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Boleslaw Schmeichel
하얀 거인 피터 슈마이켈. 디노 조프나 레프 야신 등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덴마크의 알란 시몬센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게 불과 얼마전이니 이번에는 덴마크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슈마이켈의 이야기로 출발.
프로필
이름 : Peter Boleslaw Schmeichel (보통 피터 슈마이켈, 슈마이켈 등으로 부른다)
생년월일 : 1963년 11월 18일
신장/체중 : 193cm / 96kg
국적 : 덴마크
포지션 : 골키퍼
국가대표 : 129시합 1득점
하얀 거인, 슈마이켈의 이야기
우선 그의 프로필을 한 번 살펴보자. 슈마이켈은 키가 190cm가 넘는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그의 모습 덕분에 하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슈마이켈은 뛰쳐나오는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았다. 하이볼 처리능력과 슛을 막아내는 반사신경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였다. 특히 1대1 상황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골키퍼이다. 1대1 상황을 맞이하면, 상대가 슛이나 공격모션을 취할 때까지 양 다리를 지면에 우뚝 붙인 뒤 섣불리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먼저 움직인 쪽이 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단지 볼의 움직임을 차분하게 주시하면서 골을 막아냈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과 압도적 존재감으로 인해서, 슈마이켈이 지키는 뒷문은 정말 위압적이리만큼 견고해 보였다. 한편 경기가 지고 있을 때는 과감하게 세트 플레이에 동참하기도 하고, 강력한 발리슛을 날리기도 하였다. 맨유에서도, 애스턴빌라에서도,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도, 공식적으로 한 골씩 넣은 기록이 있다. 공식적이지 않은 연습 시합에서는 종종 골을 넣었다고 한다.
원래 슈마이켈은 핸드볼 골키퍼 선수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로인 능력이 엄청난데, 심지어 던진 공이 센터라인을 넘어서까지 날아가기도 하였다. 맨유에서 8년동안(1991~99) 선수생활을 하였기에 그 시절 맨유팬들, 나아가 유럽축구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골키퍼이기도 하다. 그의 활동기간 중에 맨유는 리그우승 5회를 비롯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기록했다. 특히 유명했던 것이 1999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완장을 찬 슈마이켈은 압도적 존재감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맨유의 트레블(삼관왕:리그우승,컵우승,챔피언스리그우승)을 이루어낸다. 이후 슈마이켈이 맨유에서 리스본으로 이적한 후, 맨유는 2005년 반데사르라는 걸출한 골키퍼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골키퍼 문제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덴마크 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현재까지도 덴마크 국가대표 최다출장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29경기 출장) 특히 유로1992 에서는 훌륭한 세이브 능력을 발휘하며, 덴마크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MVP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자면, 준결승전 네덜란드 전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바스텐의 슛을 막아내면서 네덜란드를 침몰시킨다. 결승전에서도 발군의 활약은 계속되었는데, 클린스만의 헤딩슛을 멋지게 막아내는 등 눈부신 선방을 펼친다. 역습을 제대로 성공시킨 덴마크는 거함 독일을 2-0으로 침몰시키며, 덴마크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인 유로우승을 따낸다.
이러한 슈마이켈을 90년대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손꼽는 이들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넓은 수비 범위, 뛰어난 반응속도, 완벽한 공중볼처리, PK저지능력, 판단력, 통솔력 등 현대 골키퍼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의 또 다른 별명은 그래서 빅=덴 이기도 하다. 위대한 덴마크인을 줄인 애칭이다.
슈마이켈이 맨유를 떠날 때, 퍼거슨 감독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남기면서 아쉬워 했다고 한다. "몇 년 전 맨유는 칸토나 덕분에 1-0 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스코어는 슈마이켈이 있었기에 유지할 수 있었다. 후에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를 논할 때 반드시 슈마이켈의 이름을 넣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피터 슈마이켈은 지금도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늘 손꼽히고 있다. 그는 위대한 거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설자로도 활동하는 등 열심히 축구계 안팎에서 뛰고 있다. 한편 여담이지만 그의 포스가 워낙 강렬했던 덕분일까, 슈마이켈의 후임으로 덴마크 국가대표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쇠렌센 골키퍼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서 훌륭한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다.
글을 마치면서, 슈마이켈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준비해보았다. 그는 덴마크에서도 맨유에서도 잊을 수 없는 레전드로 우뚝 서 있는 골키퍼이다. 멋진 선방장면 외에도 맨유 팬들의 기립박수와 "GOODBYE PETER THANK YOU" 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있던 서포터의 모습이 한참이나 인상에 남는 참 멋진 영상이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슈마이켈. 문득 그가 그리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