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

#1 화날때 극복하기 - 우리의 인생은 귀중하답니다.

시북(허지수) 2020. 4. 23. 12:43

 

 - 글쓰기에 앞서 서문 -

 

 "이제는 그만 망설이고 부딪혀봐. 너는 제대로 못해도 괜찮아. 너는 그래 응원받고 있어. 그동안 얼마나 많이 커다란 사랑을 받았니." 내 마음 속의 따뜻함이 말을 건넬 때, 나는 비로소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정혜윤 작가님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풍요로움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괴로움과 부족함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 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특히 나쁠 때 최선을 다할 줄 알아야 해."

 

 저는 할 줄 아는 것이 참 없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듣고, 거울을 준비해서, 힘차게 반사하는 것은 분명히 제가 가진 한 가지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제법 기쁜 거에요. 살아가면서 한 가지 좋아하는 재능이라도 있다는 점이요. 물론, 환경은 글을 쓰지 못할 만큼, 점점 바쁘고,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오늘 라디오에서 그러더라고요.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한다는 그 단단한 루틴(습관)이 훨씬 값진 거라고요. 그래서 이제 용기내어 시작해볼께요.

 

 지금부터 펼쳐질 이 글 모음은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모인, KBS 힐러들의 수다 - 한창수, 신동근, 홍나래, 김현정 선생님의 즐겁고 편안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소박한 공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잊고 싶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그래서... 참, 고마운 이야기들이었거든요.

 

 스페인어로 케렌시아(Querencia)가 있습니다.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인데요. 투우하느라 무척 애를 쓰는 소들이 쉬어가는 공간이라고 해요. 이렇게 소들에게도 쉬는 공간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은 더욱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참 좋겠죠?

 

 살아가면 힘든 순간을 어쩔 수 없이 만나는 듯 해요.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고요.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를 받아가지고... 심장이 덜컥 무너지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나만 혼자 이렇게 고통스러운가 속이 너무 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이제 그만!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서보아요. 함께 힘내어 정신건강의학의 세계를 여행해 보아요. 프로그램을 이끄시는 분들을 소개할께요.

 

 시원한 위로, 줄여서 시로 한창수 선생님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계시고요.

 부드럽지만 화도 잘내는, 부화 김현정 선생님 계십니다. 참 청아한 목소리에 명랑하신 분이시고요.

 노래하는 똘똘이 의사 선생님, 노똘 신동근 선생님 계십니다. 팟캐스트 방송 당시에 개업 예정이었고,

 - 수원시에 개업하셨답니다! 신동근 선생님 블로그는 이 쪽 https://blog.naver.com/psyshin

 다른 나래가 되보고 싶어하시는 다름 홍나래 선생님 계십니다. 아! 역시 총명하신 분이세요 :)

 한 쪽 옆에는 이래 봬도 휴머니즘 이휴 PD 선생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들 참 감사하신 분이십니다.

 

 힐러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몸이든 마음이든 원기회복을 시켜준다는 뜻이 떠오릅니다! 병을 치료하는 것 이상의! 영혼까지 도움이 되는! 또 때로는 친구가 되어, 나눠주고,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그것이 바로 힐러가 아닐까 합니다! 오오오! 참 멋진 정의지요. 지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쉴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힐링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좋은 정신과 의사는, 다음에 또 오게 만드는 것이 좋은 의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은 다들 바쁘셔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한 번에 모든 답을 찾으려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예컨대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을 한 번만 두드리면 다 해결된다! 전부 고민 탈출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꿈만 같이... 현실이 만사OK는 되지 않아서요. 천천히 상담하면서 때로는 약도 먹어가면서 한 발씩, 한 발씩, 문제 해결을 위해서 시간을 두고 함께 헤쳐나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처음부터, 어릴 때가 어떻고 등의 어려운 이야기를 막 시키진 않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잠을 좀 더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게 처방이 된다거나, 조절 못하는 마음을 조절할 수 있게, 생활에 힘을 주는 약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 두달의 시간을 거친 후에, 안정되고, 친밀감이 형성된 이후에, 더욱 편안하게 속마음을 꺼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삶이 힘들 때, 우울감을 이기지 못할 때, 내 마음이 조절이 안 될 때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문을 두드리는게 좋겠죠.

 

 수다라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참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언어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치유적이라는 거에요. 후련해지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수다라는 것은 자유롭게, 점수 매기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서로 공감하면서 맞장구 쳐줄 수 있는 것이 수다라는 거에요. 마음을 힐링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요.

