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분데스리가의 명골잡이 지오바니 에우베르

시북(허지수) 2011. 4. 20. 21:59

 공격수 중에는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들을 보다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호나우두는 당대 브라질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공격수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에우베르 같은 멋진 선수가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의 명공격수 에우베르를 살펴보려 합니다.

 프로필

 이름 : Élber Giovane de Souza
 생년월일 : 1972년 7월 23일
 신장/체중 : 182cm / 76kg
 포지션 : FW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15시합 7득점

 골잡이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하는 게 필요하지! - 에우베르 이야기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는 적지만, 에우베르는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공격수로서, 대활약을 펼친 브라질 출신의 스타선수 입니다. 득점을 얻기 위한 집념이 무섭지만, 단독 돌파를 한다거나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플레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단지, 수비진에 빈틈이 있으면 곧바로 골을 만들어 버리는 호쾌하고 깔끔한 공격수 였습니다. 한마디로 골을 위한 기술을 골고루 갖춰서 틈을 노려 득점을 내는 에이스 였지요. 이 확실한 결정력을 무기로, 그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게 행복한 추억을 안겨줍니다. 조금 더 과거로 살펴보지요.

 에우베르는, 10대 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활약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습니다. 얼마 후, 1990년에 명문 AC밀란이 이 소년을 영입하게 되지요. 90년대 초반 AC밀란은 최강의 팀 중 하나였고, 에우베르의 출장 기회는 없었습니다. 별 수 없이, 스위스의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나야 했지요. 스위스리그에서 에우베르는 점차 실력이 발전하더니, 마침내 1994년 21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 상당히 주목받는 공격수가 됩니다.

 눈여겨 보던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가 그를 데려옵니다. 첫 시즌에는 약간 아쉬웠다지만, 이후 96년과 97년에는 정말 인상적인 맹활약이 이어집니다. 불가리아의 특급 발라코프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에우베르는 매직 트라이앵글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에 돌풍을 일으킵니다. 당연히 슈투트가르트도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지요. 1997년 바이에른 뮌헨은 에우베르를 데려옵니다.

 스타군단이었지만, 좀처럼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90년대 바이에른 뮌헨, 그래서 종종 할리우드팀이라고 야유도 받았지만, 1998년 명장 히츠펠트 감독이 부임하면서 더욱 강력한 팀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과감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긴장감을 추구했고, 특히 에우베르를 주포로서 중용합니다. 변화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무적의 팀이 되었지요.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합니다.

 2000-01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은, 에우베르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8강에서 맨유를, 4강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발렌시아에게 승리하면서, 25년만에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에우베르는 라울에 이어서 대회 득점 2위에 올랐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로 평가받기에 이릅니다. 황금기 뮌헨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공격수였지요.

 비록 당시 브라질을 대표하던, 호나우도나 히바우두에 비한다면, 그 이름이 덜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에우베르는 결과로서 말하는 공격수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화려함은 없지만, 묵묵하고 확실하게 골을 넣는 선수. 2003년에는 분데스리가에서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합니다. 분데스리가 현역 통산 133골. 얼마 전, 피사로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는 한참동안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득점자가 에우베르 였습니다.

 에우베르로서도 안타까운 일은 있지요. 국가대표로서는 중요한 순간에 다치는 등의 불운이 겹치며, 별로 활약할 기회가 없었고, (플레이스타일도 브라질답지 않았기에 중용이 되지 않았다는 평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한참 잘 나가던 시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라리가 득점왕이자,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되는 마카이를 고액을 주고 데려와 버립니다. 또 다시 로테이션과 경쟁 시스템의 가동인가요. 에우베르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2003-04시즌이 개막되자, 스스로 뮌헨을 떠납니다. 프랑스의 강팀 리용으로 이적하지요.

 어쩌면 뮌헨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30대가 된 에우베르는 부상과 계속 싸우고 있었고,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리용에서도 활약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챔스리그에서 만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리용의 에우베르가 복수골을 날리며 뮌헨에게 물먹인 사건은 있었습니다 (웃음) 당시 뮌헨은 에우베르의 골 땜시 조 2위로 밀렸고, 이로 인해 토너먼트 시작부터 레알마드리드를 16강에서 만나는 바람에 조기 탈락해 버립니다.

 이것이 에우베르의 마지막 분노표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에는 거듭되는 부상으로 거의 활약을 하지 못한채,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에우베르는 어떤 선수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2001년 챔피언스리그 뮌헨과 레알의 경기를 예로 들면 적당하겠지요. 뮌헨이 일방적으로 밀리다가도, 찬스를 잡은 에우베르는 원샷원킬을 날리며, 결승골을 날립니다. 이긴 것은 뮌헨이었지요. 중요할 때의 한 방, 그것을 아는 선수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에우베르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로도 부릅니다.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어느 팀에 있어서나, 확실한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우베르는 참 팀에게 좋았던 공격수, 필요할 때 해줄 수 있는 선수, 그랬던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외국인 랭킹을 꼽을 때에도 항상 이름이 오르곤 하지요 ^^ 뮌헨의 스타이자, 분데스리가 톱클래스 스트라이커였다고 기억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