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08 프랑스 전설적 레프트백, 리자라쥐

시북(허지수) 2020. 8. 10. 14:31

 

 비센테 리자라쥐, 프랑스 국가대표로 빛나는 영광의 중심에 서 있었던 선수. 세계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이었던 리자라쥐의 이야기를 애독하시는 분의 요청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 언제나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름 : Bixente Lizarazu
 생년월일 : 1969년 12월 9일
 신장/체중 : 169cm / 69kg
 포지션 : DF (LSB) 레프트백 = 왼쪽수비수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97시합 2득점
 주요기록 : 1998월드컵 우승, 2000유로 우승, 2001챔피언스리그 우승

 

세계최고봉의 왼쪽수비수, 비센테 리자라쥐.

 

 리자라쥐, 그가 따낸 타이틀은 수 없이 많습니다. 분데스리가 우승 6회를 비롯해서, 챔피언스리그, 유로, 월드컵 우승트로피까지!  리자라쥐는 프랑스팀 보르도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보르도에서도 젊은 시절부터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1992년부터는 국가대표로도 활동하게 됩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이 1995-96시즌 UEFA컵이었습니다. 리자라쥐의 소속팀 보르도는 8강에서 강호 AC밀란을 격침시켜버리고, 결승까지 진출합니다. 사상 첫 UEFA컵 우승을 목전에 두고 만난 상대는 독일의 강자 바이에른 뮌헨. 보르도는 안타깝게도 결승에서 뮌헨에게 완패하고 말았지만, 이 UEFA컵을 통해서 리자라쥐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8년간 몸담았던 소속팀을 떠나서 리자라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빌바오에 입단하게 됩니다. 빌바오 팀은 바스크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스페인 선수(정확히는 바스크인)로만 구성되는 팀이었는데, 리자라쥐가 이 팀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바스크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리자라쥐는 스페인 국적이 아니라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리자라쥐 선수는 빌바오 팀 사상 첫 외국인 선수라는 역사적(!)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

 

 빌바오에서 한 해를 보낸 후, 1997년 리자라쥐는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하게 됩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제 리자라쥐의 기량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바이에른 뮌헨... 지난날 UEFA컵 결승에서 만났던, 어제의 적이었던 그 뮌헨에서 이제 리자라쥐는 당당한 주연으로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1998년부터 뮌헨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며 3년 연속으로 우승하게됩니다. 뿐만 아니라 2000-0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자라쥐는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뮌헨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이 됩니다. 리자라쥐는 황금기 뮌헨의 빠질 수 없는 너무나 훌륭한 중심선수였습니다. 잠깐 플레이 스타일을 살펴볼까요.

 

 리자라쥐는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뜨거운 심장을 가진 세계최고봉의 레프트백이었습니다. 키는 170이 안 되고 작은 체격이지만, 그의 견고하고 열정적인 수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게다가 돌파력도 뛰어났으며, 특히 크로스 실력은 일품이었습니다. 레프트백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겸비한 보기드문 흠잡을데 없이 놀라운 선수였습니다. 여담으로, 현역시절 바이에른 뮌헨에서 등번호 69번을 달고 뛰기도 했었는데, 재밌게도 이는 리자라쥐 선수가 69년생에 169cm, 69kg 였기 때문에 69번을 달았다고 합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멤버로서도 레프트백 위치에서 부동의 중심선수로 맹활약했고 당시 이 프랑스 대표팀 수비는 철벽을 자랑했습니다. 1998년 월드컵 우승, 2000년 유로 우승의 중심에 리자라쥐는 굳건하게 서 있었습니다. 우승에 큰 공헌을 했으며, 멋진 모습 덕분에 리자라쥐는 인기도 굉장했습니다. 2004년 유로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한편 2004년 뮌헨을 떠나 잠시 프랑스의 마르세유 팀에서 뛰기도 했었는데, 당시 트루시에 감독과 기용법에 관한 마찰이 생겨서, 반년만에 다시 뮌헨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뜁니다. 2006년까지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고서, 2006년 공식 은퇴를 선언합니다.

 

 리자라쥐는 축구선수로는 은퇴를 했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도 은퇴하지 않았는가 봅니다. 어릴적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서핑실력도 굉장한 수준을 자랑하는 리자라쥐는 이번에는 스켈레톤 선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축구해설도 잠깐씩 했었지만 아무래도 뒤에서 해설하는 것은 적성이 아니었을까요. (웃음) 스켈레톤 스포츠에서 40세에 우승했던 인물에 영향을 크게 받아서, 이제 다시 한 번 스켈레톤 선수로서 제 2 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꿈은 올림픽 무대를 도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열정의 리자라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 05. 20. 초안작성.

 2020. 08. 10.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