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의 잘 아는 지인이 같이 하자면서, 선물로 얻게 된 세인츠 로우 2 였습니다. 즐거움 면에서는 굉장히 유쾌하고, 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3D 울렁증이 자꾸 발생해서, 오랜기간 계속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GTA 풍의 모형정원 게임이고, 다양한 무기들과 자동차, 음악이 한 데 잘 섞여 있는 마음껏 놀기 위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데, 이 꾸미는 요소가 또 굉장히 풍부한 것도 장점입니다. 옷도 많고, 갖가지 데이터들도 충실하게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좀 더 살펴봅시다.
게임명 : 세인츠 로우 2
기종 : PS3
발매 : THQ
발매일 : 2008년 10월 14일
플레이타임 : 약 10시간
개인적평가 : ★★★★
세인츠 로우는 그다지 밝은 게임은 아닙니다. 때리고, 부수고, 쏘고, 달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신없는 게임이지요. 자동차, 오토바이, 여객선, 헬리콥터, 보트 등 탈 수 있는 것도 많고. 둔기, 권총, 기관총, 검 등 공격 수단도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오브젝트를 이용해서 주어진 미션들을 달성하면서 구역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주된 흐름이라 하겠습니다.
GTA 시리즈와도 종종 비교되는 세인츠 로우인데, 일단 GTA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충분히 세인츠 쪽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TA가 좀 더 현실지향적인 움직임을 추구한다면, 세인츠는 좀 더 과장되고, 오버액션이 지향됩니다. 난이도도 자유롭게 변경가능 하고, 로딩 시간도 별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쾌적합니다. 친구와 같이 논다면 더욱 재밌어 집니다. 모든 미션을 협력해서 할 수 있으니까요. 아,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1인용이고, 한글 지원됩니다. (여기서 같이 논다는 의미는 PSN을 통한 멀티플레이를 의미)
메인 미션 외에도, 서브 미션을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습니다. 격투 클럽, 파이어 레이스, 보험 사기, 오물 뿌리기 등 온갖 범죄(!) 행위를 통해서 특전을 해제시킬 수 있습니다. 택시, 구급차, 소방차 등을 이용하는 자동차 미션도 있고, 카지노나 블랙잭 같은 미니게임도 있고, 놀 수 있는 방법이 상당합니다. 깊게 파다보면 최소 50시간 정도의 분량은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단점은 (개인적으로) 플레이 하면서 무척 어질어질 했고, 차로 달리면서 총을 쏘는 등 고난이도 동작은 역시 액션치로서는 무리가 갔습니다 (웃음) 그리고 가끔 벽에 끼인다거나, 미션 진행이 불가능해 진다거나, 약간의 버그가 있습니다. 아주 간혹 프리즈도 발생했습니다. 소소한 문제입니다만, 결국 이 점에서 마이너스 별 하나! 아, 그리고 과거작품이다 보니 트로피 미지원 합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시작해도 상관 없는 무척이나 자유로운 작품이며, (GTA가 꽤 어려운 미션이 있는 반면에) 세인츠 로우는 난이도도 기본적으로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메인 미션에서는 다양한 임무들을 도전해 볼 수 있고, 한편으로 서브 미션은 후반부에 매우 높은 난이도로 도전욕구를 자극합니다. 밸런스 면에서도 꽤 잘 조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대리만족성의 작품이 아닐까요. 현실에서 해볼 수 없는 일들을, 과감하게 해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용 작품!
여하튼, 저한테는 다소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할 때도 처음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세인츠 로우 2는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미국적인 작품입니다. 관계에서 오는 소박한 즐거움 보다는, 과감하게 내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작품이었고, 이런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네요.
모형정원류 작품을 좋아한다면, 즐겨봐도 후회 없을 방대한 볼륨의 작품이고, 혹시 한 번 해볼까 망설이고 있다면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을 덧붙여 봅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저는 악역을 맡으면 신나는, 이른바 악당 체질은 도무지 아닌가 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