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올해로 이제 90대가 되는 할머니는 이상하리만큼 저를 귀여워하셨지요. 이번 설날에도 저는 할머니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용히 듣곤 합니다. 노인은 그 자체로 도서관 같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아무래도 할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주기 마련입니다. 경로당에서 아직도 현역으로 식사준비를 한다는 정정하신 할머니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밥짓기, 반찬하기가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많은 양을 준비하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 나이가 나보다 적은 할머니들도 많이 있지만, 젊을 때부터 봉사하고, 식사준비하고, 이런 것이 몸에 배여 있지 않으면 못 한단 말이지." 저녁 늦게 이 이야기를 듣자 마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