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취미로 축구를 시작해 득점왕까지! 다리오 후브너

시북(허지수) 2011. 7. 18. 17:27

 축구란 무엇입니까? 어떤 이에게는 희열이고, 어떤 이에게는 삶이며, 어떤 이에게는 취미생활 입니다. 저마다 다양한 시선으로 축구를 바라볼 수 있지요. 축구선수가 반드시 정상만을 목표로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남자가 있었지요. 오늘은 이탈리아의 멋쟁이 스타 다리오 후브너를 살펴볼까 합니다. 국가대표 생활이 없었기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며, 2002년에 트레제게와 함께 세리에A 공동득점왕에 한 번 오른 바 있습니다. 매력적인 한 선수의 이야기 속으로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Dario Hübner
 생년월일 : 1967년 4월 28일
 신장/체중 : 184cm / 77kg
 포지션 : FW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0경기


 35살에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스타 - 다리오 후브너 이야기

 후브너는 20대 초반에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청년이었지요. 창틀이나 알루미늄 가공품 등을 생산하던 청년이지만, 축구 하나는 참 좋아하던 청년이었습니다. 1987년부터 취미였던 축구를 한 번 열심히 해보려고, 지역 축구리그에 입단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후브너는 말 그대로 축구 좋아하는 이웃 청년에 가까웠습니다.

 하부리그에서 활약하던 공격수였고, 담배와 가족, 소풍을 좋아하는 소박한 후브너! 1988년 이탈리아 4부리그, 1990년 이탈리아 3부리그, 1992년부터는 2부리그인 세리에B 무대에서 활약하기에 이릅니다. 90년대 2부리그 체세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나갔으며, 후브너는 5시즌 연속으로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상당히 괜찮은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한 때, 인터밀란 등의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지만, 후브너는 한사코 거절해 버립니다. 그는 그냥 축구가 좋았고, 가족이 좋았기에, 명문팀에서 이름을 날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요. 그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 한 대를 태우면서,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웃음)

 1997-98시즌 브레시아로 이적하는 후브너! 마침내 30살이 되어서야 세리에A 데뷔무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정확한 슈팅이 장기였기에, 1부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30시합 16득점의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브레시아는 2부리그 강등을 당하고 맙니다. 나이는 좀 있더라도 매력적인 후브너의 모습을 보고 또 다시 많은 팀들이 오퍼를 보내지만, 이번에도 한사코 거절하면서 브레시아 팀에서 묵묵하게 계속 뜁니다.
 
 물오른 후브너는 대기만성형의 스타 답게, 2부리그에서 펄펄 날았고 2년 연속으로 21골씩 집어넣으며, 브레시아의 핵심선수로 대활약을 펼칩니다. 그리고 후브너의 헌신적인 파워에 힘입어 브레시아는 2년 만에 다시 세리에A 로 승격될 수 있었습니다. 2000-01시즌, 34살의 후브너는 이태리의 명공격수 로베르토 바조와 호흡을 맞추면서 세리에A 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17골을 넣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퍼포먼스가 떨어지지 않는 강인하고 부드러운 신체가 신기할 정도였지요.

 2001-02시즌 피아첸차로 이적한 후브너는 무려 35살에 절정의 포스를 보여줍니다. 감탄스러울 득점력으로 골을 계속 넣었고, 월드스타들인 트레제게, 쉐브첸코, 델피에로, 비에리 등과 득점왕 경쟁을 펼쳐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리오 후브너는 24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도 이같은 드라마가 있을까 싶었지요. 20대 초반에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청년이었고, 축구가 좋아서 취미로 지역리그에서 시작한 선수가, 30대 중반에 이르러 누구나 꿈꾸던 빅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니 말이지요.

 원한다면 더 많은 명성을 얻을 기회도 있었고, 좋은 팀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하부리그든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뛰고자 하는 마음가짐, 돈이나 명예보다는, 가족과 술 담배를 더 좋아하던 선수. 이런 인간적인 매력 덕분에 후브너는 30대가 넘은 나이에 꽤나 훈훈한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피아젠차에서 뛴 이유를 물어보니, 그 대답이 대단합니다. "거기서 집이 더 가까워서..."
 
 36살에도 세리에A 에서 14득점을 올리기도 했고, 40대가 넘어서는 또 다시 하부리그로 내려가서, 지역리그에서 계속해서 주말마다 축구를 해나갑니다. 그야말로 축구 그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이탈리아 스타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스타도 아니고, 30대 중반에 화제를 모은 늦깎이 스타지만, 이런 신기한 선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좋겠지요.

 오늘 이야기는 영상을 덧붙이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사람마다 선택을 할 때, 저마다의 기준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놓고 살면 행복은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어쩐지 멋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