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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맨유의 원조킹 데니스 로 이야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08.07.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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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s Law

 맨유의 '킹'이라고 하면 최근에는 에릭 칸토나가 가장 유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킹'이라고 불리던 빅스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맨유의 원조킹인 데니스 로 입니다.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명선수 이야기로 출발!

 프로필

 이름 : Denis Law
 생년월일 : 1940년 10월 18일
 신장/체중 : 175cm / 71kg
 포지션 : FW
 국적 :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 55시합 30득점
 주요수상 : 1964년 유럽최우수선수상 (발롱도르)

 맨유의 잭나이프, 데니스 로 이야기

 1960년대 맨유에는 전설의 삼인방 공격수가 있었습니다. 환상의 드리블러 조지 베스트, 캐논 슛의 바비 찰튼,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금발의 악마"로 까지 불리웠던 발군의 존재감을 자랑한 원조킹 데니스 로 입니다. 버즈비 감독시대의 이 60년대 맨유는 196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삼인방 공격수는 모두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 첫 번째가 1964년, 바로 젊디 젊은 데니스 로 였지요.

 데니스 로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면, 지금봐도 정말 온몸을 던지며 곡예적인 슛을 날립니다. 멋진 골을 정말 많이 넣었는데, 금발의 머리를 휘날리면서 굉장한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헤딩 능력이 정말 엄청났습니다. 데니스 로는 작은 키였음에도 장신 수비수에 밀리지도 않고, 아주 정확하게 헤딩을 찔러넣었습니다. 너무나 날카로운 헤딩슛이었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래서 데니스 로에게 "잭나이프"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작지만 순식간에 자리를 잡아서 날카롭게 골망을 찔러버리는 데니스 로! 정신적으로도 자유분방했으며, 격렬한 투쟁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범적이었던 동료 바비 찰튼과는 전혀 딴판이었지요.

 당시 데니스 로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바비 찰튼 이상이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데니스 로의 외모와 실력에 반한 나머지 당시 유행처럼 아이의 이름에 데니스를 붙였다는 엄청난 실화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명한 이야기인데 네덜란드의 축구선수 베르캄프의 부모님 역시 데니스 로를 너무 좋아해서, 데니스 라는 이름을 아이에게 붙여주었습니다. 훗날 네덜란드의 전설이 되는 그의 이름이 바로 "데니스 베르캄프!" 이지요.

 데니스 로는 어릴 적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궁핍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축구화도 제대로 못 샀다고 합니다. 그래도 공차는 것을 좋아하고, 축구에 대단한 소질이 있었습니다. 데니스 로는 허더스필드 타운FC에서 축구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이 팀 사상 최연소 기록인 16살 때 프로축구 선수데뷔를 할 정도였습니다. 10대 때, 이미 주전선수로 자리를 잡아버립니다. 게다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로도 뽑힙니다. 이 인상적인 소년은 활약에 힘입어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게 됩니다. 1960-61시즌, 20살의 공격수 데니스 로는 무려 21골이나 넣으며 일약 떠오르는 신성이 됩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토리노가 그를 데려갑니다. 당시 데니스 로의 이적금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금액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토리노는 당연히 기대가 컸겠지요. 데니스 로는 이탈리아에서도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 때 경기를 못 나오기도 했고, 먼 타국에서 스코틀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1년만에 이탈리아 생활을 접고,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하게 됩니다.

 그가 이번에 옮기게 된 팀이 바로 버즈비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였습니다. 20대 초반의 데니스 로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나갔습니다. 맨유 데뷔전부터 2골을 넣기 시작해서, 처음 5년동안 무려 160골을 넣었습니다. 산술적으로도 시즌 평균 30골이 넘습니다. 정말 상대팀에게는 악마가 따로 없었습니다 -_-;

 관객을 빠져들게 하는 아름다운 슈팅, 예리한 헤딩, 게다가 스타성도 풍부해서, 데니스 로는 일약 맨유의 중심으로 우뚝 섭니다. 데니스 로의 환상적인 활약에 반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급기야 "킹"이라는 칭호까지 얻습니다. 1963-64시즌이었습니다. 40년생인 데니스 로는 이 때까지도 한참 젊었지요. 41시합에 출장한 데니스 로는 골을 무섭게 몰아넣었습니다. 거의 매시합 골이 터져나갔고, 도저히 킹 데니스 로를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해 데니스 로는 45골을 넣었습니다. 환상이었지요. 이 해 맨유는 2위로 밀리며 아무런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니스 로는 너무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고, 1964년 자랑스럽게 유럽최우수선수상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이 상을 받은 스코틀랜드 출신 선수는 데니스 로가 유일합니다.

