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05 마티아스 잠머, 리베로의 전설

시북(허지수) 2020. 8. 5. 14:33

 

 마티아스 잠머, 그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리베로 였습니다. 유로96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수비수임에도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명선수, 오늘은 마티아스 잠머의 이야기입니다.

 

 프로필

 

 이름 : Matthias Sammer
 생년월일 : 1967년 9월 5일
 신장/체중 : 180cm / 75kg
 포지션 : DF, MF
 국적 : 독일 (구 동독)
 국가대표 : 51시합 8득점 (동독 대표로는 23시합 6득점)

 

 리베로의 전설을 만든 마티아스 잠머

 

 마티아스 잠머는 독일 수비수의 전설을 썼던 레전드입니다. 그의 놀라운 활약은 지금까지도 베켄바우어, 마테우스 등의 선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만큼의 멋진 전설을 낳았습니다. 원래 마티아스 잠머 선수는 미드필더 출신이었습니다. 세련된 테크닉과 넓은 시야를 겸비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비수, 리베로로 포지션을 옮긴 뒤에는 훌륭한 판단력을 살려서, 절묘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당대 최고의 리베로라는 극찬까지 받았습니다. 수비수로서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인물이 바로 마티아스 잠머입니다.

 

 마티아스 잠머는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 지역 출신입니다. 드레스덴은 예로부터 독일 문화의 중심지로 엘베 강의 피렌체로 불리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 당시에 드레스덴 지역은 당연히 동독에 속해있었고, 마티아스 잠머는 디나모 드레스덴 팀에서 1985년부터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실력이 출중했던 마티아스 잠머는 어린 시절부터 동독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1989년, 1990년 연속으로 이 디나모 드레스덴 팀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잘 나갔습니다. 이미 마티아스 잠머도 20경기 넘게 국가대표경기를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에는 동독과 서독이 통일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티아스 잠머도 이제 VfB슈투트가르트 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년동안 66시합 출장 21득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칩니다. 팀도 1991-92시즌에 사상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8년만의 우승이었지요. 동독에서도, 통일 독일에서도 그의 실력은 대단했습니다. 독일은 합쳐졌지만, 마티아스 잠머는 여전히 국가대표 였습니다 :)

 

 1992년에는 잠시 이태리의 인테르밀란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타향보다는 모국이 좋았나 봅니다. 1년만에 다시 독일로 돌아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팀에 몸담게 됩니다. 하하, 그리고 이 당시 도르트문트를 지휘한 감독이 바로 명장 히츠펠트 감독입니다. (히츠펠트 감독은 도르트문트, 바이에른뮌헨 등을 이끌면서 수 많은 트로피를 획득한 바 있지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963년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던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히츠펠트 감독이 부임하고, 또 마티아스 잠머 등이 맹활약을 펼쳐 나가면서 강호이자, 명문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1994-95시즌에 무려 32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도 우승하면서 분데스리가 2연패, 떠오르는 강호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무렵이 또한 마티아스 잠머의 전성기 이기도 했습니다.

 

 우승, 우승, 우승, 마티아스 잠머의 전성기는 우승의 화려한 역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독일 최우수선수상도 95, 96년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소속팀에서 빛나는 활약의 절정은 챔스리그였습니다. 1996-97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쳐나갑니다. 4강에서 맨유를 물리친 도르트문트는, 결승에서 유벤투스와 만납니다. 무릎이 좋지 못한 상태였지만, 마티아스 잠머는 출장을 강행해서 유벤투스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는 지휘를 펼쳐나갑니다. 발군의 통솔력을 선보이면서 유벤투스를 봉쇄하는데 성공. 3-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승리였습니다.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지요. 독일 팀이 챔스에서 우승한 것도, 무려 14년만이었습니다. 그는 과연 레전드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유로 1996 이 되겠습니다. 서독 출신 주장 클린스만과 동독 출신 명선수 마티아스 잠머, 이 환상의 조합은 정말 대단한 전설을 만듭니다. 조별리그에서 클린스만 두 골, 잠머 한 골로 러시아를 3-0 으로 대파하는 등, 조 1위로 8강에 진출합니다. 골 넣는 수비수, 리베로 마티아스 잠머의 유로 96 에서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8강전에서는 떠오르던 강호인 크로아티아를 2-1로 물리칩니다. 클린스만이 페널티골을 넣었고, 동점 상황에서 결승골은 바로 마티아스 잠머가 넣었습니다. 잉글랜드, 체코를 꺾고, 독일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합니다. 통일 후, 따낸 6년만의 메이저 트로피였습니다. 유로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사람들은 마티아스 잠머를 극찬합니다.

 

 1996년 유럽최우수선수상 (발롱도르) 투표, 잉글랜드의 간판 스타 앨런 시어러를 제치고, 그리고 브라질의 호나우두까지 1표 차이로 제치면서, 마티아스 잠머가 1위로 수상하게 됩니다. 수비수 임에도, 유럽 최고의 선수로까지 인정받은 것입니다. 마티아스 잠머는 이렇게 리베로의 전설을 썼습니다. 마티아스 잠머는 요약하자면, 90년대 독일 축구계의 큰 별이었지요.

 

 현역 마지막, 30대를 넘어서부터는 무릎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하다가, 2000년에 선수생활을 은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만 32세의 마티아스 잠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역시나 대단하지요. 12위까지 내려앉았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티아스 잠머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 번 재도약을 맞이합니다. 취임하자마자 3위, 그리고 2001-02시즌에는 당당히 감독으로도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감독으로서도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도 UE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관중 동원력이 아주 대단한 팀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팀을 재건하는데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단연 마티아스 잠머 였습니다. 잠머는 감독직 후에는 독일축구협회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격력이 탁월했던 명수비수 마티아스 잠머.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위치선정을 통해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수비수였습니다. 동시에 훌륭한 공격센스까지 겸비한 90년대를 대표하던 리베로! 뛰어난 통솔력으로 팀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모습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혹자는 그를 두고 마지막 위대한 리베로 였다는 평가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는 이렇게 리베로의 한 획을 남겼던 레전드였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글을 마치면서 유튜브에서 찾은 마티아스 잠머의 영상을 덧붙입니다. 그의 6번이 정말 멋져 보이네요. 고맙습니다.

 

 2008. 06. 10. 초안작성.

 2020. 08. 05.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