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위닝 일레븐이나, 피파 같은 축구 게임들은, 매년 마다 발매되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가격이 뚝뚝 떨어지곤 합니다. 덕분에 얼마 전 저는 FIFA09 같은 괜찮은 작품을 겨우 5천원에 구입해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 수도 있었지요. PS2 시절에 꽤 친구와 재밌게 즐겼다고 생각되는 위닝 일레븐 9 LE 에 대해서 리뷰를 잠깐 남겨볼까 합니다. 위닝9LE 라면, 역시 정식 한글판에다가, 한국어 음성해설로 듣는 재미도 꽤 괜찮았고요. 해설 콤비였던 신승대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은 최근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해설하기도 했는데... 5년이나 흘러서도 콤비로 활약하고 있으니 그 점도 재밌네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특징을 좀 살펴봅시다.
이름 : 위닝 일레븐 9 LE
기종 : PS2
제작 : 코나미
발매일 : 2006년 3월 9일
판매량 : 약 92만장 (※일본 위닝9 판매량)
개인적평가 : ★★★★
위닝9는 발매 당시 굉장한 판매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2005년 일본에서 출시되었을 때도, PS2 게임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작품이었지요. 2005년 대작 중에는 그란투리스모 106만장, 위닝9 92만장, 삼국무쌍4 91만장이 각각 PS2 TOP3 판매량이었습니다. 판매량이 많다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해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지요.
우선 스펙을 살펴보면, 스페인 라리가, 이태리 세리에, 네덜란드리그가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모든 것이 한국어로 표기되고 있으며, 해설도 한국어로 나옵니다. 다양한 리그와 컵대회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 로딩시간도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면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조작감도 그대로입니다. 게임성에 대해서는 약간의 평가가 나뉩니다.
위닝9는 다소 현실지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난이도 노멀 기준에서, 단독 돌파가 굉장히 어려우며, 몸싸움과 파울이 자주 일어납니다. 쉽게 말하자면, 골을 넣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축구 게임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0-0 스코어도 종종 볼 수 있으며, 몸싸움 순간 공을 뺏겨 버리는 모습에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 덕분에 현실 축구와 비슷한 모습에 좋아하는 유저들은 높은 평가를, 왠지 게임 같지 않은 답답함에 실망한 유저들은 낮은 평가를 내리곤 합니다. 위닝9에서는 골을 넣으면 정말 기쁩니다. 골이 잘 안 들어가는 축구게임에 속하니까요.
코나미가 발매 당시에 언급한 것처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데 다소 압박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는데, 시합 중에 그런 긴장감이 흐르는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높은 별 4개 평점을 과감히 주었습니다. 이기기 쉽지 않으니까, 이겼을 때의 기쁨이 더 큰 축구게임이지요 :)
축구게임이야 능력치 높고, 빠른 선수로 돌파해서 시원하게 슛 넣으면 끝이지! 라고 생각하던 단순함을 깨버린 긴장과 압박이 더해진 위닝 일레븐 9 였습니다. 한참 친구와 재밌게 논 것도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벌써 5년 전의 작품이군요. 여하튼, 아쉬움이 있다면, 돌파가 어렵고, 패스가 중요하다보니, 다양한 시도 보다는 다소 뻔한 위치에서 뻔하게 패스를 넣어서, 구석으로 뻔한 슈팅을 노리게 됩니다. 멋진 테크닉을 선보일 기회가 없는, 빡빡한 압박감이 경기장에 흐른다고 해야할까요. 하하.
정리하자면, 축구게임 치고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며, 언제나처럼 친구와 같이 놀기에는 상당히 좋은 위닝이고, 한국말로 듣는 재미가 쏠쏠한 위닝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분량이 짧은 듯 해서, 간단히 재밌는 것을 덧붙이자면, 오펜스 능력치 TOP3는 앙리, 호나우두, 쉐브첸코 입니다. 디펜스는 말디니, 부폰, 네스타, 퍼디난드 였지요. 멘탈에는 올리버 칸, 로이 킨. 프리킥에는 주닝요, 베컴... 뭐 이런 세세한 능력치 끝판왕을 찾아보는 것도 숨겨진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조작법과 정교한 컨트롤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발견한 재생수 2만의 위닝9 멋진 플레이 모음은 기가 막히고, 굉장합니다. 어쩜 저렇게 까지 잘 할 수 있을까. 위닝을 잘하시는 고수분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한 골도 어려웠건만 ㅜㅜ... 추억의 PS2 위닝 리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마치면서, 축구게임은 여럿이서 하면 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