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마음가면 리뷰

시북(허지수) 2018. 1. 26. 00:06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담하게 뛰어들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취약해져도 괜찮아" 입니다. 이것은 나약함과는 다릅니다. 프롤로그를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참여하느냐 아니냐다. 취약성을 받아들이고 그 취약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우리의 용기는 커지고 목표는 선명해진다. 우리가 완벽 또는 무결점 상태가 될 때까지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고 기다린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의 팩트는 명확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소중한 관계를 희생시키고, 귀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우리의 재능을 외면하게 된다. 오직 우리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유익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무조건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경기장이란 새로운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중요한 회의일 수도 있고, 창조적인 작업일 수도 있고, 가족들과의 껄끄러운 대화일 수도 있다.(10페이지)"

 

 저자 : 브레네 브라운 / 역자 : 안진이 / 출판사 : 더퀘스트(길벗)

 출간 : 2016년 07월 01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340쪽

 

 

 이 책은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취약성의 정의부터 살펴보지요. "불확실성, 위험, 감정 노출" 입니다. 예컨대 사랑할 때, 이 같은 표현들이 가능하겠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고백은 용기 있는 일이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두려운 일, 이른바 취약성을 안고 살아갈 때,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약성은 사랑, 소속감, 기쁨, 용기, 공감, 창의력의 원천이며 희망과 공감, 책임감과 진정성을 잉태한다 라고 하네요. 삶의 목표를 더 분명히 하고 싶다면, 정신세계를 더 심오하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취약성에 그 답이 있다!"(50페이지) 입니다.

 

 취약성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내가 쓴 글이나 그림을 공개하는 것/사랑에 빠지는 것/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저에게 참 와닿습니다. 그리고 취약해 지면,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고 해요. "당신은 모든 걸 걸고 있나요? 남들의 취약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당신의 취약성도 소중히 여길 수 있나요?" 저자의 단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대담하게 뛰어들기의 결과는 승리의 행진이 아닐 때가 많다. 하지만 대개는 격렬한 전투 끝의 피로감과 함께 조용한 자유가 찾아온다.(60페이지) 가슴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참 좋은 구절이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하는 삶에 대하여, 사랑받고 있을 때,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이 구절은 너무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필사를 시작합니다. "어떤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해준다면, 그냥 가지고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면, 그러면 넌 진짜가 되는 거야." "진짜가 되는 건 아픈 건가요? / 때론 아프기도 하지. 하지만 진짜가 된다면 아픈 것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 그럼 진짜가 되는 건 태엽을 감을 때처럼 느닷없이 일어나는 거예요,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되는 거예요?" 이 다음 구절을 저는 열 번 쯤 읽었습니다.

 

 "순식간에 되는 건 아니란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쉽사리 망가지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것들, 그리고 주의해서 다뤄야만 하는 것들은 좀처럼 진짜가 되기 어렵단다. 보통은 진짜가 될 무렵이면 털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거의 다 닳아버리고, 두 눈도 빠져버리지. 몸의 마디마디는 꾀죄죄하고 헐렁해진단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걱정할 건 전혀 없다. 물론 그런 걸 도무지 이해 못하는 이들은 예외지만, 일단 진짜가 되고 나면 미워질 수가 없거든.(벨벳 토끼 인형 중에서.146페이지)"

 

 고백합니다. 저는 수 년간, 내 못난 모습으로 인터넷 상의 훌륭한 관계들을 잃었고,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자책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 있음을 이 귀중한 책을 통해 배웁니다. 내가 너덜너덜하더라도, 그런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잖아.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지금 열심히 살아가면 되잖아! 라고 말이에요. 저자의 주장에 설득당했다고 써도 좋겠습니다. 취약해져도 괜찮다는 거에요!

 

 이 두 문장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완벽은 실행의 적이다./괜찮은 것은 사실 엄청나게 좋은 것이다." 레너드 코헨의 노래 앤섬의 노랫말 한 대목도 역시 멋집니다. "모든 것에는 빈틈이 있어요.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죠."

 

 대담하게 뛰어드는 리더가 되려면? 이라는 챕터에서 2009년 올해의 기업가 케빈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과감하게 혁신하지 못하는 원인은 두려움과 연관된 무엇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잘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고, 밖으로 나가서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브레네 브라운은 불편을 감수할 것을 권합니다. 멋진 이야기 입니다. "여기는 불편한 자리입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그게 정상적인 배움의 과정입니다. 사람들에게 불편이 표준이고 앞으로 불편해질 것이고, 그게 왜 중요한 일인지를 단순하고 솔직하게 알려주자.(248페이지)"

 

 그래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와 제가 실수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솔직함과 개방성은 우리 삶의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259페이지)" 세스 고딘의 조언도 읽어볼까요. "낯선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실패할 확률이 있는데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현재 상태에 도전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욕구를 거스르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그 불편을 인식할 때 당신은 리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만약 리더로 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은 리더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쉽게 정리하면, 편안한 리더, 안주하는 리더는 대담하지 못하다는 거죠! 혁신을 막는다는 겁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므로 반성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번 리뷰는 참 길군요. 이제 마지막으로 희생sacrifice 영어단어의 유래를 살펴봅니다. 라틴어 신성하게 하다make sacred라는 뜻이에요. 오늘날, 이 세대는 희생하는 삶에 대해서 뭐 그리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모욕하고 비웃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원래의 의미는 신성한 뭔가를 창조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우리는 희생을 다시 생각해지 않을까 싶어요. 이 말은 저에게 위로 이상으로 소중했습니다. 잘 간직하고, 앞으로 대담하게 살아가게습니다! "당신은 그림 한 점, 획기적인 아이디어 하나, 근사한 연설 하나, 훌륭한 설교 하나, 아마존닷컴의 높은 순위 따위보다 훨씬 가치 있는 존재다.(315페이지)" 힘내세요. 당신은 소중하고, 특별하니까요. / 2018. 01. 26.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