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중에는 한 번 보면 왠지 잘 잊혀지지 않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과거 네덜란드의 고글남 다비즈 라든가, FC바르셀로나의 푸욜 머리 같은 경우는 꽤나 강렬하지요 :) 90년대, 명문 유벤투스의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던 라바넬리 같은 경우에도 특유의 은빛 헤어 때문에, 종종 기억나는 스타입니다. 이탈리아의 공격수 파브리치오 라바넬리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프로필
이름 : Fabrizio Ravanelli
생년월일 : 1968년 12월 11일
신장/체중 : 188cm / 84kg
포지션 : FW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22경기 8득점
90년대 중반, 유벤투스의 인기 공격수 - 라바넬리 이야기
사실 라바넬리는 국가대표 경력도 짧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독특한 외모와 강렬한 이미지로 왠지 90년대 유벤투스의 스타로 추억되곤 합니다. 라바넬리는 멋진 테크닉도 없고, 그냥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기회가 오면 슈팅을 날리는 그라운드의 한 마리 늑대였지요. 별명은 은빛 늑대 였습니다. 공격수지만, 수비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어딘지 모르게 열정이 가득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있던 선수!
라바넬리는 축구선수로 살아가면서, 열심히 축구를 해야만 했던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도 별로 없었고, 커리어의 시작은 이탈리아 3부리그 페루쟈 였습니다. 그리고 무려 6년을 2부와 3부리그를 넘나들면서, 열심히 축구 경험을 쌓아갑니다. 하부리그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인정받았고, 좋은 체격도 갖고 있었던 라바넬리는 마침내 1992년 명문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라바넬리의 이름이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하지요.
이제 유벤투스의 공격수로 활약하는 라바넬리는 한 마디로 출세한 축구인생이었고, 실력도 괜찮았습니다. 1995년에 15골을 넣으며 리그우승에 크게 공헌하였고, 1996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시합 5득점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챔스우승에도 공헌합니다. 당시 유베의 쓰리톱, 델 피에로, 지안루카 비알리, 라바넬리는 파괴력 있는 위력을 자랑했지요. 비록 환상의 테크닉 같은 것은 없었지만, 라바넬리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달리며, 공수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1995-96시즌이 끝나자, 라바넬리의 주가는 상당히 높아졌지요. 이제는 그도 이탈리아 국가대표였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축구가 있었으니까요. 이대로 유벤투스에서 수비가담이 높은 공격수라는 역할만 맡기에는, 스스로 불만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명문클럽을 떠나서 1996년 EPL의 미들스브로로 이적합니다. EPL 첫 시즌에서도 16골을 넣는 등 합격점을 충분히 받았지만, 팀은 불운하게도 2부리그 강등. 라바넬리는 90년대 후반 또 팀을 옮기며 마르세유에서 활약합니다. 어딜가나 자기 몫은 충분히 한다고 평가받았고, 1999년 라치오, 2001년 더비카운티 등 현역 후반부는 여러 팀들을 오가면서 활약합니다. 커리어의 종착역은 친정팀이기도 한, 페루쟈에서 현역 마지막을 보냈고 2005년 은퇴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라바넬리는 골을 넣으려는 집념이 강했고,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은 90년대 스타라고 볼 수 있겠지요. 수비하는 공격수의 선구적인 존재로도 간혹 평가받습니다. 프리킥도 꽤 잘차고, 강렬한 정신력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골 넣고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진정한 남자(!). 라바넬리는 은퇴 후에는, 지도자 수업도 받았고, 자신의 꿈이기도 한 감독생활도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혹시 훗날에 감독으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 06. 06. 초안작성.
2020. 09. 04.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