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기도에 힘쓰니라 (사도행전1:12-14)
우리는 지금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대, 성령의 역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사람들이 신앙에 헌신했던 시대, 주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사랑이 넘쳐흘렀던 시대
그 시대로 돌아가야만 비로소 이 땅의 교회에 미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이 땅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이미 있습니다. 밤중에 도시의 하늘을 보면 벌건 십자가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그만 세워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교회들 가운데서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구현하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세상 사람들이 그 교회를 보고 ‘정말 하나님의 교회는 다르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요즘은 되도 않게 안상홍의 증인들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기가 찹니다. 그 하나님의 교회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정법이 지배하는 멋진 교회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개인적으로 성령의 충만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사도행전 1:14의 말씀처럼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는 뜻을 같이 하는 자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사탄의 훼방을 방비하고 지경을 평탄케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과정이 곧 교회의 설립 과정인 것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뜻을 같이 하여 기도하는 것이 곧 교회의 시작입니다.
지난번에 우리는 초대교회의 몇 가지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몇 가지 사전 작업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교회는 사람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세우시지만 주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도 주께 헌신된 꿈이 있는 성도들의 헌신을 기뻐하십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이 일을 감당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몇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1.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교회를 세우기 위해 먼저 준비되어야 할 것이 바로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장소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교회를 세운다면 먼저 건물부터 알아 봅니다. 크고 웅장한 건물이 아니더라도 독립된 건물이 있기를 원합니다. 자기들이 사거나 임대를 얻어서 간에 뭔가 독립된 공간이 있기를 원합니다. 가정과 분리된 상업적 빌딩에 굳이 둥지를 틀려고 합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구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뭡니까?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여기서 오순절 초대교회가 시작된 곳은 다락방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이지요. 마가라는 제자의 부모님집의 다락방입니다. 주님은 여기서 최후의 만찬을 베풀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다락방은 평소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들이(제자들이) 유하고’ 있었답니다.
사실 제자들은 이전부터 이곳을 계속해서 집회장소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계속해서 머물러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를 준비할 때 장소 때문에 제약을 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족합니다. 물론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안전하며 조금 더 효율적인 장소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 설립의 절대적 선결 조건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가정과 분리된 건물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고 해도 전혀 결격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바로 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장소가 선결조건이기는 하지만 모일 수 있기만 하면 되지 그 장소에 특별한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예배드려도 됩니다. 다만 사람이 많아지면 보다 넓은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거대하고 화려한 예배당이 있어야 제대로 된 교회가 된다고 하는 생각은 비성경적입니다. 수천억에서 수백억씩 경쟁적으로 은행돈을 빌려서 예배당을 짓는 행동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2.여자들과 어머니와 아우들과 더불어
두 번째는 모든 식구들이 다 모여서 기도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감람원에서 예루살렘성내의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와 아우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의 여자들은 예수를 따르던 여자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자들이란 말에는 ‘아내들’이란 뜻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여자들이 ‘사도들의 아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글쎄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주장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도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과 예수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합심으로 오직 기도에 힘썼다는 말입니다.
식구 중에서 누구는 여기에 있고 누구는 없고가 아니라 모든 식구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교회를 설립할 때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식구들이 동참하는 것입니다.
생전에 그렇게나 예수를 핍박하며 정신 나갔다고 잡으러 오던 예수의 식구들이 이제 사도들과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성령은 이렇게 합심하여 기도할 때 역사하십니다. ‘나는 기도할테니까 너는 공부해라’ 이렇게 된다면 주님은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주를 믿지 않는 남편에게 복을 달라고 그의 길이 형통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이 좀 웃기지 않습니까?
남편을 주앞으로 불러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남편은 주를 믿지 않을거니까 그냥 그의 앞날에 축복과 승진과 건강을 위해서 복을 빈다면 그 복이 그에게 가겠습니까?
남편에게 복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그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시고
수험생 자녀도 아버지 엄마와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수험생이니까 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기도하지 않는데 남의 기도 덕분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시험을 잘쳐보겠다는 생각은 실로 너무 가소롭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에서는 사도들과 아내들, 여자들과 예수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합심하여 기도하고 있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를 세우기전에 먼저 해야 될 일입니다. 게다가 교회의 멤버들은 누구나 다 중요합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여자라고 차별하는 일은 없지만 아이라고 차별하는 일은 많습니다. 아이들이 돈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헌금을 안내는 이들을 차별하는 일이 은근히 많습니다. 교회를 설립하는데 경제력의 유무로 차별한다면 교회는 절대 세워질 수 없습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다 소중한 교회의 멤버입니다. 이미 직장에서 은퇴하고 더 이상 경제력이 없는 노인도 소중한 교회의 멤버입니다. 성인 남자만 숫자에 포함시켰던 그 옛날 여자들까지도 포함시킨 이 구절은 오늘날 어른들만 소중히 여기는 한국교회에서 아이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요, 그 모두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3. 마음을 같이하여
다음으로 본문에서 교회를 설립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에는 마음을 같이하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이 말은 누가가 가장 애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입니다.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입니다.
