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인물 탐방, 그 두 번째 시간. 오늘은 반프레스토의 아주 오래된 오리지널 캐릭터인 길리엄 예거 편입니다. 이 정보글은 일본 위키피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하는 글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이름 : 길리엄 예거 / ギリアム・イェーガー
전용BGM : TIME TO COME / 영웅전기 (英雄戦記) - 게슈펜스트 타입RV
성우 : 다나카 히데유키 / 田中 秀幸 (50년생) - 단쿠가 아란, 이데온 베스, 고쇼군 키리 등
원래 길리엄은 슈퍼로봇대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먼저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첫 출연은 반프레스토의 RPG인 "히어로 전기"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다름 아닌 최종 보스였지요. 초반에는 동료로 등장했는데, 자신의 예지능력으로 인해서 절망적인 미래를 보고난 후에, 그걸 고치기 위해서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게슈펜스트 Mk-II 를 타고 다니면서 특유의 포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의 경우는 "제4차 슈퍼로봇대전"에서부터 등장.
과거의 잘못들을 속죄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평행세계를 떠돌아 다니면서 싸움을 해나가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이라는 것은 히어로 전기에서 일으킨 사건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악당에서 선역으로 바뀌어도 그 지난날의 업보를 지우기가 어렵겠지요. 쿨한 외모와 수수께끼에 쌓여있는 이미지를 풍기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만, 실은 정에 약하고 의리파입니다. 요약하자면 열혈스러운 면을 숨기고 있는 남자입니다. 뜨거운 쿨가이지요. 이 특유의 성향으로 인해서 팬들에게 은근한 인기를 자랑합니다. 또한 이러한 면들 때문에 비록 길리엄은 비장한 모습에다가, 수수께끼에 쌓인 인물이지만, 동료들로부터도 대단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번씩 뚜껑열리면 무모하게 돌격하는 등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OG 시리즈에서는 연방군 정보부 소속으로서, 여러가지 작전의 사전 교섭 등에 활약합니다. 또한 히어로전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예지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구 교도대 출신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자칭 27세" 입니다만, 초인이라는 뒷설정도 있기 때문에 실제 연령은 불명확 합니다. 계급은 소령이며,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콜사인 "고스트2"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길리엄은 또한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칠흑의 타천사", "아폴론", "헬리오스 올림푸스", 등으로 불립니다. 히어로 전기때 라스트 보스로서 썼던 이름이 아폴론입니다. 또한 OVA 이후 주로 길리엄의 등장씬에 벽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씬이 많아서 "벽에 붙어있는 은근한 실력자"라고 류세이에게 불리기도 했습니다. 슈퍼로봇대전에서의 길리엄의 사기적인 능력치를 보면 실력자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세계가 뒤섞인 자신의 세계를 두고 "실험실의 플라스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로 길리엄은 복잡한 캐릭터군요.
잉그램과는 "평행세계를 방황하는 숙명을 짊어진 사람"이라고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길리엄 스스로도 잉그램과 자신의 공통점을 처음부터 간파해 버립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잉그램은 길리엄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길리엄과 대치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그 정체를 간파합니다. 잉그램은 길리엄을 두고 터무니 없는 불규칙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잉그램이 죽음을 맞이할 때 그의 숙명에 대해서 길리엄은 동정을 보냅니다. 비슷한 처지의 잉그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던 존재가 길리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잉그램의 클론적 존재인 비렛타를 가장 먼저 신뢰해 준 것이 길리엄이었고, 이로 인해서 비렛타는 길리엄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탑승 기체는 게슈펜스트 Mk-II 타입R / 게슈펜스트 타입R / 게슈펜스트 타입RV 등 인데, 길리엄이 처음 출연했을때 게슈펜스트를 탑승했기 때문인지, 게슈펜트스 계열 기체를 주로 탑승하고 있습니다. 교도대와 게슈펜스트가 서로 인연이 있다고 평한건 길리엄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게슈펜스트와 인연이 깊은 것은 길리엄 자신일 겁니다.
길리엄의 전용 BGM 중, 영웅 전기는 원래 히어로전기의 타이틀 음악을 어레인지 한 것입니다. 또한 길리엄은 잉그램과 비렛타의 모티브가 되었던 캐릭터입니다. 길리엄과 비슷한 성격과 기체를 가진 대표적인 캐릭터로 쿄스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쿨한 느낌이면서도 열혈파) 한편 유제스와는 가면을 쓴 최종 보스라는 점이 닮은 점입니다. 히어로 전기에서 길리엄은 최종 보스로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데, 가면이 벗겨지면서 길리엄의 모습이 나타나고 동료들이 놀라게 되지요.
끝으로 길리엄 예거의 이름의 유래는, 세계최초로 초음속비행을 성공했던 미국의 공군파일럿 '척 예거' 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길리엄 예거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8. 07. 12. 작성.
도움주신 분들 - FA (번역), 휴프논크라운(번역), 코우(자문), 동방불패(자문), 하이뉴(오타수정)
.
후기
* 길리엄과 잉그램의 비교 (휴프논크라운)
둘 다 세계의 인과율을 지킨다 라는 측면에선 같은 사명을 띄고 있는건 맞습니다.
그런데 길리엄의 경우는 자신의 존재가 단 하나이고, 그래서 각 평행세계를 점프해서 다닐 수 있는 반면에, 잉그램은 각 세계마다 자신과 같은 존재가 하나씩 있고, 각 존재는 다른 세계의 존재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지만 누가 자신과 같은 자인지는 모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잉그램이 하나 알고 있는 게 있는데 그것은 어느 세계던 자기 자신은 제 명에 못 죽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잉그램은 비참한 경우이지요. 길리엄은 장수까지 하는데 말입니다.
* 실험실의 플라스크의 유래 (동방불패)
이 말은 히어로 전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히어로 전기는 여러가지 작품들이 한꺼번에 퓨전된, 그야말로 짬뽕식 게임이라 할수 있죠.
스토리 중간에 길리엄은 예지능력으로 인해 잠시 팀에 빠지면서 후에 최종 보스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 예지능력으로 얻은 진실은, 현재 히어로 전기가 있는 이 세계는 여러가지... 즉, 외계인, 건담 등 각각 다른 세계관에서 온 사람(혹은 물건이나 외계인)들이 모여버려 인과의 관계가 깨져서 언제 없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세계가 되어있다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느끼게 되죠. 이 세계(히어로전기의세계)는 누군가가 만든 세계, 즉 플라스크이고, 자신들은 그 플라스크의 안의 내용물 이라는걸 말이죠. 그래서 동료들을 나와서 오히려 적이 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짊어지고자 길리엄 자신은 아폴론 총통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XN가이스트라는 무시무시한 기체를 만듭니다.(천재녀석.) 그리고 싸우다가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에게 쥐쥐..(...) 이것이 실험실의 플라스크 라는 의미입니다.
* OG에서의 길리엄은 어디에서? (인큐버스)
OG쪽 세계관에서는 길리엄은 원래 이 세계에서 사는 인간이 아닌, 즉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어딘가의 세계에서(길리엄이 처음 등장한 SFC 게임 히어로 전기의 세계로 추정) 섀도우 미러로 왔고, 현재 OG의 세계에 있게된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길리엄은 현재의 OG 세계에서의 활동이 두 개의 세계를 거쳐서 왔다는 것이 되는데, "원래 세계 → 섀도우 미러 → 지금의 세계" 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섀도우 미러는 첫번째로 거친 세계가 되며, 지금 OG세계는 두번째로 거친 세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