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영화 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 리뷰

시북(허지수) 2019. 11. 30. 13:36

 

 제 영화 리뷰에는 본편 이야기가 담겨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절친의 추천으로 뷰티인사이드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손가는대로 써본다면 첫 인상은 카프카의 변신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가 바퀴벌레 처럼 못 생기게 된다면, 사람들이 혐오한다는 것, 미워한다는 것, 버려진다는 것. 그 두려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게 아닐까 싶다. 무쓸모 라는 것의 공포이다. 옛 일본 작가 책에는 나이가 들고, 음식만 축내는 늙은 사람이 결국 스스로 산으로 가서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간은 그처럼 악과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내 친구는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오래도록 카카오톡 화면 까지도 뷰티 인사이드의 장면이었다. 변한 건 그의 모습이 아니라, 나의 모습이었다는 것에 영감을 받은 듯 했다.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실제로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지. 세상이 맑게 보이며, 환해 보이며, 살아갈 이유가 생기게 만든다. 아이도 아마 그런 존재이라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의 시선이 아니었다는 점! "내가 그 사람을 존재 자체로 사랑한다는 데, 네가 무슨 상관이람!" 다만 여기까지 걸어오기란, 쉽지 않다는 것, 때로는 힘이 든다는 것을 생각해 보고 싶다. 나는 뷰티 인사이드가 내면의 영화로 생각되었는데, 그것은 나의 다양한 모습을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이다. 때론 형편없어 보이고, 때로는 제법 괜찮은 사람 같은 자기 자신의 모습.... 내 친구의 말을 빌리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될 때 솔직히 나도 있다. 그리고 마음의 강인함을 위해서라면, 나와의 비교를 통해서 날마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훨씬 근사하지 않을까

 

 어느 의사 선생님의 표현을 빌린다면,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람이 화를 내는 순간조차 귀엽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을 보듬고 함께 인생을 늙어간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

 

 약을 먹을 만큼 아프고, 어지러웠지만.... 정작 사랑이 없는 삶이 더 아픈 것임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축복임을 나도 배운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참 좋았다. 한효주가 예쁜 것은 덤으로 또 좋다고 덧붙이면.... 하하, 뭐, 남자들은 다 예쁜 사람 좋아하지.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내게 주어진 몇몇 연결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 긍정을 담아야겠다. 그런 튼튼함이 내 영혼에 새겨지길. / 2019. 11. 30. 영화광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