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츠쿠와 함께 했던 2010년 2월의 밤들이었네요. 부득이하게 야간에 일을 계속 했던 2월이었습니다, 늘 졸립기도 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컨디션이 자꾸 떨어져서 상태가 영 아니었습니다 ㅜ.ㅜ 그런 와중에서도 게임리뷰를 10편 이상 써댔던 것은, 이렇게나마 위안을 찾고 싶어서 였을까요. 하하. 그 늦은 밤의 쉬는 시간마다 졸린 잠을 깨워주고, 잠깐의 기쁨을 주던 녀석이 바로 오늘 소개할 사카츠쿠DS 입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게임명 : 사카츠쿠DS 터치and다이렉트
기종 : NDS
제작 : 세가
발매일 : 2008년 11월 20일
판매량 : 약 14만장
플레이기간 : 2010년 02월
플레이타임 : 20년차까지 진행 (하루에 2시간 정도라고 계산하면 대략 50시간 정도는 했을 듯)
클리어레벨 : 엔딩 및 챌린지모드 9단 칭호 획득
개인적평가 : ★★★★★
프로축구팀을만들자5(사카츠쿠5)의 대실패 이후,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발매된 사카츠쿠DS판! 판매량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 데다가,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들이 많았던 참신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즉, 사카츠쿠의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인데, 시합개입과 선수수집을 중심목표로 해서 제작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시합이나 인사등 의 시스템면에 있어 기존의 작품과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 변화가 엄청난 것이라서, 일부 올드팬들에게는 기존의 사카츠쿠 시리즈와는 아예 다른 작품 같다는 평가도 들어야 했습니다. 하나하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개인적 감상보다는 작품 평가에 충실한 리뷰를 ^^
# 시합 감상에서 탈피!
공격중시, 수비중시 등의 단순한 명령만 내릴 수 있었던 지난 작품들에 비해서, DS판은 온갖 감독 전술들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진 스킬강화, 수비진 스킬강화 같은 "필살의 전술"을 애용했습니다. 이렇게 전술을 깔아놓으면 특정시간 동안, 해당하는 선수들이 좀 더 지시에 따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했습니다. 정말로 시합의 감독이 된 기분이랄까요 ^^ 전력차가 많이 나는 시합이라면, 대충해도 상관없습니다만, 만만찮은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적절한 전술 사용으로 대승을 낚아 올릴 때면, 그 통쾌함이 컸습니다. 캐논 슛으로 적진을 초토화!!! (...)
# 끝없이 구매해야 하는 각종 시설들
한 번 설치하면, 계속 효력을 발휘해주던 고마웠던 과거는 안녕! 이제는 사우나, 레스토랑 같은 시설도 설치를 해도 기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봐가면서 유저가 적절한 구상을 하면서 운영하는 맛이 있어요. 초반에는 경기장 시설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돈을 모으고, 중 후반에는 선수강화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적인 팁이랄까요. 이런 변화도 상당히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 확 바뀐 선수 영입 제도!
컵대회를 하면서 선수를 1명씩 획득하게 됩니다. 게다가 시합목표를 달성하면 점점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고요. 처음에는 오합지졸 같은 우리 팀에, 나중에는 투톱으로 토티 - 파투 라는 막강라인으로 남부럽지 않은 파괴력을 자랑했습니다 (...) 한 때 호나우두도 리스트에 떴었는데, 뽑기 요소가 있다보니 놓쳤습니다 (...) 가장 큰 변화는 선수에게 나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계약금 같은 요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선수도 최대 99명까지 보유 가능하니, 넉넉하지요. 다만, 선수를 입수한 후에, 보통 3년 정도면 계약이 자동만료 되기 때문에, 계약 연장서 등을 활용해서 재계약을 노려야 합니다. 그런데 계약연장서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터라, 결국 한 해에 몇 명씩 계약만료를 맞이할 수 밖에 없고, 또 몇 명씩 새로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밸런스가 절묘한게 이 게임을 오래 동안 즐길 수 있었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 키우면 보람찬 육성 시스템!
처음에 플레이 할 때는, 경기만 했다하면 패배, 패배, 잘해야 무승부 (...) 정말 죽을 맛이던데, 리그전에서 레벨을 좀 올려두니, 시원하게 이기기 시작합니다. 선수마다 ★7 ★4 같은 코스트가 있는데, 보통 ★7 정도 넘어가면, 세계에서도 수준급의 선수라서 잘 키워주면 엄청난 활약을 펼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카시야스를 영입해서 풀로 키운 적이 있었는데, 어지간한 허접 슈팅은 다 막아버리더군요. 게다가 스킬까지 발동시키는 그 모습은 감동! 다비즈의 특수태클 스킬 등 숨겨진 스킬도 있고, 게다가 막 키우기 보다는, 조금씩 키워나가야 제대로 클 수 있다는 점도 플레이를 결코 대충 대충 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쯤에서 아마존 베스트 리뷰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어차피 저보다 핵심요약을 잘 하시는 분들이니,
"자신의 지시가 전해지는 감각이 잘 표현되고 있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의외였던 것이, 선수의 움직임과 볼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는 세밀하고 리얼했습니다. 덕분에 2 등신의 선수인데도, 시합 보고 있으면 상당히 즐거워요. 경영면, 인사면 등은 심플화 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안쪽의 깊이가 없어진 느낌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없습니다. 별점 5를 주겠습니다. (28인 중 25인이 참고가 되었다며 채택)"
개인적으로 봤을 때, 역시 DS의 특성을 잘 생각해서 만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주로 출퇴근길이나, 밖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에, 무겁고 정밀하고 빡빡하기 보다는, 심플하고 간단하면서도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특화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성도 면에서 매우 높게 평가 하기 때문에, 세세한 단점이 없지 않더라도 과감히 저는 5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육성에 중요한 요소인 자신감에 대한 능력치를 볼 수 없다는 것, 후속작에서는 개선된 것으로 보임)
특히 각 선수에 대한 상세설명을 해준다는 것에는 무한한 감동이었습니다. 박지성, 이영표, 차범근, 이천수, 김남일, 홍명보까지... 설명까지 다 나옵니다!!! 일본어지만 (...) 언어의 압박은 공부로 커버합시다! 홍명보가 아시아서는 드물게도 대박 능력치가 높은 ★7 선수인데, 끝내 영입을 못해본 게 아쉬움이지만, 그것도 다 제 운이었겠지요 (웃음) 한 때는, 그래 여기 나오는 유명한 선수들 모두 하나하나 소개하면 엄청난 인기블로그가 되겠다 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현실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무리가 있는 듯한 발상이라 그 꿈도 뒤로 하고,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해야겠습니다. 사카츠쿠에 대해서 처음 들어보신 분이라면, 글만 가지고는 선뜻 어떤 작품인지 와닿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축구단 운영게임이고, 유튜브 영상 2008 도쿄게임쇼에서 선보인 트레일러 무비를 덧붙입니다. 끝으로 매우 기쁜 소식! 완성도가 좋아서 팬들로부터 EU판도 이렇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세가에서 드디어 2010년 5월, EPL, 라리가, 세리에가 플레이 가능한 월드챌린지 버전을 최신작으로 선보일 예정에 있습니다. 여러가지 업그레이드된 요소도 있으니, 기대가 큽니다. 그럼 오늘의 리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