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헝가리의 스타 플로리안 알베르트

시북(허지수) 2008. 4.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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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an Albert

 축구장에는 화려한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숨겨진 스타들도 많았습니다. 헝가리의 스타 플로리안 알베르트 역시 그런 명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 1967년 유럽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알베르트의 이야기로 가볼까요.

 프로필

 이름 : Florian Albert
 생년월일 : 1941년 9월 15일
 신장/체중 : 180cm / 76kg
 포지션 : FW / MF
 국적 : 헝가리
 국가대표 : 75시합 32득점

 헝가리의 스타, 플로리안 알베르트의 이야기

 알베르트 선수는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인기스타였습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메이커로 경기를 조율하는 데도 뛰어났습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훌륭한 기술을 구사했습니다. 그가 실력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것은 유럽의 빅클럽 대신에 모국 헝가리의 페렌츠바로시 팀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플로리안 알베르트 선수는 시작부터 화려했습니다. 17살의 나이로 데뷔하자 마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듬해에는 26시합 27득점이라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득점왕에 오릅니다. 이후에도 11년 연속으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페렌츠바로시팀의 슈퍼스타로 맹활약을 펼칩니다. 이런 슈퍼스타가 있었기에 페렌츠바로시팀도 60년대에 4차례의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생소한 헝가리 팀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뭐 어때서? 라고 물으신다면,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팀인 명문 유벤투스를 침몰시킨 이야기도 해보아야 겠습니다. 1965년 페어스컵에 페렌츠바로시 팀이 참석합니다. 페어스컵은 현행 UEFA컵입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참석한 알베르트와 페렌츠바로시팀은 국내무대를 제패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합니다. 결국 결승전까지 진출합니다. 이탈리아의 토리노, 유벤투스의 안방에서 이 헝가리팀은 유벤투스에게 1-0 으로 승리하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헝가리 팀의 국제무대 첫 우승 트로피였습니다. 한편, 이듬해인 65-66시즌 챔피언스컵에서도 페렌츠바로시팀은 맹활약을 펼칩니다. 비록 우승트로피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플로리안 알베르트의 놀라운 실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합니다.

 월드컵에서도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1962년 월드컵에 참가한 헝가리팀은 조별리그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2-1 로 물리칩니다. 알베르트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게다가 그 다음 경기인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알베르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6-1 압승. 헝가리는 조 1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20대 초반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기막히게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비록 헝가리는 결승토너먼트에서 탈락하지만, 4득점을 올린 플로리안 알베르트는 가린샤 등과 함께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66년 월드컵, 헝가리는 에우제비우의 포르투갈, 영원한 강호 브라질, 불가리아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이 3전 전승으로 8강전에 진출합니다만, 헝가리도 강했습니다. 헝가리는 펠레가 빠진 브라질을 3-1 로 완파했고, 브라질은 그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헝가리는 8강에서 강호 소련에게 패하게 됩니다. 알베르트는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에서 명성이 높던 플로리안 알베르트는 결국 1967년에 유럽최우수선수상인 발롱도르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현재까지도 헝가리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봄직한 레전드 선수들인 1966년 맨유의 바비 찰튼, 1968년 맨유의 조지 베스트가 이 상을 수상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알베르트의 수상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실력 하나로 유럽 정상의 선수로 인정받았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헝가리가 낳은 인기스타이자, 슈퍼스타였습니다.

 혹자는 헝가리에서 푸스카스 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스타가 플로리안 알베르트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푸스카스도 받지 못했던 발롱도르를 수상한 데다가, 그는 헝가리팀에서 헝가리 국적으로만 활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뭐 굳이 비교할 필요없이, 무적의 팀을 이끌었던 페렌츠 푸스카스나, 유럽을 놀라게 했던 플로리안 알베르트 모두 헝가리가 낳은 훌륭한 스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오늘날 헝가리는 한국보다도 낮은 FIFA랭킹 5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별 볼일 없는 팀이 되어있습니다. 반세기전에 국가대표 불패신화 (4년간 28승 4무) 를 자랑했던 헝가리 무적의 골든팀 시대는, 그 마법팀의 후예인 알베르트를 끝으로 영원히 역사 속의 강팀으로만 남게된 걸까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2007년 헝가리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젊은 신동이자 떠오르는 혜성인 주작 벌라즈(참고http://blog.daum.net/puskas/7339618) 선수가 PSV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헝가리 선수들은 그들의 선배들이 이루었던 예전의 빛나는 영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는 그 영광의 시대로부터 반세기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다시 한 번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그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겠지요. 푸스카스, 알베르트에 이어서 헝가리의 별로 떠오른 주작 선수. 주작 선수가 선배들의 위대한 길을 넘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이루어가길 감히 기대해봅니다.

 개인기록

 소속팀 : 페렌츠바로시 (1958~1974)
 통산기록 : 350시합 258득점 (년도별 득점기록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서 따로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수상기록 : 1967년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참고사항 : 2007년에 페렌츠바로시팀 경기장의 이름이, 플로리안 알베르트 스타디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골든 팀에 이어 헝가리 축구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헝가리의 골든 팀을 사랑하며, 항상 좋은 글 써주시는 지인 바셋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제 2 의 푸스카스, 알베르트는 분명 또 등장하지 않겠습니까?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