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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시도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고, 다양한 사례가 큼직한 이야기 보따리처럼 풍성하게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넘어가는 것도 장점이네요. 실은, 국립중앙도서관사서추천 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또한 저자가 EBS 프로듀서 라는 말에 뭐라도 배울 것이 있을꺼야 심정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살만 칸의 아카데미 서비스는, 그 출발이 사촌 여동생의 중학교 1학년 수학 방정식 돕기 였습니다. 전화기를 붙들고, 모르는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거에요. 방정식 어렵지요. 눈물이 납니다. 좌변의 마이너스가, 우변으로 오면 왜 플러스로 변하는지요! 수학 네 이녀석, 죄가 많네요! 3+2는 그래도 할만한데. 2-3의 개념은 생각처럼 와닿지가 않습니다. 사과 두 개에서 세 개를 뺀다고 설명할 수도 없으니... 아, 수직선이라도 그어놓으면 좀 낫긴 합니다. 아무튼, 핵심은 전화 통화였는데요. 이것도 두 사람 모두 시간이 맞아야 하니까, MIT에서 공부한 바쁜 살만 칸의 경우 직장생활도 해야 하니, 늘 시간 맞추는게 고민이었네요. 바빠서 미안. 에라, 사촌 동생아, 이건 어때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줄테니까, 모르면 찾아 보렴.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많은 사람이 보기 시작합니다. 살만 칸은 흥미를 느끼고, 잘나가던 금융인의 삶을 접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삶으로 변신하고, 1년을 투자해서 벌어놓은 돈을 다 날리기까지 합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은 언젠가 빛을 본다. 제가 크게 배운 점입니다. 유명한 빌 게이츠의 자녀들이 살만 칸 아카데미 영상을 보고 공부한다는 거에요. 드디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30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투자와 후원이 이어졌고, 무료 동영상 강의로 널리 인정받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장되어 30개 언어 지원에, 가입자 3,000만명,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 이야기 출발이 뭐였다고요? 가족을 돕겠다는 순수한 행동이었습니다. (74~77p)

 

 에어비앤비 일화에서는 아래의 대목이 매우 마음에 남습니다.

 서비스를 사랑하는 사용자 100명을 모으는 것이 그럭저럭 좋아하는 사용자 100만 명을 모으는 것보다 낫다. - 폴 그레이엄 (73p)

 

 다음은 두 의대생의 재밌는 변신 이야기.

 당시 인기가 없던 정신병원 보조의사로 일하던 의사 마리아 몬테소리. 뜻밖의 발견이 찾아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치료가 아니라 교육이라는 깨달음! 몬테소리는 놀이거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해보니 교육적 효과가 빨리 나타납니다. 그 열정이 그녀의 진로를 의사에서 교육자로 바꾸었고, 오늘날까지 아동 교육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적성에 대하여,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의대생 조르지오 아르마니 역시, 입대 후 의무실에 활동하는데요. 독감으로 엄청난 양의 주사를 놓다가 이 상황에 질려서, 나와 의사 직업이 안 맞는구나 처음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대 후에 남성복 구매 담당 보조로 일하다가, 옷을 고르는 감각이 탁월하다는 주변의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패션에 대한 소명의식이 아니라, 처음엔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디자이너로 전업하지요. 두 이태리 전직 의학도 모두, 자신의 재능과 열정이 미처 몰랐던 곳에 있다는 관점이 신선합니다. (189~190p)

 

 계획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구나. 저는 대체로 이 말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때로는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이, 뜻하지 않게 파도처럼 덮쳐와, 삶을 힘겹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기억해야 할 소중한 단어는 "지금 여기",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기" 입니다.

 

 저자 김민태 프로듀서님께, 좋은 책을 발행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리뷰 마칩니다.

 덧붙여, 현재 블로그 2차 도메인 문제로 고민하고 애써주시는 티스토리 및 다음카카오 개발진 여러분도 고생이 많습니다.

 마무리는 역시 스티브 잡스의 조언이 어울리네요. 책 내용 그대로 입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삶을 허비하지 마라. (220p)

 

 - 2020. 07.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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