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저는 스포츠 시청시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꼬마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 야구도 자주 챙겨보고, 주말에는 축구보고, 새벽에는 가끔 챔피언스리그 보고... 여하튼, 고화질로 생동감 있게 운동경기를 보다보면, 무척 신납니다. 응원하던 팀이 잘하면 더욱 짜릿하고 말이지요. 아무튼, 야구도 좋아하는 탓에 오래 전에 프로야구팀을만들자 3 을 구입했었지요. 그런데 결국 시간이 별로 없어서 플레이는 많이 못했네요. 리뷰나 남겨놓을까 해서 잠깐 글을 끄적입니다.
이름 : 프로야구팀을만들자 3
기종 : PS2
제작 : 세가
발매일 : 2005년 7월 28일
판매량 : 약 10만장
개인적평가 : ★★★
본격 야구단 운영게임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프로야구팀을만들자 3 은 굉장히 디테일하며, 세부적으로 많은 것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능력치를 볼 수 있고, 화면도 리얼모드에, 중계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자신이 꿈꾸던 야구팀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이 있는 것이지요.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매니저의 과거 오리지널 버전이 바로 "프로야구팀을만들자" 시리즈 였습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높고, 한 번 진득하게 빠진다면, 많은 경영시뮬들이 그렇듯이 "폐인모드"로 돌입할 만큼, 중독성이 있습니다. 공들여서 키워놓은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을 줍니다. 이 게임의 단점이라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한 경기를 보려면 당연히 오래 걸립니다 (...) 페넌트레이스 1시즌을 진행하려면,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저 경기는 스킵하고, 매주결과만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 쪽도 역시 손이 많이 갑니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은, 매주 새로운 선수도 발굴해야 하고, 필요할 때는 계약진행도 해야하고, 경영지원도 해야 합니다. 하루 1시간이 아까운 저로서는, 꽤나 고역이었지요. 이 점에서 마이너스 1점입니다.
야구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돈은 한계가 있고, 트레이드는 쉽지 않고, 선수단 구성하느라 머리를 싸매야 하고, 연봉 조절도 쉽지 않고... 제가 봤을 때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인내심이라 생각합니다. 천천히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것을 견딜 수 있다면, 이 작품은 별점 5개가 적당할 것이고, 빠른 시대에 순식간에 우승을 원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이지요.
초반 난이도가 높고, 연봉 상승률이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초반부에는 고행이지만, 팀이 자리를 잡아가고, 팀스킬을 갖춰나가고, 우승을 다툴 만큼 강력해지기 시작하면, 그간의 고생들이 보답받는 구조랄까요. 아마 제가 노년이 되었고, 할 일이 정말 없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면서 야구게임을 한다면, 이 작품을 더 좋아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록들이 다소 형평성이 없습니다. 초반 라이벌팀 투수가 시즌방어율 0점대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교타력S 등으로 능력치가 높아도 꾸준한 활약이 나오지 않는 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아쉬운 점이었지요. 종종 스킬의 힘이 오히려 성적에 더 작용하곤 합니다. 밸런스 조율면에서 아무래도 마이너스 1점입니다. 막무가내 연봉으로 너무 난이도를 높였고, 장타력 낮은 선수가 홈런 30개씩 치는 것은 조금 모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0시즌이나 운영해야 드디어 우승을 다툴 수 있었다는 유저의 절규는, 저를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이제 없다구! ㅜㅜ... 그래서 저는 꽤나 짠물 평점 별3 정도를 주었습니다. 유저에게 너무 많은 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지나치게 괴로운 초반 진행은 단점입니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는 상당한 완성도의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귀찮은 면이 많고, 황당한 성적에는 조금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 작품으로서, 끈기가 있고, 본격 야구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 볼만하겠습니다 ^^ 리뷰 끝! 아, 덧붙여 간단하게 즐기기에는 NDS쪽의 프로야구팀을만들자 시리즈가 추천할 만 합니다. 이제 뭐 PS2나 NDS가 구시대의 하드웨어가 되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