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36 쓸모없는 짓의 행복 (2016) 리뷰

시북(허지수) 2021. 1. 2. 01:47

 

 책을 고를 때, 저는 추천사도 읽곤 합니다. 어쨌든 부제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낸 사람들! 이라니요. 독특한 사람들의 사례들이 가득 담겨 있고, 사람은 안주해서는 안되는구나 라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좀 더 솔직하고 강하게 말한다면, 일종의 자기계발서 카테고리는 비슷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주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책 속으로 어서 들어갑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매우 평범하다. 그들이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퀘스트, 그리고 그들이 성취한 바는 평범하지 않다. 평범한 그들이 비범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29p) 전 세계의 모든 요리를 해보겠다는 주부도 있었습니다. A 순서의 나라부터 시작해서, 알파벳 순으로 매주 요리에 도전해 나가는데 (약 4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도 행복이 담겨 있다니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무언가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려주는 다음 문장을 볼까요.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공원을 산책하고자 하는 것은 임무라기보다는 그냥 소망이다. 진짜 꿈은 투자를 필요로 하고, 가끔은 희생을 요구한다. 하지만 당신이 무엇에 대해 흥분을 느낀다면 진짜 꿈을 좇는 여정 자체가 당신에게 보상을 안겨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57p) 선택한 길을 실행해 나가는 여정 만으로도, 보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 길을 가는 게 아닙니다. 예컨대,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그 선택을 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던 캐슬린 테일러가 한 말을 기억하자. 바로 지금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면 어떨까? 당신이 현재 어떤 삶의 단계에 있건 간에 말이다. (75p) 이 짧은 구절은, 인생이란 많은 경우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는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럴 시간이 어딨어! 라든지... 언젠가는 할꺼야! 라든지... 저는 한 가지 사건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 이웃 어르신께서 이제는 계단 오르기도 너무 힘겨운 일이 되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웃 어르신은 다리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골목길을 왔다갔다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요. 젊음은 그것이 축복의 시간인 줄, 미리 깨닫고 살아간다면 좋겠다고 덧붙여 봤습니다.

 

 뭐, 좋습니다. 그러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난 다음에는 어떡하나요? 저자는 꽤나 독특한 어휘를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퀘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열심히 인내하며 고투하는 자세다. (163p) 고투라는 말은 매우 힘들게 노력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랜 시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고 싶은 일도, 실은 얼마든지 때때로 힘들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여전히 노력해 나간다면? 앞서 언급한대로 그 여정 속에서 이런 인생도 참 괜찮구나를 만나게 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세스 고딘의 이야기는 인상적이라 끝으로 덧붙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내가 당신보다 많이 실패한다면, 내가 이깁니다. 이 점을 잘 알아두는 것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죠. 빠르든 늦든 계속 해나간다면, 당신은 그 일에서 성공할 겁니다. 지는 사람들은 실패를 전혀 해보지 않았거나 너무 크게 실패해서 다시 시도하지 않게 된 사람들이죠 (169p)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기적이 함께 하기를.

 힘들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인내하며 앞으로 가는 열정이 변함 없기를.

 인생의 끝이 있음을 기억하고, 중요한 것에 바로 지금 집중할 수 있기를.

 

 오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 2021. 01. 리뷰어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