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사우샘프턴의 영웅 매튜 르 티시에

시북(허지수) 2010. 11. 18. 23:52

 지난 번에 살펴본, 팀을 위해 헌신하는 발라코프 같은 명선수는 종종 있어왔습니다. 체코의 네드베드도 팀(유벤투스)이 2부리그 강등을 당해도, 묵묵히 팀을 위해서 뛰었지요. 오늘 살펴 볼 프리미어리그의 명선수 매튜 르 티시에도 그런 선수였습니다. 오직 소속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던 미드필더 였지요. 그럼 이야기 속으로 떠나봅시다!

 프로필

 이름 : Matthew Le Tissier
 생년월일 : 1968년 10월 14일
 신장/체중 : 183m / 89kg
 포지션 : MF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8시합


 사우샘프턴에서 신으로 불리는 사나이 - 매튜 르 티시에 이야기

 르 티시에는 어린 시절부터 공을 대단히 잘 차는 소년으로 이름 났습니다. 코너킥에서 바로 골문을 노리는 예리한 슈팅기술도 가지고 있는 주목받는 아이였습니다. 10대 후반이 다가오자, 르 티시에도 프로의 문을 두드리게 되지요. 그러나 처음에 받은 답변은 냉정했습니다. 넌 너무 덩치도 크고, 무거워서 안 돼.

 그렇게 하여, 르 티시에는 할 수 없이 사우샘프턴 클럽팀에 문을 두드리는데, 다행히 통과됩니다. 이제부터 그의 "전설적인 활약"들이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단 한 번도 소속팀을 떠나지 않았고, 캐리어의 모든 것을 사우샘프턴에 바칩니다. 체격이 크지만, 기교파로 통하는 르 티시에는 매우 강렬한 슈퍼 플레이도 자주 선보이면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지요. 드물게 볼 수 있는 천재선수 중 한 명입니다.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테크닉이 놀라웠고, 중거리에서 강렬하게 나오는 통쾌한 슛은 압권이었지요. 마치 필살기를 보는 듯하게 정말로 입이 벌어질만큼 멋집니다. 소속팀은 비록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그의 화려한 플레이들은 그야말로 포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동영상 첨부 되어 있으니, 나중에 감상 꼭 하시길!) 게다가 매우 예의 바른 신사로도 유명합니다. 존경 받을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멋진 "축구스타" 였지요. 팀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으며, 서포터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별명이 무려 "St. 매트" 혹은 "Le God" 으로 불리는 르 티시에 입니다. 절대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사우샘프턴의 상징적인 선수입니다.

 전성기 시절 그는 10시즌 중에 8시즌을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였으며, 그 중 4시즌은 20골 가깝게 골폭풍을 몰아치는 파괴력 있는 미드필더 였습니다. 거의 신급 활약을 자랑하던 레전드 였고, PK의 달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49번을 차서 딱 1번 실축한 기록이 있습니다. 공식 경기 540시합을 출장해서 210득점을 기록하는 전설다운 활약을 남깁니다. 우승 트로피는 단 하나도 없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결코 트로피로 매길 수 없었지요. 그의 골은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더욱이 프리미어리그 10주년을 맞이해서 최고의 골장면 10개를 뽑았을 때에도 르 티시에의 골이 무려 2개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럴만 하죠. 한 번 보면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골을 넣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1년에는 사우샘프턴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디움인 "더 델"을 떠나고, 새로운 경기장으로 옮기게 됩니다. 더 델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유명합니다. 강호 아스날과의 경기 였는데, 당시에는 르 티시에가 이미 노장선수이자, 부상으로 고생하는 와중인데도, 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장을 감행. 엄청난 박수소리에 화답하지요. 멋진 명품 발리슛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아스날에게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둡니다. 그는 이미 성스러운 매트로 불리는 남자였습니다 :) 이 시즌 유일한 골이기도 했지요. 한다면 하는 남자의 매력이랄까요. 하하.

 2002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요즘은 축구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의문인 점은, 그가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가 너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대표팀 감독들이 왜 르 티시에를 뽑지 않냐고 많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르 티시에는 좀처럼 국가대표로 뽑히지 않았습니다. 대표로 고작 8경기 소화한게 전부였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 어쩌면 대표팀 커리어 보다 더 위대한 일을 남겼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사우샘프턴에는 그의 이야기가 신화처럼 계속되어 내려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눈물겹게도 사우샘프턴이 강등에 강등을 당해서 3부리그까지 추락해 있지만, 한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위대한 이름이 있었음을 계속 후대에도 들려줄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란 그래서 명예로운 거지요. 비록 세계적 명성은 없을지 모르나, 그 지역, 해당 팀에게 있어서는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 받았던 대스타로 기억될 테니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치면서 조회수 60만을 넘긴 인기영상, 매튜 르 티시에의 골장면을 덧붙입니다. 가만 보면 참 쉽게 차는 것 같은데도 골문으로 꽂혀 들어가는 게 인상적이지요. 잉글랜드가 낳은 숨은 천재선수 르 티시에.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하.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