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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스페인의 명골키퍼, 수비사레타 이야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0. 10. 30. 09:01

 현역시절 정말 훌륭한 선수였음에도, 시간이 흘러 훗날 더 뛰어난 선수가 활약하게 되면, 과거의 명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말 같지만, 생각해보면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 땐, 그 땐, 그 땐 좋았는데~ 지난 번의 우베 젤러도, 훗날 게르트 뮐러에게 밀려서 다소 명성이 가려졌고, 또 살펴보면 스페인의 골키퍼 수비사레타도 카시야스 라는 명골키퍼의 등장으로, 그 명성이 다소 가려진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의 명골키퍼 수비사레타를 조명해 볼까 합니다. 세계적인 골키퍼였던 그의 빛과 그림자,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자 출발합시다~

 프로필

 이름 : Andoni Zubizarreta Urreta
 생년월일 : 1961년 10월 23일
 신장/체중 : 187cm / 86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126시합 출장 (역대 1위)


 스페인이 배출한 세계적인 골키퍼 - 안도니 수비사레타 이야기

 1981년 빌바오에서 라리가 데뷔를 시작한 수비사레타는 20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뿌리깊은 전통의 팀 빌바오는 1983, 1984년 라리가 2연패를 차지하는데, 이 때 수비사레타가 정골키퍼로서 크게 공헌을 하면서, 이름을 날리지요. 1985년 1월 드디어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이후 부터 스페인 골키퍼 자리는 수비사레타가 아주 오래도록 지키게 됩니다.

 클럽팀 커리어도 굉장히 화려합니다. 1986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되는데, 이 때에도 바르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내면서, 최강의 골키퍼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이적하자마자 멋진 활약을 계속해 나간 덕분에, 스페인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사모라 상을 받았고, 그 해 스페인 최고의 선수에게만 준다는 Don Balón Award에도 선정됩니다. 이후에됴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이끄는 "엘드림팀"의 황금멤버로서 많은 우승을 경험합니다. 바르샤는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90년대 초반 라리가 4연패를 해냈고, 1992년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차지하지요.

 월드컵에도 단골 출장해서, 4번이나 월드컵을 경험합니다. 1994년과 1998년 월드컵에서는 캡틴이기도 했고요. 1995년에는 스페인 선수 최초로 100 경기 출장을 달성하기에 이릅니다. 오랜기간 활약한 비결은 뛰어난 위치선정과 부진이 없는 안정감이 손꼽힙니다. 골키퍼에게 필요한 능력을 잘 갖추고 있었고, 꾸준함이 미덕인 명골키퍼로 사랑받았습니다. 국가대표로 약 14년간 활약합니다.

 그런데 화려한 빛만 있다면 좋을텐데,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그림자도 없지 않았습니다. 골키퍼는 그 책임이 크다보니 치명적 실수 몇 번이면, 엄청난 비난을 피하기 힘들지요. 199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는 우세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0-4 라는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AC밀란의 천재 사비체비치 등이 대활약하였고, 바르샤는 그야말로 결승전에서 굴욕을 맛보았지요. 공교롭게 그 시즌 이후, 수비사레타는 바르셀로나를 떠나서 발렌시아로 가게 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바르샤는 이후 오랜기간 좋은 골키퍼가 없어서, 머리 좀 아프게 되었고요.

 1998년 월드컵은 수비사레타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되는 아픈 대회가 될 것입니다. 첫 경기 나이지리아와의 중요한 경기. 멤버가 좋았던 스페인은 초반부터 밀어붙였고, 라울의 예리한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춥니다. 이후 프리킥 찬스에서 이에로가 멋진 골을 기록하지요. 라울이 한 골을 추가하며 후반까지 2-1 로 앞서가던 스페인. 승리가 보일듯 합니다. 그런데 후반 중반 나이지리아가 찬스를 잡았고, 골키퍼 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날리는데, 수비사레타가 그 공을 손으로 어설프게 건드리면서 나이지리아의 골로 만들어 줍니다. 거의 자책골에 가까운 캡틴의 어이없는 실책이었지요. 스페인은 안타깝게도 첫 경기에서 2-3 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결국 조별리그 탈락을 맛봅니다. 수비사레타도 이제 국대자리를 내놓게 되지요. (골키퍼로 월드컵 대활약을 펼쳤던 올리버 칸과 상당히 대비되는 가슴아픈 장면이지요. 수비사레타는 월드컵 탈락의 주범으로 몰리며 욕도 무지 들었고요...)

 수비사레타는 이런 상처를 안고, 1998년을 끝으로 현역을 은퇴하였고, 라리가 통산 622시합 출장이라는 신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비록 국제무대 큰 타이틀은 없었지만, 클럽팀에서 많은 타이틀을 얻었고, 오랜 기간 변함없는 발군의 안정감으로 많은 공헌을 해냈던 명골키퍼 수비사레타.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스페인이 배출한 훌륭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비난 받은 이태리의 R.바조지만, 그럼에도 멋진 판타지스타로 부르는 것 처럼, 수비사레타 역시 현역시절 당대를 대표하던 세계적 골키퍼로 인정받았던 선수였습니다.

 은퇴 후에는, 빌바오 단장을 맡기도 하였으며, 2010년 부터는 FC바르셀로나의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야 겠습니다. 한 때, 스페인이 낳은 최고의 골키퍼로도 불렸던 남자, 수비사레타는 화려함 보다는 미스 없는 플레이를 중시하면서, 상대가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좁힌 다음에, 정면에서 잡아버리는 그 안정감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마치면서 그의 선방영상을 덧붙입니다. 보통 우리는 인상적인 것들, 혹은 나쁜 순간만을 기억하면서 그 사람을 비난하곤 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실수가, 그의 전부는 절대 아닐 것입니다. 이 영상의 제목 The legends - Andoni Zubizarreta 처럼, 많은 팬들은 그를 레전드 골키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 인생에서 실수하고, 넘어지는 순간이 오고, 욕 먹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한결같이 또 힘을 내서 노력해 나간다면, 진면목을 아는 사람들은 당신을 멋진 사람으로 부를 것입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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