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으로 가장 오랜 시간 즐긴 게임을 꼽으라면, 역시 무쌍오로치 Z 를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대략적으로 약 100시간 정도는 직, 간접적으로 플레이를 했으니깐 말이지요. 오늘은 잠깐 무쌍오로치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0년 7월 작성한 글로서, 2011년 1월 daum view 발행하였습니다)
게임명 : 무쌍오로치 Z
기종 : PS3
발매 : 코에이
발매일 : 2009년 3월 12일 / 한글화 정발이 되었습니다.
판매량 : 22만장
플레이기간 : 2010년 상반기
개인적평가 : ★★★★
이 작품은 앞서 발매된, "무쌍오로치"와 "무쌍오로치마왕재림"이라는 두 작품을 합쳐놓은 게임입니다. 단순히 합한 것은 아니고, 신캐릭터가 약간 추가되었고, 느낌이 약간 달라져 있습니다. (특히 적들이 엄청나게 나온다는 특징과 말을 탔을 때의 엄청난 이동속도도 놀랍고, 확실히 상쾌감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요)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무쌍시리즈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입니다. 삼국무쌍 3탄시절부터, 4탄, 5탄까지 거의 매작품을 고가의 출혈을 해가면서 즐겨왔었지요. 특히 삼국무쌍 4 때는 거의 끝까지 파보았을 만큼, 친구와 함께 오래도록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무쌍 오로치를 접해보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구입하는데 부담이 적었습니다. 만약 무쌍오로치와 마왕재림을 이미 즐기신 분이라면, 다소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크게 업그레이드 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 - 적이 압도적으로 출현한다는 느낌 - 한 마디로 적들이 무지하게 많고, 엄청나게 쓸어내는 쾌감이 통쾌합니다. 일기당천의 맛을 잘 살려놓았지요. 적 무장이 여럿이 몰려와도 연속 필살기로 초토화 시켜버릴 때는 짜릿한 손맛이 느껴질 정도! 거의 매번 2인 플레이를 했지만, 느려지는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적이 많은 경우 종종 시야에서 잠깐씩 사라지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크게 아쉬운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픽 자체는 깔끔하게 구현한 편이고, 아주 좋다고 보기는 힘들어도 플레이 하는데 적당한 수준으로 괜찮았습니다. (과도한 기대는 금물으로, 말 타고 빠르게 달리면, 배경이 탁탁 생겨나는 경우는 처음 접하면 차세대기 치고는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난이도는 쉬움-보통-어려움-격난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즐기기에 적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후에 격난으로 플레이 하는 경우에도 레벨을 충실히 올리고, 무기를 잘 갖추게 되면, 적들을 초토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천무플레이 등) 취향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역시 재밌는 것은 초반에 쉬움 혹은 보통 난이도로 필살기를 난무하면서 하나 둘 잡아낼 때가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다양한 녀석들을 써본다는 즐거움도 있고요.
캐릭터는 정말 많이 나옵니다. 96명이 나오고, 대부분 독자적인 공격 패턴과 다양한 필살기가 있고 각각의 손맛이 다르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아마 처음 무쌍오로치 Z 를 플레이 한다면, 이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할 장점으로는, 볼륨감이 매우 알차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대한 두 작품을 합쳐놓다보니 모두 클리어 하는 것만으로도 오랜기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위-촉-오-전국-오로치 세력, 각 장들이 매우 길고, 서브시나리오와 외전까지 풍부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길게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따라서, 재미 면에서는 별점 5점을 과감히 찍어주겠습니다. 무쌍오로치 Z 만큼 상쾌하고 통쾌하고 시원한 게임은 드뭅니다. 그리 복잡하지 않고,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신나게 즐기기에는 딱 좋습니다 :) 친구나 손님 접대용으로도 그 매력을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마이너스 요소도 마음 아프지만 살펴봐야 겠습니다. 첫째로 무쌍 시리즈의 고질병으로도 볼 수 있는데, 너무 단순한 패턴이라는 것입니다. 적 병사들은 아무리 봐도 너무 바보같아서 불쌍할 지경이고, 적의 장수들도 대게 단순한 활동에 그칩니다. 따라서 자꾸 자꾸 싸우다보면 "본질적으로 지겨워질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액션 게임들 (병사마저도 너무 무서운 데몬즈 소울, 보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갓오브워나 베요네타, 몬헌시리즈 등) 에 비한다면 왠지 심심해 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세부적으로도 (캐릭터를 많이 사용할 수록 올라가는) 숙련도 시스템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숙련도를 통해서 벽지를 얻는다거나, 트로피를 준다는 것은 조금은 유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써보라는 취지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 "숙련도 노가다" 식으로 흘러가기 쉬우며, 심지어 유저들의 외침 "오로치보다 숙련도가 백만배 더 무서워...." 라는 절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저처럼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느긋하게 다양한 캐릭터를 즐길 만큼 심적인 여유가 있다면 상관없을지도) 무쌍오로치의 경우 일반적으로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까지 약 120~150시간 이상 즐겨야 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재밌던 경험이 있다면, 의외로 여성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절친한 친구(여성)도 무쌍시리즈의 팬으로써, 조운, 강유 등의 훈남을 좋아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사나다, 태공망, 마에다 등의 잘 생긴 녀석들을 편애하면서, 적들을 날려버리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럼 리뷰에 도움이 될만한 플레이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게는 종합 별점 4개를 주었던 만족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