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바르스키는 80년대 독일을 대표하는 드리블러 였습니다. 월드컵을 3회 출장해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경험한 눈부신 영광의 멤버이기도 하지요. 강호 서독팀 등번호 7번의 주인공, 오늘은 레전드 드리블러 리트바르스키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프로필
이름 : Pierre Littbarski
생년월일 : 1960년 4월 16일
신장/체중 : 168cm / 64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73시합 18득점
환상의 드리블러, 리트바르스키 이야기
그는 키도 작았으며, 체격도 왜소했습니다. 덩치만 보면 좀처럼 독일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느낌이지만, 리트바르스키는 실로 독일스러운 선수였습니다. 승리를 위한 묵묵함,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력, 포기를 모르는 집중력. 그런 탄탄한 마음가짐에 환상적인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던 리트바르스키는 80년대의 인기스타였습니다. 특히 그의 드리블 실력은 환상적이었는데, 섬세한 볼터치로 유연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드리블 돌파를 멋지게 해나갔습니다. 지금 다시 보더라도 감탄이 나올만큼 대단한 드리블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소년시대부터 길거리에서 공을 차면서 드리블 하나는 일품으로서 자신 있었던 리트바르스키는, 18살이 되어서 1.FC쾰른에서 프로로서 데뷔하면서 축구인생을 시작합니다. 곧바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0대 때, 이미 주전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스무살을 갓 넘긴 1981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주목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리고 1982년 월드컵에 출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독은 준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고, 4강에서 프랑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장군' 플라티니 등이 있던 프랑스는 대단히 강력한 상대였지요. 서독은 7번 리트바르스키가 감각적인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프랑스도 이에 질세라, 플라티니가 동점골을 넣었고 시합은 치열하게 흐르며 결국 연장전까지 가게 되었는데...
프랑스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높은 기술축구를 선보이면서 연장전에서 내리 두 골을 넣으며 3-1 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독일은 투지의 팀이었지요.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언제나 독일이라는 말. 쉽사리 포기할 줄 모르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그 투지는 중후한 맛의 독일축구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연장전에서 두 골이나 불리했음에도 그들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추격에 나선 서독. 측면에서 리트바르스키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올렸고, 루메니게가 골을 넣습니다. 그리고 연장 후반, 이번에는 리트바르스키의 정확하고 기막힌 센터링이 올라왔고, 서독은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합니다. 3-3 승부는 원점! 시합은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고, 최후의 승리자는 서독이었습니다. 서독 결승 진출! 이 시합에서 리트바르스키의 활약과 움직임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의 발끝에서 3골이 나왔습니다. 불과 22살의 리트바르스키. 그는 82년 월드컵에서, 서독팀 멤버로 보석같이 빛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후 결승전에서 파죽지세로 갑자기 떠오른 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서독은 강호의 이름값을 하며 귀중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소속 클럽팀 1.FC쾰른에서도 등번호 10번의 에이스로서 간판스타로 활약을 펼쳐나갑니다. 프리킥도 잘 찼고, 멋진 드리블로 관객을 매료했던 리트바르스키는 서포터들에게도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주장 완장도 차게 되지요.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크로스 외에도 침착한 중거리슛도 뛰어났는데, 오른쪽 날개로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80년대 초중반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4년 연속으로 15득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1986년 월드컵에도 출장해서 준우승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1990년 월드컵에서 서독은 마침내 우승을 차지합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표팀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으나, 그는 경험과 실력을 꾸준히 인정받았으며, 199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주전으로 나와서 활약했습니다. 30살, 그는 마침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립니다! 두 번이나 우승문턱에서 트로피를 놓쳤었지만, 결국 세 번째 도전에서 당당히 우승트로피를 따냈습니다. 80년대 강호 서독의 7번, 끝내주는 돌파력으로 훌륭한 커리어를 써내려간 리트바르스키는 진정 서독 시대의 잊어서는 안 될 레전드일 것입니다.
30대 중반이 되어갈 무렵에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제이리그에서 보내게 됩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일본 축구 협회에서 S급 라이센스까지 따냅니다. 여하튼 리트바르스키는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고, 때로는 좋은 성적을 남기기도 했고, 때로는 부진하기도 하며,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리트바르스키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역시 영상을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아, 독일에도 이런 선수가 있었구나! 싶을지도 모릅니다. 즐겁게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2008. 09. 17. 초안작성.
2020. 08. 07.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