 이듬 해, 맨유는 드디어 8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한 번 도약을 시작하며 60년대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그리고 196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유럽정상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데니스 로는 1968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없었습니다. 격렬한 플레이로 인해서 무릎이 말썽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상으로 인해서 수술을 해야 했고, 68년 대망의 챔스리그결승전을 병원에서 관전했다고 전해집니다. 맨유가 강호로 이름을 날리면서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 때까지 데니스 로의 활약이 엄청났던 것이었는데, 정작 가장 멋진 순간에 그 자리에 없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이 때문인지 조지 베스트, 바비 찰튼에 비해서 데니스 로가 좀 더 적게 알려진 것 같기도 합니다. 여하튼 영광의 우승트로피는 며칠 후 버즈비 감독이 직접 병원에 찾아가, 데니스 로 곁에 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만큼 중요하고 위대했던 선수였지요.

 이후 부상에서 복귀해서 21골을 넣는 등 재기하며, 맨유에서 통산 237골을 넣었습니다. 이는 바비 찰튼에 이어서 역대 2위의 불멸의 기록입니다. 현역 마지막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와서 한 시즌을 뛰고 은퇴합니다. 마지막 시즌까지도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짓궃은 에피소드로, 현역 마지막 무렵 1974년에 맨시티 소속의 데니스 로는 공교롭게도 맨유와 경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 때도 무정하게(?) 골을 넣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2부리그로 추락하게 됩니다. 지난 날 맨유의 킹이었는데, 봐주는 법이 없군요. 1974년 현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리그통산 300골을 넣었습니다. 정말 위대한 기록입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출장해서, 30골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스코틀랜드 역대 최다득점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세계에 자랑했던 공격수, 스코틀랜드의 불멸의 레전드 그가 바로 데니스 로였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데니스 로의 멋진 골장면 영상을 덧붙입니다.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까삐단 데니스 로. 이선수, 저에게 아주, 무지, 제인생에 커다란 획을긋는다라 해야할만한 선수입니다.
    제가이렇게 올드선수들을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게만드신 아버지는 데니스 로의 광팬이셨습니다.
    그가 은퇴한지도 한참이 되서야 팬이되신분입니다.
    언젠가 영국에 출장갓다오면 이미 한참전에 은퇴했었지만
    어디선가 구해왓는지 무언가 데니스로와 연결시킬만한
    물건들을 수집해오시는둥(스코틀랜드 전통악기라던가.. 과자 등등) 데니스로가 뛰던 경기를 못본게
    너무나도 아쉬워하시던 분이엇고 축구에대한 사랑이 커서
    자식인 저에게도 축구를알려주고 했었죠ㅎㅎ;
    3년전에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만..ㅎㅎㅎ
    데니스로를 참 좋아하시던 아버지생각이나서 데니스로의
    블로거를 부탁드렸는데 참 수고하셨습니다.
    2008.07.05 15:41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아무쪼록 언제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2008.07.05 19:41 신고
  • 프로필사진 kerberos... 맨유의 전설의 삼총사 로,베스트,찰튼... 2008.07.05 15:58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예 정말 전설이 되어버렸지요. 앞으로도 영원히 맨유팬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름이 회자될 듯 합니다 ^^ 2008.07.05 19:41 신고
  • 프로필사진 데니스 바셋 시북님 덕에 연구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선수가 배구선수 마냥 수건을 차고 플레이를 해도 무관했나봅니다. (동영상 두번째 골 허리춤 주목) 아... 지금도 상관없는데 모냥 빠져서 안하는 것일까요....

