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려면, 아무래도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훌륭한 선수임에도 국가대표로는 활약이 적었던 스타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인지도는 다소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실력만큼은 탑클래스로 부르기 손색이 없는 공격수! 오늘은 네덜란드의 특급골잡이였던 마카이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프로필
이름 : Rudolphus Antonius Makaay
생년월일 : 1975년 3월 9일
신장/체중 : 188cm / 82kg
포지션 : FW
국적 : 네덜란드
국가대표 : 43시합 6득점
리그통산 : 526시합 256득점
라리가도 분데스리가도 이 남자가 있으면 해결되더라! - 로이 마카이 이야기
마카이는 일찍부터 재능을 꽃피운 케이스입니다. 20대 초반에 이미 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기 때문입니다. 188cm의 큰 키와 빠른 스피드, 과감한 드리블, 강력한 슈팅, 공중전에 강함, 공을 다루는 테크닉... 흔히 말하는 약점 없는 스트라이커는 로이 마카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성기 시절 팬텀이라 불리던 사나이 였지요. 그는 어떻게든 골을 넣고 오는 공격수 였고, 자세가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슈팅을 날릴 줄 알았습니다.
주목받던 젊은 신예 마카이는 1997년 라리가 테네리페로 건너가서 빅무대 도전을 시작합니다. 여기서도 그의 능력이 통하기 시작하자, 1999년 당시 화끈하게 떠오른 강호 데포르티보로 이적하는데, 곧바로 22골이나 터뜨리며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을 펼칩니다. 로이 마카이의 미덕이라면 꾸준한 골잡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잘 넣었으니까요. 2002-03시즌에는 29골을 폭풍같이 몰아치며, 라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단 한 가지의 비극이라면, 최근 20년동안 네덜란드가 딱 한 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있는데, 그 때가 하필 마카이의 전성기였던 2002년 한일월드컵이라는 점이지요. 게다가 2006년 월드컵에는 반바스텐 감독이 네덜란드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마카이의 설자리는 없었지요. 월드컵과 인연이 없는 21세기 명공격수라면, 단연 마카이도 그 이름이 빠질 수 없겠습니다. 국가대표 커리어는 평범하게 끝나고 말았지요.
유럽굴지의 공격수로 평가받던 마카이는 챔스리그에서도 강호 바이에른 뮌헨에게 해트트릭을 날려주며, 여전히 펄펄 날았습니다. 뮌헨은 저 친구를 잡아야 겠다고 판단했는지, 결국 고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마카이를 2003년에 데려오게 됩니다.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마카이는 득점과 어시스트 양면에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며,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2005, 2006년 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4시즌간 129시합 78득점) 에피소드로 챔스리그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시작한지 10.2초 만에 골을 넣은 사건도 유명합니다. 과연 팬텀(환영)같이, 휘슬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골을 만드는군요:)
뮌헨과의 계약이 끝나고는,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내고, 201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며, 코치생활을 시작했지요. 마치면서 마카이의 영상을 덧붙여 봅니다. 다양한 슈팅을 선보이던 마카이 같은 명공격수도 이제 은퇴하게 되었네요. 인자기와 맞먹는 미친듯한 골결정력! 오프사이드라인을 부수며, 갑자기 뛰쳐나가는 감각과 스피드! 그야말로 여러 의미에서 걸출한 선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늘 관심과 유익한 정보를 나눠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