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 책리뷰

시북(허지수) 2011. 8. 18. 15:38

 세상을 온통 검은색으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보면 맑은 하늘도 어둡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색안경"을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좋은 의미에서의 색안경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상대방의 장점부터 보려는 태도, 칭찬할 점을 찾아보는 태도, 여러가지 압력으로부터 강인하게 자신의 생각을 지켜내는 자세 같은 것이 있겠지요. 프레임을 통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보다 행복한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심리학계의 훌륭한 책, 프레임을 소개합니다!

 저자 : 최인철 /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간 : 2007년 6월 20일 / 가격 : 10,000원
 페이지 : 213 / 판형 : A5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말만큼 오만한 말이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당신이 명백히 잘못했다 라는 이야기는 오만함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시선을, 객관화 시켜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합니다. 저는 지금 글을 쓰고 있지만, 창밖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분 밖에 없습니다. 적게 보고, 모든 것을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교만함은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 늘 생각합니다.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의 이 말은 음미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인기강사 김미경 선생님은 멋지게 나이드는 방법으로 배움에 대한 자세를 꼽습니다. 평생을 배우면서 나이든다는 것은, 평생을 도전하면서 나이든다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전설로 남을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행복한 삶이란,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라는 것보다 답을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라는 곳에 숨어 있지 않을까요.

 오래전에 읽은 책임에도 오랜기간 제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 마디를 소개하고 싶어서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소비하며, 소유를 구하는 사람 보다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것이 삶의 질에 더 중요하다" 그 날 이후, 저는 가지고 있던 책들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월급을 받으면 "추억으로 만들 수 있는, 함께 즐거운 일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급적 불필요한 물건 구입을 하지 않았으며, 많은 것을 보고 읽고 느낄 수 있도록 가치관이 상당부분 변하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이런 말을 했다지요. -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스티커 사진도 찍어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물론, 저는 근사한 물건들이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나게 함께 노는 경험은 행복감을 안겨준다고 확신합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가구, 남들보다 더 좋은 물건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만한 돈으로 남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사라!!! 늦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멋진 추억들을 많이 남기세요. 시간이 빨리 가고, 허무하게 하루하루가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뇌과학은 섬뜩한 해답을 안겨줍니다.

 "떠올릴 기억이 없는 구멍 뚫린 시간들은 빨리 지난 듯 느껴진다." 시간은 변함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추억을 만들면서 살아가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세요. 멍하니, 시간이 흘러가는데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훗날, 빨리 지나가버린 시간 속에서, 허무함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대사처럼 "너의 죄는 인생을 낭비한 죄다!" 인생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험들을 하지 않고 살다보면, 그 댓가는 무기력함과 무가치함, 쓸쓸함으로 부메랑처럼 되돌아 올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의미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미없는 대표적인 말들은 다음과 같은 말입니다. "그냥 하루하루 대충 사는 거지, 귀찮은데 뭐, 남들도 다 안 하는데 뭘..." 그야말로 삶의 수준을 끌어내리는 말들이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낭비하는 태도. 당연히 행복도 스스로 알고, 이러한 태도로 걸어들어오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의미 있는 태도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요. 질문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왜 하는가?" 라고 자주 물어보면 됩니다. TV를 보면서, "나는 왜 지금 이 채널을 시청하고 있지?" 라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렇다면 안 봐도 되는 불필요한 TV시청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가?" 거기에 대한 근사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삶에 충분히 가깝게 와 있는 것입니다. 의미 없는 행동을 피하고,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것.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중요한 이야기 3가지만 덧붙이고 이제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책 본문에도 나오고, 지금까지도 저 나름대로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분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저 분은 따뜻했어요." 등등...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인복이 많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단지 그 사람이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주변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함께 있으면 즐겁습니다. 반대로 내 주변에는 남을 헐뜯는 사람이 많다고 불평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디가서도 남의 잘못을 습관적으로 잘 집어내는 비상한(?) 재주가 있습니다. 불평전문가! 가까이 하기에 참으로 곤란한 사람들이지요.

 둘째, 쓰는 말이 인생과 행복을 결정한다. 말하는 대로 라는 유재석, 이적의 노래는 충격적일 만큼 진실입니다. 180명의 수녀님을 조사한 데이터에서, 매우 행복한, 정말 기쁜 등의 긍정적 표현을 하는 수녀님들은 90%가 85세까지 장수하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았던 수녀님들은 겨우 34%만이 생존하고 계셨지요. 부정적이고 험한 말들은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 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표현하고, 자신에게, 타인에게 소중하게 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셋째, 위대함은 습관, 다시 말해서 반복에서 나온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간단하게 정리해줍니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성취가 나오는 비결은 "매일의 연습" 입니다. 중단 없는 노력, 이른바 성실 이라는 말 속에서 위대함의 비밀이 숨어 있지요.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마다 스스로에게 말하십시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왜 나는 이렇게 늘어져 있는가?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연습해야 할 것은, 공부해야 할 것은,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왜 나는 오늘을 낭비하려고 하는가?" 삶의 의미를 찾아서 치열하게, 뜨겁게 살아가는 인생, 그 청춘이 아름다운 것이라 늘 생각하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2011. 08.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