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덴마크의 캡틴 모르텐 올센

시북(허지수) 2008. 5. 2. 14: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Morten Olsen

 오늘 살펴볼 인물은 현재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모르텐 올센입니다. 현역시절에도 높은 실력과 명성을 가졌던 세계에서 손꼽히던 명수비수 였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야기로 가봅시다.

 프로필

 이름 : Morten Per Olsen
 생년월일 : 1949년 8월 14일
 신장/체중 : 183cm / 74kg
 포지션 : DF (리베로)
 국적 : 덴마크
 국가대표 : 102시합 4득점

 덴마크의 캡틴 모르텐 올센 이야기

 현역시절 덴마크의 수비수, 모르텐 올센은 "세계최고의 리베로" 라는 평가까지 들었었던 세계에서 손꼽히던 중앙수비수 였습니다. 덴마크 축구선수로 20대 중반에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당대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알란 시몬센과 비교한다면, 모르텐 올센은 30대가 되어서야 세계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대기만성형 선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덴마크 국가대표팀은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데, 수비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가 바로 주장 모르텐 올센이었습니다. 덴마크 국가대표팀은 유로84에서 무려 4강까지 진출했고, 86년 첫 월드컵 출장에서는 곧바로 3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을 하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특유의 공격축구로 명성이 높았던 덴마크 국가대표팀이었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세계굴지의 수비수 모르텐 올센이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86월드컵 당시도 주장이 바로 모르텐 올센이었지요. 문득 홍명보 선수가 생각나서 묘하게 겹쳐지기도 하네요. 월드컵, 리더십, 리베로, 실력, 주장완장 등등... (웃음)

 클럽팀에서는 특히 벨기에에 있는 팀인 안더레흐트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이 인상적입니다. 안더레흐트는 벨기에 리그우승 29회에 빛나는 명문팀이기도 합니다. 1980년에 모르텐 올센은 안더레흐트로 이적해 왔는데, 이적하자마자 리그 우승트로피를 따냅니다. 팀으로서도 7년만에 따낸 귀한 우승이었고, 더욱이 모르텐 올센 개인으로서는 30대가 넘어서야 처음으로 들어올렸던 우승트로피였습니다 :)

 특히 유명한 것이 1982-83 UEFA컵 이었습니다. 모르텐 올센이 뛰던 안더레흐트는 FC포르투를 물리치고, 8강에서 발렌시아까지 잡습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벤피카까지 꺾으면서 당당히 UEFA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 두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진을 자랑하며 안더레흐트는 불과 1실점. 두 골을 넣었던 안더레흐트의 빛나는 통합스코어 2-1 승리였습니다. 수비의 중심선수였던 모르텐 올센 선수가 이 무렵부터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며 세계굴지의 리베로라는 극찬까지 받았던 것도 충분히 일리있는 일이었습니다. 1983년 덴마크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습니다. 한편 캡틴 모르텐 올센이 이끌던 안더레흐트는 이듬해 1983-84 UEFA컵에서도 결승까지 올라가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였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난팀은 토트넘, 결승전에서 올센은 골까지 넣었습니다. 양팀은 팽팽하게 두 번의 승부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끝내 승부차기까지 가서 안더레흐트는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 이것도 참 아쉽네요. 2연패도 할 수 있었는데! 여하튼, 모르텐 올센의 뛰어난 활약은 굉장히 훌륭했었습니다.

 모르텐 올센은 현역 마지막 생활을 분데스리가 FC쾰른에서 활동했으며, 1989년에 39살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덴마크 현지팀을 거쳐서, FC쾰른, 아약스팀을 맡았으며 아약스를 리그우승으로 이끌기도 하는 등 감독으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지금까지도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토마손, 그렌케어 등의 선수와 함께 덴마크를 훌륭한 팀으로 만들어서 2002년 월드컵, 2004년 유로 연속으로 두 메이저대회의 본선진출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유럽예선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되어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밀리면서 3위에 그쳤고, 결국 본선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독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 당시 덴마크와 같은 조의 팀들이 우크라이나, 그리스, 터키가 한 조였지요 (아시다시피 월드컵이나 유로의 경우 유럽예선을 통과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잉글랜드도 2008 유로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지요.) 이번 유로 2008에서도 덴마크는 스페인, 스웨덴에 밀리면서 조 3위로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르텐 올센 감독은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감독후보로도 잠시 이름이 오르기도 했었구요 :)

 현역시절 공격적인 수비수로서 명성이 높았던 모르텐 올센, 뛰어난 리더십과 존재감을 자랑했던 명선수이자, 오랜기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뢰받는 감독. 문득 그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어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도 해봅니다. 퍼거슨 감독보다 제법 나이가 적으니, 덴마크 국가대표팀 감독 은퇴 후에 우리나라에 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하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