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윤대현 의사 선생님의 어록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원문은 나를 은은하게 바라봐주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하다. 입니다. 이미 뱅드림 1기는 일찍이 정주행을 했었지만, 이야기의 구조를 살펴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2화를 재감상했지요. 카스미가 아리사에게 아주 적극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매우 훌륭합니다.
뱅드림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자면, 할로하피의 카논이고, 저와 닮아 있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팝핀파 아리사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컨대 아리사처럼 체력도 약하고, 머리로 먼저 파악하는 태도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완전히 반대지점에 있는 건강 캐릭터에, 공부에는 흥미가 없는 하구미의 인생 태도는 사실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된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저는 발보다 머리가 바쁜 계산적인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장점으로 여기려면 인생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적당히 주었다면, 적당히 받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배웁니다. 뱅드림 애니메이션 초기에는 바로 그 모습의 진수가 그림처럼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카스미는 빨간 기타를 얻었고, 아리사는 점심 식사를 같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이 오고 가는 우정이라니! 황금보다 값진 가치 입니다.
인연 뮤직이라는 뱅드림 음악에는 이런 가사가 실려 있습니다.
"표식도 없는 헤매던 길도 네가 있으면 갈 수 있어."
우정은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밴드라는 것도 그래요. 혼자서는 애시당초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여러 악기의 합을 맞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함께 모여서 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연습이라는 말의 소중함을 저는 마흔이 다 되어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생택쥐페리는 또한 인상적인 말을 했답니다.
"인생은 매일 그것을 다른 것과 교환할 때만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질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무엇과 교환하고 있나요?
작은 기쁨, 반복되는 연습.
저는 그래서 최근 아주 기뻤던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마침내 해냈다! 랄까요.
신동근 의사 선생님과, 김현정 의사 선생님은 목표를 낮추는 귀중한 팁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높은 산 정상을 목표로 했을 때, 설혹 중간까지만 가더라도 만족하고, 얼마든지 기뻐하라는 것이지요.
게임 뱅드림 식으로 쓴다면, 최상난이도 라인에 있는 슈가송과 비터스텝 같은 고난이도는 아직 닿지 못하더라도,
25-26 라인에 있는 제법 어려운 곡을 해냈을 때, 자신을 적극적으로 칭찬해보라는 겁니다.
최근에, 마침내 에투제 익스퍼트 풀콤, 샤를 스페셜 풀콤을 해내고 말았습니다. 그 달성감이라는 게 얼마나 신나고 감동적인지요! 약간 오버해 표현한다면, 자기효능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차근차근 꾸준히 노력하면, 비록 금손이 아니었더라도, 3년이 걸려도 결국 이루어지는구나. 뿌듯했습니다.
마치며,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겠죠. 언제나 할 수 있어를 이야기 하는 리겜 스승 감꼭지님께 먼저 고맙습니다. 출시 예정인 드퀘 신작을 같이 즐겨볼 수 있어서 제이엘님께도 미리 고맙습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마다 기대게 되는, 만화광 큰형님께도 항상 고맙습니다. 흙수저콘의 신세계를 알려주셔서 윤p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카카오에 서버비를 꼬박꼬박 납부하며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사이밥스타님께 감사드립니다. 익스퍼트 풀콤계로 진입하신 것을 축하드려야 겠네요. 하하.
인생에 좋은 시간만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은 기쁨으로 물들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그 축복에 미소 짓게 됩니다. 아리사에게는, 카스미가 있어서, 교복을 갖춰 입고 세상으로 나서는 구원이 되었던 것처럼,
저 역시 지금의 현실에 지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오늘도 즐겁게. 그렇게 긴 세월을 연습한다면,
긴 세월이 흘러, 백발의 스스로를 훨씬 더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하리라 믿습니다.
- 2020. 10. 리듬 게이머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