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탈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지요. 98월드컵 4강, 유로2000 4강을 자랑하던 팀이, 한일월드컵에 못 나온다니!!! 그럼 누가 네덜란드를 울렸나요. 범인(?)은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강호 포르투갈이 있었으며, 지지 않는 나라 아일랜드가 있었습니다. 2002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같은 조였던 네덜란드는 예선 3위로 탈락하고 맙니다. 아일랜드 그 시절의 스타 이언 하트를 살펴보려 합니다 ^^
프로필
이름 : Ian Patrick Harte
생년월일 : 1977년 8월 31일
신장/체중 : 177cm / 75kg
포지션 : DF
국적 : 아일랜드
국가대표 : 63시합 12득점
오른발 프리킥에 베컴이 있다면, 왼발 프리킥은 이언 하트가 있다!
2002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아일랜드는 네덜란드를 2-1로 잡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캡틴 로이 킨이 통솔하는 터프한 축구에다가, 측면에서 고속으로 치고 올라오는 전략으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수비진 임에도 왼쪽에서는 이언 하트가 오른쪽에서는 스티브 피넌이 과감하게 공격에 참가하지요. 이언 하트는 예선동안 4골을 올리면서, 승리에 크게 공헌했고, 아일랜드는 월드컵 본선에 성공합니다. 네덜란드를 잡은 아일랜드는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본선에서도 패배를 몰랐고, 독일과 끈질기게 싸웠습니다. 16강에서는 스페인을 만났지만, 물러서지 않았고, 승부차기까지 갑니다.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했지만, 아일랜드는 16강 성공이라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대표팀 멤버 대다수가 EPL에서 뛰고 있었기에, 또 하나의 잉글랜드 대표로도 불릴 수 있었고, 이언 하트는 왼쪽에서 매서운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세계적 LSB로 평가받는 선수였고, 왼발 슈팅은 압권이었지요. 이 선수의 출발은 1996년 리즈 유나이티드 였습니다. 그리고 리즈가 잘 나가던 시절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리오 퍼디난드, 앨런 스미스, 마크 비두카, 해리 큐얼, 로비 킨 등... 이언 하트는 젊은 피가 많았던 리즈 황금기의 멤버로 활약하였으며, 실력을 점차 인정받게 됩니다.
체격이 크지 않았지만, 상대선수와 맞붙어서 별로 밀리는 법이 없었고,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찬스를 만드는 데 뛰어났습니다. 정확한 크로스는 물론이고, 폭발적인 왼발슛은 굉장했습니다. 프리킥도 훌륭했는데, 친선경기에서는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사일 왼발슛으로 이름을 날리지만, 오른발도 잘 사용했고, 그야말로 아일랜드 넘버원 LSB로 통하던 남자가 이언 하트입니다. 같은 포지션의 아일랜드 국대 선배이자 맨유에서 뛰었던 명선수 데니스 어윈은, 이언 하트가 정말 눈부시게 성장하자,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을 할 만큼 이언 하트의 존재감은 화려했지요. 여하튼 데니스 어윈 (→http://suparobo.tistory.com/215) 이후, 아일랜드 측면을 책임지며 키플레이어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는 이언 하트 입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핵심멤버였고, 캐논포를 장착한 EPL에서 한 손가락에 꼽히는 측면수비수다 보니, 상도 받습니다. 2000년에 EPL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었지요. 2001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즈는 AC밀란, 바르샤, 레알 등과 호각으로 맞붙어가면서도 계속 잘 해나갔고, 4강까지 오릅니다. 하지만 당시 정말 잘 나가던 발렌시아와 승부에서 패하고 말았지요. 뭐랄까, 젊은 패기의 팀 리즈의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 이후 2002년 월드컵에서 이언 하트는 팀의 16강 진출에 공헌하였고요.
그런데 2004년 눈부신 리즈 시절은 끝나고 맙니다. 재정난에 빠진 리즈는 핵심 멤버들을 하나 하나 내보내야 했습니다. 이언 하트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황금왼발 이언 하트는 유럽 명문팀에게 200억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리즈를 떠나면서, 라리가의 레반테 팀을 선택합니다. 레반테에서 3시즌을 보냈으며, 이후 30대가 넘어가면서 이언 하트의 왼발은 전성기가 지나갑니다. 2007년 국가대표도 물러났고, 부상도 계속되었지요. 이후 잉글랜드의 하부리그에서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2011년 현재 레딩 소속입니다.
정리하자면, 이언 하트는 세계 톱클래스 프리키커 였으며, EPL의 스타 수비수였고,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미친 왼발"을 자랑하던 선수였지요. 하하. 2009년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는 역대 위대한 프리키커를 선출했는데, 이 때에도 이언 하트는 전설적 선수들과 나란히 30위 안쪽에 이름을 올립니다. 하기야 수비수 이면서도 국대 63시합 12득점이 말해주듯이 뛰어난 득점력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짧은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