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터키 최고의 공격수 하칸 수쿠르

시북(허지수) 2011. 2. 17. 23:49

 어제 마카이를 정리하면서, 챔스리그 10.2초만에 마카이가 골넣은 부분에서 문득 생각나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터키의 뛰어난 공격수 였던 하칸 수쿠르 입니다! 수쿠르는 바로 월드컵 최단시간 득점자인데, 2002년 한국과의 3-4위 전에서 무려 10.8초만에 골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웁니다. 이번에는 하칸 수쿠르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프로필

 이름 : Hakan Şükür
 생년월일 : 1971년 9월 1일
 신장/체중 : 191cm / 81kg
 포지션 : FW
 국적 : 터키
 국가대표 : 112시합 51득점
 리그통산 : 527시합 258득점


 터키 축구의 끝판왕 - 하칸 수쿠르 이야기 (소제목 좀 재밌지 않습니까!)

 하칸 수쿠르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명성을 누려왔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터키를 대표하는 선수 ⓑ 갈라타사라이의 왕 (쿠랄) ⓒ 터키의 반바스텐 ⓓ 터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a-d 중 무엇을 선택해도 어울리는 거물FW 였습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포스트플레이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슈팅력도 돋보입니다. 게다가 공을 다루는 테크닉도 있기 때문에, 전성기 시절 터키의 반 바스텐이라는 멋진 찬사도 따라 붙었지요.

 하칸 수쿠르는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축구를 시작하고 수 년간 하위팀에서 활약하는 등 그 출발은 그야말로 미미했지요. 1992년 안정된 모습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던 수쿠르에게 터키의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오퍼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적하자마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지요. 20대 초반의 수쿠르는 3시즌 동안 19-16-19골이라는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커다란 신뢰를 얻게 됩니다. 이름을 유럽으로 날리기 시작하자, 1995년 이탈리아의 토리노로 이적하며 빅무대에 도전을 하지요.

 수쿠르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외에서의 활약들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인터밀란(2000년)이나, 블랙번(2002년)등에도 몸담아 보는데, 역시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요. 그러다보니 그의 주무대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였습니다. 토리노에서의 적응 실패 후, 시즌 도중에 다시 터키로 돌아온 수쿠르. 터키만 오면 그는 왕으로 불릴 만큼, 너무나 잘했습니다. 90년대 후반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였으며, 소속팀 갈라타사라이도 계속해서 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더욱 유명세를 탄 것이 2000년 UEFA컵이었지요. 갈라타사라이는 루마니아의 전설적 스타인 게오르게 하지가 있었고, 하지와 수쿠르는 손발이 잘 맞았지요. 그들은 마침내 아스날까지 제압하며 UEFA컵 정상에 오릅니다. 터키 축구가 더 이상 유럽의 변방이 아님을 알려주는 신호탄이기도 했지요.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하며, 유로2000 8강, 2002한일월드컵 3위에 큰 역할을 해냅니다. 상대 골키퍼가 양손으로 펀칭하려고 떴는데도, 수쿠르는 그대로 헤딩을 꽂아넣을 만큼 강인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황소라는 별명도 있는데, 여하튼 국가대표 통산 역대최다인 51득점을 올리며 앞으로도 깨기 힘들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터키가 2000년대 돌풍을 일으킨 중심에는 FW 수쿠르와 GK 레츠베르 같은 명선수들의 힘이 컸지요.

 하칸 수쿠르는 현역 마지막도 갈라타사라이에서 불태우며, 클럽 역대 최다인 통산 249골을 기록하며 역시나 거의 깨지 못할 전설적 기록을 남겼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도 주목 받지 못하던 나라인 터키 출신 선수들. 누군가는 그런 벽을 넘어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칸 수쿠르의 눈부신 활약들과 UEFA컵 우승, 국제무대에서의 뜻밖의 활약 덕분에 이제 터키는 한다면 하는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지요.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면도 있습니다만;)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수쿠르는 해외 진출 당시에는 너무 파워에만 의지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리에 무대에선 별로 통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고, 이른바 "국내용"이라는 소리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잘하는 점을 본다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터키의 끝판왕이었고, 그만큼 자격이 있는 걸출했던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유튜브에서 발췌한 멋진 영상 덧붙이며 오늘은 여기까지.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봐도 봐도 즐거운 것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축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