축구스타열전

#57 카푸 - 전설의 측면수비수 (브라질 국대 출장 1위)

시북(허지수) 2020. 5. 11. 11:56

 

 측면수비수의 전설들이라 할 수 있는 두 명의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브라질의 카푸(RSB)와 프랑스의 리자라쥐(LSB)가 98년 월드컵에서 맞붙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출처 : namiradogol.wordpress.com) 참 유명한 선수였죠. 브라질의 카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Cafu
 생년월일 : 1970년 6월 7일
 신장/체중 : 176cm / 75kg
 포지션 : DF (RSB)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142시합 5득점 (브라질 국가대표 출장 1위)

 

 브라질 전설의 라이트백, 카푸 이야기

 

 브라질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고, 잘 나가던 시절 공격진도 화려했지만, 수비진 역시 걸출했습니다. 특히 양 측면의 수비수들은 과감한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눈길을 받았습니다. 왼쪽수비수는 프리킥 전설 카를로스 였고, 오른쪽수비수는 바로 카푸였지요. 또한 카푸는 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지주 이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무려 142시합이나 출장! R 카를로스가 역대 2위고, 카푸가 역대 1위의 출장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빠른 시일 안으로는 절대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자 그렇다면 카푸, 과연 당신은 어떤 선수였는가!

 

 빈민가에서 자란 카푸는, 소년 시절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긴 많은 소년들이 멋진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축구 선수, 스타 선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출발은 12번의 입단테스트 실격이었습니다.

 

 여러번의 탈락을 이겨내고, 1988년 현지의 강팀 상파울로 팀에 드디어 입단하게 되는 카푸. 이야기는 이제 시작됩니다. 두둥. 이 당시 감독이 바로 명장 "텔레 산타나" 감독이었습니다. 텔레 산타나 감독은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했고, 지저분하게 이길 바에야 차라리 지는 것을 선택했던 그런 감독이었지요. 여하튼 텔레 산타나 감독은 카푸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합니다. 명장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카푸의 재능은 나날이 발전해 나갔고, 20살 무렵부터 주전으로 활약을 펼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고요.

 

 상파울로팀에서는 우승에 공헌하는 등 훌륭한 젊은 시절을 보냈고, 94년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로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되었으며 우승까지 경험했습니다. 당시 브라질팀 주전이었던 - 오른쪽 측면 수비수 조르지뉴의 부상 - 으로 인해서 공백이 생겼고, 젊은 카푸가 그 자리를 잘 대신해 나갔던 것이지요. 조르지뉴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는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조르지뉴의 자리는 카푸가 물려받게 된 셈이지요. 카푸는 97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2006년까지 대표팀에서 부동의 지위를 확립합니다.

 

 90년대 중반에는 스페인으로 건너가, 사라고사 팀에서도 잠깐 활약했지만,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1년만에 귀국한 적이 있었어요. 돌아와서는 브라질 팔메이라스팀에서 우승에 공헌하면서 다시 이름값을 잘 해냅니다. 여하튼 1997년까지 카푸의 이름은 유명세가 높았던 게 아니었습니다. 1997년 부터는 카푸의 포스가 펼쳐집니다. 이탈리아의 세리에A 강호 AS로마로 이적, 코파 아메리카 우승 경험 등, 실력을 널리 인정받기 시작하지요.

 

 두 번째 유럽무대 도전은 대성공이었습니다. AS로마(2001년)의 18년만의 우승에 공헌했고, 세리에 무대에서 손꼽히는 유능한 브라질 선수로 위용을 높여갔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오른쪽 수비수로 평가받았으며, 카푸는 오른쪽 측면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라는 평을 듣게 됩니다. 전성기 시절의 카푸 플레이스타일 역시 살펴봐야겠지요.

 

 카푸는 경이적인 체력으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경기장을 쉬지 않고 누비는 모습이 큰 매력이었어요. 수비능력도 물론 좋았지만, 빠른 발을 살려서 날카롭게 공격에 참가하는 게 카푸의 백미였지요. 정확한 크로스도 일품이고, 때때로 과감하게 골까지 노리기도 했습니다. 이봐... 카푸 아저씨, 당신 수비수라고 (...) 이렇듯 카푸는 공격적 사이드백의 대표적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98년 월드컵에도 출장했으나, 팀은 아쉽게 프랑스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카푸가 바로 브라질팀의 주장이었습니다. 전 시합에 출장한 카푸는 브라질 팀의 승리에 공헌했으며,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따냅니다. 아아, 화려하구나 카푸의 커리어! 남들 한 번 하기도 힘든 월드컵 우승 경험이 (94년, 02년) 2번이고, 결승전은 무려 3번이나 출장했으니... 카푸는 2006년 월드컵에도 4경기를 출장하게 되는데, 월드컵에서 통산 20경기나 출장했습니다. (한편 2006년에는 30대 중반이 넘어선 카푸는 R.카를로스와 함께 부진한 모습으로 브라질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2006년에 둘 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세월이란;)

 

 2003년에는 AC밀란으로 팀을 옮겨서 활약을 했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았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지요. 뭐, AC밀란은 나이든 선수가 많은 편이었기에 노익장 밀란 소리도 종종 듣습니다 (웃음) 여하튼, 이적 첫 해부터 리그우승에 큰 공헌을 해내는 막강한 포스를 보여줍니다. AC밀란으로서도 5년만의 값진 리그 우승이었지요.

 

 카푸는 또한 FIFA100에도 선정되면서 레전드의 반열에 이름을 확고히 올립니다. 그리고, 2006-07시즌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커리어에 넣어버립니다. 어떻게 본다면 카푸는 복이 많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카푸에게는 화려한 우승 경력들이 따라왔던 것이지요. 브라질 국가대표 최다경기 출장자였던 카푸. 그는 이렇게 2008년을 끝으로 길고 화려했던 축구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수비수임에도, 타이밍을 노려서 오버래핑을 펼치고, 쉼없이 경기장을 질주하며 패스 공간을 만들어 내던 카푸. 전성기시절, 빠른 스피드, 타이밍 감각, 놀라운 체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오른쪽 사이드의 지배자"로 불렸던 위대한 전설 카푸. 이제는 레전드로 불리며, 제 2의 인생을 살아가야 겠지요. 세월 참 빠릅니다. 마치며 유튜브에서 발췌한 카푸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댓글이 있지만, 전설의 오른쪽 수비수를 논할 때, 항상 그의 이름이 꼽힐 것이다. 라는 평이 인상적이네요. 글을 마칩니다. 애정어린 댓글로 응원해주시고, 애독자님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 01. 31. 초안작성.

 2020. 05. 11.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