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으니 미뤄두었던 일 앞에 서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어쨌든 글쓰기 앞까지 왔으니까! 대성공!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3화 이야기 입니다. 우시고메 리미가 베이스 기타를 당당히 메고, 처음으로 무대 앞에 서보는 경험입니다. 누군가가 없었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눈앞에서 한 친구(카스미)가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고 있고, 한 친구(아리사)가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추고 있는 모습, 어쩌면 우스꽝스러운 그 무모한 용기가, 리미의 마음을 건드린 것입니다.
글을 써서 약간의 돈을 번다는 것은 역시 무모한 일임을 느낍니다. 가끔 많이 벌 때는 하루에 천원정도 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차곡차곡 조금씩 쌓이면 매달 뱅드림 정기 해피박스를 과금할 수 있을 정도는 될까요. 제법 꾸준히 과금하고 있습니다. 문득 점검차, 하나씩 세어보니 4성 일러도 어느덧 62장이나 모았네요. 천일이 넘는 긴 시간을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리겜을 잘하는 편은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익스 풀콤은 125곡을 기록 중입니다!)
또한 할 말이 있다면, 살아가면서 몇 명이었지만, 소수의 분들이 글을 계속 써보세요! 라고 말해줘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오늘 글제목 그대로입니다. 내게 해보라고 말해줘서 기뻤어! 아마, 3화의 리미도 카스미의 밴드해보자는 권유가 인생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기쁨이었다고 믿습니다. 카프카의 말이었던가요. 책만 마음의 얼음을 깨부수는 도끼가 되는 건 아닙니다, 제 청춘의 젊은 날 은사님께서는 사람과의 만남 역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하시며, 좋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귀중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동호회를 2분할해 다음카카오에서 다시 재건해보는 프로젝트도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지만, 만화광 형님께서 선뜻 나서서 방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 한 것이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만화광님은 애써 발벗고 나서서 여러 사람을 모셔와 주셨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지금에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슈퍼로봇대전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뱅드림과 프리코네에 이어, 2021년에는 신작 드래곤퀘스트 택트까지 담게 되었습니다. 말괄량이 아리나를 뽑고 싶지만, 운명의 주사위는 그 때가서 던져봐야 겠지요.
올해에는 벌써 4년차를 맞이한, 뱅드림에 치열하게 노력해서 처음으로 27레벨곡 풀콤보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것도 너무 높은 목표일까요. 하하. 설월화 같은 곡을 도전할 때면, 눈이 핑글핑글 도는 것 같습니다 (웃음) 그래도 화광님의 결정적인 조언이 도움이 컸습니다. 일섭까지 이제 손대지 말고, 하나만 집중해 보세요! 그 짧은 말이 (신년 드림 페스 대실패 앞에서도) 아주 커다란 용기가 되었습니다. 과금의 힘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고요. 하하.
새해가 밝았어도 사실은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어머님은 정신장애로 계속 아프시고, 저의 휴가 같은 일터는 이번 1월이 마지막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불안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의사 선생님께선 책에서 중요한 일 외에는 "내버려두라" 고 조언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머님의 담당 의사 선생님도 병에 대해서 걱정은 의사가 할테니, 보호자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힘껏 살아달라고 권해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뱅드림 애니 이야기로 돌아와, 리미는 도망치고 싶었고, 커텐 뒤로 숨고 싶었고, 무서워서 울고 싶었지만, 자신의 재능 앞에 끝내 마주 서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저는 업적으로 살지 않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이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고난이도곡 풀콤 못 쳐도 얼마든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대신 처음의 마음을 회복해서, 초심자 방에 들어가서 듬뿍듬뿍 높은 점수를 올려주면서, 뱅린이 여러분들을 다정하게 힘껏 응원하는 점수 버스기사는 아주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뱅린이야 말로, 뱅드림의 희망이라는 어느 따뜻한 분의 코멘트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법 많은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중심으로 두는 삶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근사함이 조금씩 묻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2021. 01. 리듬게이머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