 

 그럼 화가 많을 때는 어떻게 힐링할까요! 알려줘요 김현정 선생님!

 신체적인 변화를 자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화가 나서, 가슴이 빨리 뛴다거나, 침이 마르거나, 내 기분이 지금 몹시 화났구나를 느낄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잠시 숨을 고르는 거에요. 잠깐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겠고요. 찬물이라도 잠시 시간 내어 천천히 마시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차분해 져서, 여유를 마침내 되찾아 올 수 있는 거에요. 아... 너무 교과서적인 방법이었나요!

 

 신동근 선생님은 액티브한 땀나는 운동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혹은 탁구) 같은 것도 있고요. 저 날아오는 공을 짜증나는 인간의 모습이라 생각하면서 한 방씩 탕 탕 쾅 쾅 있는 힘껏 먹이는 겁니다. 와우! 그 외에는 간혹 열받는 일을 겪을 때. 이 또한 의미가 있는 일 일꺼야, 또는 나는 저렇게는 살지 않을테다, 라고 마음가짐을 챙기면 되는거죠.

 

 홍나래 선생님은 노동요법을 알차게 추천하시네요. 열받는 상황에 더는 관심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다른 일에 집중하는 거에요. (*아 이거 얼마 전 제가 본 적이 있어요! "기억하세요. 과거를 용서하는 최고의 전략은 현재의 가치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윤대현 선생님의 책 45페이지)

 

 한창수 선생님은 화가 나면,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정밀하게 잘 분석하고 노력하는 경우셨네요.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때로는 아무 책이나 꺼내서 읽는 방법도 사용하고 계십니다. 정 안 될 때는 그냥 주무신답니다. 그리고 자는 게 참 좋은 방법이지요. 일주일 내내 힘들거나 혹은 화가 많았더라면, 주말 내내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까요.

 

 마무리 하며, 이번 시간의 영감 - 제1화 절반 중에 내용이 길어서 과감히 끊었긴 하지만, 사실은 다시 이렇게 읽고 정리하니, 선생님들의 말씀들이 참 감동적이구나... 그래, 이렇게 해결해 나가는구나, 를 생각하게 되어서 고마움도 컸고요. 왜냐하면 제 경우 주말 내내 잔 적이 몇 주 되거든요.

 

 실은 주말이 다가오면 도저히 아무것도 못 하겠는... 힘들고 지치는 거에요. 늦은 밤 간신히 힘을 내고, 지금까지의 일을 돌아보니까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어머님의 깊은 병세, 양극성 장애를... 내가 조금은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내가 오늘을 견뎌가고 있다는 것도, 어쩌면 착각이었던 거에요. 내 마음 속의 진짜 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언어를 매일 듣는 고통에, 사람은 역시 좀처럼 익숙해 질 수가 없던" 거였어요. 생각이 정상적인 사람과도 제대로 마음이 통해서 이해한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일인데... 어머님과의 단절을 매일 겪으면서, 내 마음도 꽤 피폐해졌던 것 같았습니다.

 

 몹시 쇠약해져 있을 때, 거기에 멈추어 안주하면 안 된다고, 마음 속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할머님의 말씀처럼,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왔는지, 그 감사한 것들을 기억하고,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보니까, 마음이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네요. 아! 내가 좀비가 아니라 오늘 사람으로 기쁘게 감사하게 살아있구나, 그런 기분도 들고 말이에요.

 

 열 받는 일, 화나는 일이 있어요. 그걸 피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을 수 있어요. 그럴 때 우리 대처하도록 해요. 지지 말도록 해요.

 

 내가 지금 몹시 화가 나. 라고 인지하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써봐요. 아 저는 많이 자고, 많이 읽고, 그러다보니 신기하게 다시 또 힘이 나게 되더라고요. 가끔 어떤 것들은 지나가 버리고, 시간이 우리의 힘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너무나 귀중한 거에요. 반짝이고 빛나고 있는 거에요. 얼마든지 소중한 것을 해낼 수 있는 보물 같은 여러분인 거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살고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 힘내세요. 그 어떤 아픔 속에서도, 꼭 힘을 내어주기를... 응원합니다.

 

 최초 작성일 2019. 01. 15. 시북(허지수)

 글쓰기 검토 2020. 04. 22. 이후. 앞으로 좀 더 걸어가보겠습니다.

 힐러 의사 선생님들의 귀한 이야기 놓치기엔 너무 너무 아까우니까요!

 다음 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