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위대한 왼발 오마르 시보리

시북(허지수) 2008. 3. 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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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rique Omar Sivori


 모처럼 오래전 과거로 돌아가서 숨겨진 명선수를 찾아보는 시간!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선수이자, 당대 위대한 왼발로 불리던 시보리 선수를 살펴보았다.

 프로필

 이름 : Enrique Omar Sivori
 생년월일 : 1935년 10월 2일 (2005년 2월 17일 작고)
 신장/체중 : 171cm / 70kg
 포지션 : FW(ST), MF(OH)
 국적 :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후에 이탈리아로 귀화)
 국가대표 : 아르헨티나 19시합 9득점, 이탈리아 9시합 8득점
 수상 : 1961년 유럽최우수선수상 (발롱도르) 수상

 위대한 왼발, 오마르 시보리의 이야기

 1952년 17살의 나이로 리버플레이트와 계약한 타고난 선수였다. 젊은 시보리가 뛰던 리버플레이트는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시보리 역시 우승멤버로 활약한다. 1956년 갓 스물이 넘은 나이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그 기량을 모두에게 인정받기 시작한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점점 명성이 높아져 갔다.

 이러한 뛰어난 신동에 눈독을 들이던 팀이 있었으니 바로 유벤투스였다. 그리고 1957년, 만 21살의 오마르 시보리는 그 당시 세계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유벤투스로 이적한다. (현재가치로 500억 이상이라고 한다) 유벤투스의 이 파격젹이고 과감한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시보리는 20대를 유벤투스에서 보내게 되는데, 8시즌 동안 3회의 우승을 이끌며 유벤투스의 공격 선봉에 선다. 8시즌동안 무려 144골을 기록하였다. 당대 최강팀은 레알 마드리드였는데, 홈에서 절대 지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에게 처음으로 홈경기 패배를 안긴 것도 이 시절의 유벤투스였다. 시보리는 1959-60시즌에는 2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기록하는데, 이에 힘입어서 유럽최우수선수상에도 당당히 선정된다.

 유벤투스의 에이스였지만 팀내 불화가 문제가 되어서 1965년 나폴리에 이적해서 1969년까지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한다. 현역 은퇴후에는, 리버플레이트의 감독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도 하였다.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정확히 15년 뒤에 이 나폴리에 또 하나의 아르헨티나 축구천재가 이적해 오는데 그가 마라도나였다.

 시보리의 스타일은 시대를 앞서간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면서 상대방을 제치는 독특한 드리블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은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축구에 아름다움과 예술을 요구했던 그의 스타일로 인해서, 시보리의 골은 예술적인 골들이 특히 많았다고 한다. 그냥 골을 넣은 것으로는 전혀 만족하지 않았던 나르시스트였다. 격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세리에 A 12시즌동안 퇴장만 33차례 받기도 했다. 그는 축구계의 예술가였고, 격렬한 열정과 센스를 가진 왼발의 예술을 펼치던 선수였다.

 혹자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불세출의 레전드 4인방 중의 한 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모레노, 디스테파노, 마라도나, 그리고 바로 이 시보리이다. (물론 이후 바티스투타 같은 레전드도 등장하고, 또한 최근에는 메시 등의 선수도 각광받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아르헨티나는 천재들의 토양이라는 이야기가 허황이 아닌 듯 하다.)

 "뛰어난 왼발선수가 많은 팀이 약했던 적이 없다" 라고 지인 바셋님께서 말씀해주셔서, 문득 위대한 왼발이라 불리던 시보리 선수가 생각나서 여러가지 기억을 더듬고 정보를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보았다. 그리고 바셋님의 말씀은 역시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것으로 오마르 시보리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미 작고한 오래전의 선수라 정보를 많이 구하기 어려워서 내용이 짧은 것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벤투스의 시절의 빛바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영상은 아닌 1분짜리 짧은 영상이지만 혹시나 해서 짧게나마 덧붙이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