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에콰도르의 천재 테크니션 알렉스 아기나가

시북(허지수) 2010. 12. 20. 18:27

 저는 종종 고민에 빠집니다.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너무 유럽에만 치중해서 소개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반성의 의미에서 (웃음) 잠깐 남미로 날아가 보려 합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선수는 생소한 이름이 분명합니다. 알렉스 아기나가 라는 에콰도르 선수입니다. 2002년에 한일 월드컵이 열렸지요. 당시, 에콰도르는 사상 최초로 남미 지역 예선 돌파에 성공하는데, 주역선수이자, 10번을 달고 있던 스타가 알렉스 아기나가 였습니다. 어서, 이야기 출발해봅시다.

 프로필

 이름 : Alex Dario Aguinaga Garzon
 생년월일 : 1968년 7월 9일
 신장/체중 : 172cm / 70kg
 포지션 : MF
 국적 : 에콰도르
 국가대표 : 109시합 23득점


 에콰도르의 국민적 영웅 - 알렉스 아기나가 이야기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이름을 날리던 콜롬비아의 발데라마(http://suparobo.kr/202)와 마찬가지로, 아기나가 역시 에콰도르를 대표할 수 있는 인기 많은 스타선수 였습니다. 다만 월드컵 무대에 자주 이름을 내밀던 다크호스 콜롬비아와 달리 에콰도르는 2002년 월드컵이 감격의 첫 월드컵 출장이었고, 아기나가 역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적 지명도는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에콰도르에서 알렉스 아기나가는 국민적 영웅이지요.

 천재 미드필더로 통하는 그는, 섬세하게 공을 다루고,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남미 굴지의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아기나가는 10대 시절 에콰도르의 클럽팀 데포르티보 키토에서 데뷔하는데, 확연히 눈에 띄는 테크니션이었고, 흡사 마라도나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재능 있는 선수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해 유럽 명문팀들의 오퍼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만해도 에콰도르에서 유럽무대로 건너간 선수는 없었고, 1989년 무렵, 20대 초반에 멕시코의 클럽팀 네카사로 이적하게 되지요.

 이후 오랜기간 네카사 클럽팀에서도, 에콰도르 대표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나갑니다. 네카사에서는 여러 번 팀 우승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들은 나중에 덧붙일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웃음) 시간이 흘러 알렉스 아기나가의 나이가 30대가 넘어가면서, 운동량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에도 발군의 테크닉과 팀의 정신적 지주로 군림하면서 에콰도르를 이끌었고, 많은 인기를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남미 예선에서 에콰도르는 예상밖의(!) 훌륭한 퍼포먼스가 계속 이어지며 마침내 예선돌파에 성공하며 ! (당시 아르헨티나에 이어서 남미 2위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이 3위;;;) 이렇게 아기나가는 30대 중반에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었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대망의 첫 승도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에콰도르가 축구 변방국이다 보니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성적은 기록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여하튼 첫 승의 소중함은 매우 크지요. 아기나가는 대표팀에서 109시합을 출장하였고, 2010년 현재에는 역대 출장 2위로 기록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에콰도르 사상 최초로 A매치 100경기를 넘긴 선수로도 기억됩니다. 아마 앞으로도 에콰도르의 레전드로 기억될 것이고요.

 비록 인터밀란과 레알마드리드의 오퍼도 그를 잡을 수 없었다지만, 에콰도르 국민들은 장발을 휘날리며 예술적 패스와 프리킥을 날리던 초일류 플레이메이커의 맹활약에 환호했습니다. 테크니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감각적인 슈팅들도 물론 매력적이고요. 거장이라는 뜻의 El Maestro (엘 마에스트로) 가 어울리는 전설 알렉스 아기나가. 오늘의 이야기는 영상과 함께 마치겠습니다 ^^ 한 번 보세요. 환상의 오버헤드킥은 근사합니다. 하하.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