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격언 중에 재밌는 말이 있습니다. 뛰어난 공격수는 팬들을 불러오지만, 뛰어난 수비수는 승리를 불러온다는 이야기지요. 오늘은 잉글랜드가 자랑하던 수비수였던, 솔 캠벨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합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유로와 월드컵 등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면 늘상 이름을 올리던 훌륭한 센터백이었지요. 그의 이야기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
프로필
이름 : Sulzeer Jeremiah Campbell
생년월일 : 1974년 9월 18일
신장/체중 : 188cm / 91kg
포지션 : DF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73시합 1득점
어느 팀에서나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던, 명수비수 솔 캠벨 이야기
1992년 토트넘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한 솔 캠벨은,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덩치로 밀리지 않는 수비력은 솔 캠벨의 장기였지요. 1996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1998년 월드컵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잉글랜드는 비록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솔 캠벨의 타이트하고 강인한 수비력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1999년에는 프리미어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면서, EPL을 대표하는 센터백임을 자랑합니다. (아무래도 1999년은 맨유 트레블의 시즌이다보니 남은 3자리는 모두 맨유 선수들의 차지였습니다.) 솔 캠벨은 게리네빌, 야프스탐, 데니스어윈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임을 인정받은 시즌이 되었지요.
한참 잘 나가던 캠벨은 2001년에 뜻밖에도 라이벌 팀인 아스날에 이적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재계약이 제대로 되지 않자, 캠벨은 토트넘을 떠났고, 아스날은 이적금 한 푼 들이지 않고 최고의 수비수 캠벨을 얻게 되었지요. 전성기 시절 캠벨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피지컬, 수비라인 통솔, 높이, 안정감 등 수비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추면서, 세계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공중전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으며, 정확하게 흐름을 읽으면서 영리하게 수비했고, 상대 선수에게 좀처럼 틈을 보여주지 않았지요. 아스날 황금기의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였고, 아스날은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 2번의 우승을 경험합니다.
특히 2003-04시즌은 아스날로서는 잊지 못할 시즌일 것입니다. 공수가 하모니를 이루었고, 76득점 26실점을 기록하면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득점은 최다였고, 실점도 역시 최소였지요. 아스날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고, 26승 12무로 그 어렵다는 무패 우승을 차지합니다.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2점 이상 내준적은 불과 3경기 뿐이었지요. 그야말로 철벽의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솔 캠밸은 2003년과 2004년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솔 캠밸은 한일월드컵에서 퍼디난드와 함께 잉글랜드 수비를 책임졌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는 헤딩골까지 기록하면서 펄펄 날았습니다. 비록 팀은 아쉽게도 8강에서 브라질에게 역전패 당했지만, 솔 캠벨은 잉글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2년 월드컵 올스타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지요. 이어서 유로2004에서도 솔 캠벨의 강력한 수비는 계속되었습니다. (팀은 이번에도 8강에서 포르투갈에서 승부차기로 패배;) 역시나 솔 캠벨은 대회 올스타팀에 또 선정됩니다. 이번에는 팀동료인 루니, 램파드, 애슐리 콜과 함께 선정되었지요.
철벽같은 괴물수비수 캠벨도 30대가 넘어가면서, 몸에 상처가 많아지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2005년 연말에는 경기 중 결정적 실수를 범해서, 이후 며칠동안 잠적해 버리기도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선수를 만들 수 없어서 신이 지단을 대머리로 해버렸다 라는 유머가 있듯이, 솔 캠벨은 체격은 거구이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약간의 미숙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2006년을 끝으로 아스날을 떠나게 되었고, 포츠머스에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006년 월드컵에서는 성장한 잉글랜드의 재목 존 테리에게 중앙수비수 자리를 내놓게 되고요.
재밌는 것은, 솔 캠벨은 포츠머스에 가서, 다시 한 번 재기하며 영리한 노장 수비수의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포츠머스는 캠벨이 뛰던 3시즌 동안 중위권팀으로 약진하면서 나름대로 선전해 나갔지요. 그러다가 2010년 초에 파산도 하고, 선수도 없고, 승점도 깎이고... 어쩔 수 없이 지난 시즌 꼴찌로 강등되고 말았지만요.
2009년 이후, 솔 캠밸의 축구인생은 은퇴로 보였으나, 아스날의 연습장에 종종 참가하면서 컨디션을 조정하더니 2010년 1월에 정식으로 아스날에서 복귀하면서 깜짝 팬들을 놀래켰지요. 지금은 뉴캐슬로 이적해서, 현역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 이제 글을 마치면서, 솔 캠밸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동영상을 덧붙입니다. 첼시의 드록신을 막아버리는 캠벨의 포스가 대단하지요.
앞으로도 솔 캠벨은 강력한 센터백을 논할 때, 종종 이름이 불려지겠지요. 전성기 시절, 상대팀의 크로스를 다 따내버리고, 일대일에서 거침없는 수비를 보여주던 그 포스는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센터백으로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었으니까요. 한 번씩 드리블도 하고 오버래핑을 하던 것도 재밌었는데... 이제 그도 현역의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부상과 팀을 옮겨다닌 전력 때문에 종종 아쉬움도 안겨줬지만, 그 실력만은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