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표팀은 어딘지 모르게 강해보이는 포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요한 크루이프, 반 바스텐, 베르캄프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지요. 워낙 걸출한 스타들이 많은 네덜란드인데, 오늘은 바로 클루이베르트 입니다.
프로필
이름 : Patrick Kluivert
생년월일 : 1976년 7월 1일
신장/체중 : 188cm / 81kg
포지션 : FW
국적 : 네덜란드
국가대표 : 79시합 40득점
검은 반 바스텐,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아약스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키워낸 최고의 걸작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클루이베르트 였습니다. 그 재능은 19살 때 프로무대에 데뷔하면서, 만천하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클루이베르트는 데뷔하자마자 25시합 18득점이라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줍니다. 리그우승에 공헌하였으며, 게다가 그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크게 공헌하게 됩니다. 결승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날려주며, 밀란을 1-0 으로 침몰시킨 주인공이 클루이베르트였지요. 불과 19살 신예가 보여주는 놀라운 포스! 이 젊은이는 검은 반 바스텐으로 까지 불리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되고요.
아약스 시절 핀란드 레전드인 야리 리트마넨과의 콤비도 멋졌고, 데뷔 2년차에도 15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우승에 훌륭한 역할을 해줍니다. 재밌게도 이런 촉망받는 무서운 영건을 데려온 것은 바로 AC밀란 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기대를 받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합니다. 겨우 6골... 아무래도 환경이나 축구스타일이 다르면 적응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겠지요. 결국 클루이베르트는 은사인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로 다시 소속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화려한 포스는 다시 찾을 수 있었지요.
글을 쓰는 2010년 시점의 바르샤 라고 한다면, 사비나 이니에스타, 그리고 푸욜이나 메시 등이 떠오르겠지요. 그런데 2000년 시점의 바르샤 라고 한다면 역시 히바우두나 클루이베르트 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클루이베르트는 바르샤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면서, 5시즌 연속 15골 이상씩 넣어주며 꾸준히 활약하게 됩니다. 전성기 무렵 그의 플레이 특징을 살펴봅시다.
우선 신체조건이 좋습니다. 큰 키와 빠른 반응력은 그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또한 클루이베르트는 볼을 다루는 컨트롤 능력이 기막혔습니다. 섬세하게 공을 다루면서 발에 착 감기는 듯한 부드러운 트래핑은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높은 득점력 외에도, 헤딩력도 좋고, 포스트플레이도 쉽게 잘 해내기 때문에, 팀에 막대한 공헌을 하는 선수였지요. 덕분에 클루이베르트 특유의 플레이에 매료되었던 팬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만능 공격수 였기에 검은 반 바스텐이라는 극찬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대표팀의 주포로 성장하면서, 98월드컵에서 2골, 유로2000에서 5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유로2000 공동득점왕) 다만 안타깝게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가 본선출장에 실패하면서 그 위용을 볼 기회가 없었지요.
2000년대 중반부터 클루이베르트는 절정의 빛들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부상의 영향도 있고, 바르샤의 탈네덜란드 노선도 있고, 당시 차세대 스타인 호나우지뉴의 가입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클루이베르트는 조금씩 바르샤의 주포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2004년 바르샤를 떠나며 잉글랜드의 뉴캐슬팀으로 옮겨보지만, 결과는 시원찮았습니다. 간신히 6골... 이런. 2004년 FIFA 100 에도 선정될만큼 인지도 있던 공격수 클루이베르트 였기에, 그 부진은 많은 팬들을 아쉽게 했습니다. 한 때 베르캄프와 더불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공격수 였는데...
아무래도 부상이 많아서 몸이 예전만큼 움직이지 않았지요. 이후로도 클루이베르트는 부진이 계속되었고, 국가대표로도 물러나게 됩니다. 국대시절 40골을 기록한 것은 한 때, 네덜란드 최다골 기록이기도 했네요.
마치며, 끝으로 재밌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같은 네덜란드 대표선수였던 반 니스텔로이와 생년월일이 똑같다고 합니다. 같은 날 태어난 거지요. 게다가 키까지 똑같이 188cm... 하하. 클루이베르트는 반니에 대해서 좋은 선수라고 칭찬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둘은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클루이베르트, 반니스텔로이 라는 세계적 공격수의 투 톱이 가동되었을 때에는, 공교롭게도 별로 좋은 모습이 나오지 못했지요. 두 선수는 약간 플레이스타일이 다른데, 서로 멋진 투 톱으로 활약하면 좋았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영혼의 투 톱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클루이베르트는 앞으로도 네덜란드의 멋진 공격수로 사람들에게 회자될 것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2010. 07. 19. 초안작성.
2020. 08. 25.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