    까삐딴님: 아버님은 지금쯤 같은 조기축구단에서 로에게 어시스트를 날려주시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 오늘은 비가오니 쉬시겠군요. 멋진 분이셨다고 짐작해봅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07.05 16:03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헉... 그렇군요. 예리하신 관찰력이십니다 ^^ 부산에는 비가 안 와서 야구보고 있는데 대략 진 것 같군요 ㅜㅜ 비나 오지!!! 2008.07.05 19:46 신고
  • 프로필사진 ?? 긱스는요? 2008.07.05 18:0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긱스는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지요 ^^ 아직 현역인지라 블로그 포스팅에 없는데, 다음에 한 번 이야기를 모아서 꼭 써봐야겠지요. 맨유에는 참 멋진 선수들이 많이 다녀간듯 합니다. 괜히 명문이겠습니까. 허허. 2008.07.05 19:47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데니스 바셋님 ㅋ,ㅋ 고맙습니다
    근데 저희아버지는 축구하면 언제나 센터백이셨습니다.
    (웃음)
    2008.07.05 23:01
  • 프로필사진 세스크 데니스 로 이선수 정말 원조 킹왕짱이네요ㅋ
    동영상보니까 슛이 하나같이 감탄사 연발하게 하는군요.
    혹시 시간 나시면 이안 라이트나 데이비드 시먼 부탁드립니다.
    2008.07.05 23:31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시먼은 전에 쓰다가 말았던 적이 있었지요^^ 세스크님도 정말 많은 선수들을 아시는군요. 이안 라이트까지... 일단 시먼은 조만간 마무리해서 한 번 써보지요. 감사합니다. 2008.07.06 20:56 신고
  • 프로필사진 루드 예전 맨유와 레알이 챔스16강인가에서 붙었을때 1차전 지고 2차전붙을때...맨유에는 베스트,찰튼 그리고 로가 필요하다 그랬는데....찰튼과 베스트의 역할해줘야할 베컴과 긱스가 부진한반면 로의 역할을 해줘야할 반니스텔루이만이 맹활약했었죠. 2008.07.06 02:30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반니 팬이시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 반니도 그러고 보니 한 때 '킹'으로 불리기도 했었지요. 저렇게 엄청난 삼총사의 포스는 앞으로도 보기 드물 듯 합니다. 단순히 좋은 선수 세명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닐꺼구요. 루드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2008.07.06 20:57 신고
  • 프로필사진 조석 바비 찰튼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글을 잘쓰셔서 유익한 내용 잼있게 봤습니다. 남자치곤 축구에 열광하는 편은 아닌데 동영상을 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밖에... 맨유 경기도 많이 봤지만 그 옛날에도 저런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었구뇽.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신기해서 여러 번 다시봤네요. 다시 한번 좋은 글과 영상 정보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번창하세요 ^^ 2008.07.06 07:23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조석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문득 네이버의 마음의소리 연재하시는 분과 닉네임이 같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 예전 선수들 중에도 대단한 기량의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선수들을 완전히 압도할 경지였지요. 데니스 로, 조지 베스트,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코치시 등... 나열하다보면 계속 나오겠군요. 아무쪼록 댓글 감사드립니다 ^^ 2008.07.06 20:59 신고
  • 프로필사진 루니 저는 맨유팬이지만 유럽 통합 최다골만 보고 이런 전설이 있었구나 했는데
    이런 세세한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서 즐겁고 감사드려요.
    근데 로도 로지만 베스트의 폭풍같은 드리블도 장난 없네요ㅎㅎ
    2008.07.06 12:29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루니님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베스트 신기의 드리블도 대단하지요. 정말 화려했던 콤비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데니스 로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2008.07.06 21:00 신고
  • 프로필사진 축구광 저는 아스날 팬이지만 맨유도 엄청나게 대단하죠 2008.07.09 19: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아하, 아스날 팬이셨군요 ^^ 음 저는 킹왕짱 앙리가 뛰던 그 때를 참 좋아했습니다. 아, 저는 FC바르셀로나 팬이에요. 확실히 맨유가 대단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도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지만, 9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정말로 화려하지요 :) 2008.07.10 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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