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포르투갈의 심장 데쿠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1. 5. 16. 12:52

 UEFA는 1998년부터, 챔피언스리그MVP를 선정해 오고 있습니다. 초대 수상자는 브라질의 호나우두 였고, 지단, 카카, 메시 등 유명한 선수들이 수상해오고 있습니다. 2004년 챔스MVP는 FC 포르투 시절의 데쿠 였지요. 이렇게 큰 상을 차지한 인기스타 데쿠지만, 그 출발은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뛰었던 데쿠의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Anderson Luis de Souza (Deco)
 생년월일 : 1977년 8월 27일
 신장/체중 : 174cm / 73kg
 포지션 : MF
 국적 : 포르투갈 / 브라질
 국가대표 : 75경기 5득점


 포르투갈, 그리고 FC바르셀로나의 심장으로 불리던 스타 - 데쿠 이야기

 브라질에서 축구를 시작한 데쿠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축구로 성공하고 싶은 많은 브라질 선수 중 한 명이었지요. 활약할 곳을 찾아서 포르투갈까지 건너왔고, 다행히도 강호 벤피카에 입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습 때도 충분히 괜찮았고, 데쿠는 스스로도 명문팀 멤버로서 기대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마주한 것은 냉정한 현실이었지요. 벤피카는 데쿠를 곧바로 2부리그 팀으로 임대보냅니다. 데쿠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좌절하고 있을 수만 없습니다. 포르투갈 2부리그에서 데쿠는 플레이메이커로 눈부신 움직임을 보이며, 꽤나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1년이 흘러, 다시 벤피카로 돌아와 활약할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데쿠는 찬밥신세로 또 다른 팀으로 임대를 떠납니다. 결국 임대생활 도중에, 오히려 명문 FC포르투에게 가치를 인정받으며 1999년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데쿠는 포르투 시기부터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름을 도처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데쿠에게 결정적인 사건이 2002년 연이어 발생합니다. FC포르투에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것입니다. 전략의 귀재이자, 팀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던 무리뉴의 수완이 빛을 발하며, 포르투는 연속으로 우승가도를 달립니다. 게다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데쿠의 플레이를 눈여겨 보다가, 이참에 포르투갈로 귀화할 것을 제안하지요. 이렇게 해서 데쿠의 멋진 기회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어쩌면 데쿠에게 마냥 쉬웠던 길은 하나도 없었지요. 처음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피구나 루이코스타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고, 스스로도 이 부담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해냈지요. 2003년 데쿠는 국가대표 데뷔전을 공교롭게도 난적 브라질과 하게 됩니다. 데쿠는 이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요. 포르투갈이 강호 브라질을 이긴 것이 무려 37년만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이리하여 데쿠는 실력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포르투갈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습니다.

 2004년은 데쿠의 한 해 였습니다. 데쿠의 스타일을 살펴보면, 우선 탁월한 테크닉이 눈에 띕니다. 정확한 패스, 무게중심이 낮은 드리블, 게다가 창조적인 플레이까지! 하나하나가 세련된 데쿠가 중원에 있으면, 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마저 들었지요. 중요할 때 마다, 데쿠에게 공이 가고, 어시스트가 들어가고, 팀이 이기고, 이런 식이었지요. 실제로 데쿠는 누구보다도 파울을 많이 받아내던, 견제 받는 선수였고, 그러면서도 데쿠는 수비까지 가담하며 스스로가 공수에 헌신하는 팀플레이어 였습니다. 그리고, 데쿠는 FC 포르투를 2004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MVP에 선정됩니다. 유럽최우수선수 2위에도 오릅니다.

 유로2004에서도 포르투갈은 대단했지요.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같은 강호들이 포르투갈에게 밀리며 다 떨어집니다. 떠오르는 스타 호날두, 최고의 드리블러 피구, 수비진에는 카르발류 등 출중했지요. 포르투갈은 결승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그리스에게 0-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이제 포르투갈 대표가 된 데쿠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지요.

 눈부신 대성공을 거둔 데쿠였고, 2004년 이적시장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합니다. 역시나 잘했지요. 호나우지뉴와 호흡을 맞추며, 중원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데쿠였고, 리그 우승과, 2006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하면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심장으로까지 불리던 남자, 데쿠입니다. 2006년 월드컵에도 참가해서 4강 진출에 공헌합니다.

 어느덧, 2007년... 데쿠 역시 30대가 넘어가면서, 많은 선수들이 그러하듯이 부상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바르샤 중원에는 이제 이니에스타 같은 멋진 신예들이 떠오르고 있었지요. 출장 기회의 감소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데쿠는 2008년 EPL 첼시로 건너갑니다. 이후 첼시에서 활약을 펼쳐나갔고, 2010년 이후에는 국가대표 은퇴 및 고향인 브라질리그로 건너가서 현역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성기에, 다채로운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데쿠. 좋은 유튜브 동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 데쿠에게 이렇게까지 성공한 비결을 묻자 당연한 대답을 들려줍니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바르샤의 데쿠나 이니에스타 모두 노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면, 역시 열심히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나 봅니다. 하하. 그럼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