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책리뷰

시북(허지수) 2012. 1. 5. 14:55

 경영 구루 세스 고딘의 책 린치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국 아마존 닷컴에 가보면 이 책은 매우 인상적이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세스 고딘의 책 중 가장 훌륭한 저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은 아주 귀중한 통찰력을 담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평범하게 살지 말자, 우리 모두 예술가가 되자 라고 매우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체 게바라가, 리얼리스트(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정신을 실현해 나갔다면, 세스 고딘은 21세기에서 시스템의 노예로 살지 말자, 정신 차리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자!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방법, 그 여행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저자 : 세스 고딘 / 역자 : 윤영삼 / 출판사 : 21세기북스
 출간 : 2010년 10월 14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348쪽


 우선 린치핀이라는 뜻은 핵심이라는 의미입니다. 자동차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시키는 핀이라는 것이지요. 즉, 이게 없으면 조직이 무너져 내린다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그런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계발적인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남과 다른 생각, 다른 아이디어, 실현 가능한 나만의 계획과 행동력. 이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린치핀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글쎄, 우리나라에서 린치핀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모난 돌이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모난 돌이 정맞는다, 조용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적당한 게 좋은 것이다, 튀면 안 된다. 식의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에 한국 사회가 많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세스 고딘은 이것을 시스템 속의 톱니바퀴라고 표현합니다. 시키는 것만 하고, 귀찮은 것에 대해서 "내 일, 내 관할이 아니야" 라고 회피하는 태도, 전형적인 톱니바퀴식 사고방식이지요. 물론 이것이 통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똑같은 것을 찍어내는 이른바 대량 생산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기계가 돌아가던 시대에는 굳이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이 시키는 것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변화하고 있지요.

 이제는 살아남는 것은 혁신적이고, 발전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또는 과거의 성공경험에 취해서, 똑바로 앞을 바라보지 못하다 보면, 100년 기업도 빠른 시간 내에 망해버리는 것이 오늘날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톱니바퀴가 아닌, 예술가 라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예술이란 그림, 음악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예술을 말합니다. 창조하는 행위 라고 생각한다면 되겠지요.

 이 책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창조와 고통에 대한 통찰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이 존재할 리도 없고요. 따라서, 많은 학습과 훈련, 경험이나 직감 등을 발휘해서 필요한 것을 창조해 내야 합니다. 린치핀(핵심)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그러했습니다. 톱니바퀴가 되어서 생각하기를 멈추고, 부품처럼 살아간다면 편안하겠지요. 이 지점에서 생각해 볼 중요할 대목이 있습니다.

 톱니바퀴로 살아가면, 그것은 얼마든지 대체가능하기 때문에, 점점 일자리의 질이 열악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누군가가 구원해 준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앞으로도 자본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요. 경쟁에서 도태되어서 열악한 일자리를 전전한다 라는 것은 자본주의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희망을 잃어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도 많고요...

 린치핀의 저자는 톱니바퀴가 되는 삶의 한계를 냉정하게 지적합니다. 이렇게 비인간답게 살 수는 없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내미는 대답은 사실상 어려운 길이지요, 바로 린치핀이 되라, 예술가가 되라. 창조하는 인간이 되어라 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두려운 일이며, 괴로움이 따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시스템의 노예로 살 것인가, 시스템을 부수거나 창조하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결정은 바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냉정하게 말합니다.

 다르게 산다는 것은 두려움을 감수하고 인정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안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예술가로서 창조하면서, 또 주변의 관계를 소중히 하면서, 선물을 나눠주는 사람. 이것이 진정한 린치핀의 삶이지요. 저항이 계속 소리치겠지요. 그런 일은 하지 못한다고,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라고... 난 안 된다고...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린치핀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재능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마무리해서 세상에 내보낼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결국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어쩌면 사람은 그렇게 강인하고 완벽한 존재가 아닐 지도 모릅니다. 용기를 내어서 고백하고, 용기를 내어서 결과물을 내어놓고, 용기를 내어서 도전했다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실패할 지도 모릅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톱니바퀴로 살아갈 것인가? 난 가능성이 없고 안 된다고 자책하면서 살 것인가? 세스 고딘은 답합니다. "그러지 말자"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의 책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오늘 나는 꿈을 위해서, 예술을 위해서 가고 있습니까?"
 "혹은 오늘 나는 평범하고 똑같은 날을 보내고 있습니까?"
 자신의 한 번 뿐인 삶에 대해서 용기를 가지세요. 그리고 계속 걸어가세오. 두려워도 가장 중요한 일과 마주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무서워도 할 일을 반드시 끝내세요. 적극적으로 저항과 맞서면서, 시스템에게 지배받기를 거부하세요. 그래요, 우리는 톱니바퀴로 태어난 것이 아니며, 무한한 가능성,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예술가로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의 도마뱀뇌가 시키는 대로 점점 안일해지면서 톱니바퀴가 될 것인가, 끝까지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서, 일을 해내고 창조하는 린치핀이 될 것인가. 누군가는 특별한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 우리, 많은 사람이 되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