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한국선수가 있는 해외팀은 애정이 더 가는 게 사실입니다. 함부르크도 손흥민 선수 덕에, 어느새인가 눈이 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함부르크 역대 최다 출장기록을 가지고 있는 오른쪽 풀백, 만프레트 칼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종종 올드 축구팬들은 서독의 전설적인 측면 수비수로 - 왼쪽에는 브라이트너 혹은 브레메, 오른쪽에는 칼츠를 꼽을 만큼, 알아주는 명선수로 통하는, 레전드이지요! 어서 출발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Manfred Kaltz
생년월일 : 1953년 1월 6일
신장/체중 : 186cm / 77kg
포지션 : DF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69시합 8득점
서독 축구역사에 손꼽힐만큼 강력한 측면수비수 - 만프레트 칼츠 이야기
만프레트 칼츠는 청춘을 함부르크에서 불태웠던 선수였습니다. 18시즌 동안,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면서 무려 581경기를 뛰었습니다. 수비수 이면서도 열정적으로 공격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했지요. 페널티킥도 잘 넣었고, 현역 통산 무려 76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꾸준한 활약과, 만프레트 칼츠 특유의 개성이 더해지면서, 대단한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지요. 80년대 초 함부르크 황금시대를 함께 보내면서 트로피도 많이 땄습니다. 케빈 키건 같은 스타 선수들과 함께, 1979, 82, 83년 분데스리가 우승멤버 였고, 1983년에는 챔피언스컵 (현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정상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빠른 발을 자랑으로 하던 칼츠였고, 견고한 수비력과 화끈한 공격을 두루 갖춘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중에 만프레트 칼츠 만큼, 안팎으로 잘하고 존재감 넘치는 선수는 당시에도 드물었고, 지금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정확한 크로스는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예리하면서도 크게 휘어들어가는데, 마치 바나나 같다고 해서 "Bananenflanken"이라고 불리기 까지 합니다. (번역하면 그냥 바나나 크로스;) 자연히 어시스트도 자주 기록하였고요. 페널티킥 전문이라서, PK로 53골이나 넣었습니다. 분데스리가 PK부분 기록이지요.
서독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합니다. 유로80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 우승에 크게 공헌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1982년 월드컵에서도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준우승에 공헌합니다. 이러한 눈부신 활약들 덕분에 독일에서는 가장 잘 차는 오른쪽 풀백을 꼽을 때, 만프레트 칼츠의 이름이 종종 올라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재밌게도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자책골 (6골)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지만, 함부르크 팬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멋진 전설적 선수로 추억되는 이름이지요. 1980년대 후반 잠깐 프랑스리그로 갔다가, 금세 또 함부르크도 돌아와서, 최종적으로 1991년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함부르크에서 축구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글쎄요. 서독에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칼츠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만프레트 칼츠를 두고서, 그 엄청난 실력에 비해서 가장 저평가된 라이트백이라고 평하는 분도 있습니다. 언젠가 함부르크에 대단한 스타가 탄생해서, 500경기 쯤 뛰게 되면, 칼츠의 이름이 다시 회자될까요. 여하튼 분데스리가 역대 2위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설적 풀백으로 정리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
칼츠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함부르크 역대 최연소 골의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을, 대한민국에서 온 젊은 신동 손흥민이 멋지게 갈아치웠고, 칼츠 역시 축하의 말을 지역일간지를 통해서 전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함부르크의 황금기를 다시 구현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지요. 명문 뮌헨보다, 더욱 함부르크를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웃음) 칼츠의 사진모음 동영상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손흥민군 역시 부디 건강하게 오래도록 필드를 누비는 명선수로 활약해주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독자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