누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느냐면 앞에서 말한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같이한다는 말입니다. 한자리에 모여서 기도하지만 각자 딴 뜻을 가지고 모이거나 기도할 때 각자 딴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리에 모여서 모두 함께 한마음을 모아서 똑 같은 목표를 놓고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되어야 교회가 설립되어 집니다. 이렇게 되어야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야 합니다.
사실 성령님은 마음을 같이한 곳에 임하십니다. 성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분열입니다. 한 개의 교회 내에 이쪽 저쪽의 파벌이 존재한다면 그래서 서로 비난하며 싸운다면 그 회중에 성령은 더 이상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성령께서 안 계신다면 한 교회에 속한 회중 내에 분열과 시기와 싸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해야 합니다.
제가 저번에 우리 한국교회 내에 성령의 역사가 드물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마음을 같이하는 일’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분열하고 시기하며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자기를 드러내고 하는 일이 있는 곳에 더 이상 성령께서 함께 하시지 않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기도하지 않는 곳에서는 성령의 어떤 역사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죄가 있는 곳에 성령이 거하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열이 있는 곳에도 성령은 거하시지 않습니다.
4.전혀 기도에 힘쓰니라
마음을 같이한 이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전혀...힘쓰니라’는 말은 ‘꾸준히 집착하다’는 뜻입니다. 역시 누가가 매우 애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전혀’는 ‘오직’이라는 말입니다. 이들이 오직 기도에 한마음을 쏟았다는 말입니다. 그것도 한번하고 만 것이 아니라 꾸준히 기도에 매달렸다는 말입니다. 언제까지요?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실 때까지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함께 모여서 서로 한마음이 되어서 오직 기도에 매달렸기 때문에 초대교회가 그렇게나 강력하고 놀라운 역사를 일으킬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네 신앙생활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세상의 일을 걱정할 때 제일 먼저 기도로 그 문제를 풀려고 시도한 적이 과연 몇 번인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기도는 제일 한가할 때, 모든 일을 다 하고 난 다음에 하지 않았나요?
우리가 흔히 하는 말 ‘기도나 하지’
이 말은 기도의 능력을 경시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매우 슬퍼하십니다. 당연히 자기에게 제일 먼저 문제를 가져와서 내어놓고 의논하는 아들을 좋아하실 텐데요.
교회를 설립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건물도 알아보겠지요. 비품도 준비하고 함께할 멤버도 만들어야 하고.......그런데 정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열심히 해야할 기도가 가장 나중으로 그리고 가장 약하게 강조되어진다면 그들이 준비하는 것이 교회가 아니라 장삿집이거나 사업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기도에 전념하여 매달릴 때 성령의 놀라운 강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이 강림하시고 그 이후의 모든 일에는 놀라운 역사가 뒤따랐지요.
거대한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고 하는 말은 스스로 교회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말입니다. 물론 오늘날 그런 일은 일어 나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소망합니다. 함께 모여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에 매진하는 무리들이 모인 교회들이 하나둘 늘어나서 이 산하를 뒤덮을 때 이 땅의 교회가 다시금 부흥할 것을.
저는 소망합니다. 건물이나 설비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영혼이 우선인 교회가 이 땅에 많아 질 것을.
저는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되는 교회가 되기를.
저는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기위해 모두 같이 모여서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저는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우리 모두를 함께 불사르기를.
인간세상에서 살면서 지은죄를 성령의 뜨거운 불로 태우시기를
그래서 정금같이 멋진 성도들이 나오기를
그리고 그 성도들이 모인 멋진 교회들이 이 땅에 가득하기를저는 간절히 소망합니다.
-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4년 10월 19일 주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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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올린이의 이야기 (시북의 이야기)
좋은 교회란, 결국은 좋은 성도들이 많이 모여서 함께 할수록 커간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기도에 힘쓰는 모습이 그 출발이 되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