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큰 히트를 친 책이고, 아마존 평점도 아주 높은 편이라 약간 두껍지만 일독을 하게 되었네요. 좋아하는 작가 브렌 브라운의 추천사도 좋았습니다. 즉, 리더십에 관한 책이라는 거죠. 디즈니 CEO 밥 아이거 회장이 처음 직업을 구할 때부터, 대표가 되기까지. 그리고, 중반부터는 대표가 되어서 디즈니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시간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1년 시점을 기준으로 이제 디즈니플러스가 상륙하는 것도 시간문제니까, 평소 디즈니 회사의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 재밌는 독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많은 기업을 인수했는데요. 픽사, 마블에 이어서 스타워즈와 21세기 폭스까지 디즈니 은하계 소속이라 하겠군요.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중장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모습은 제법 박력을 느낄 수 있었고, 2019년 타임 올해의 경영자에 손꼽힌 회장님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제일 사랑하는 구절은 다음 두 줄입니다.
-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실제로 인수하는 것은 사람들이다.
-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에서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사람'에 있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일깨우는 글이었네요. 고전적으로 접근해본다면, 회사가 휘청거릴만큼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들렸습니다. 창의적 인재가, 위대한 스토리를 탄생시키고, 그것이 역사에 남는 예술품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좋은 사람과 멋진 문화가 있기에 반드시 픽사를 인수하고 싶었다는 밥 아이거의 결단은 솔직해서 좋았고, 목표를 정조준해서 열심히 숙고하는 모습이야말로 좋은 리더임을 느낄 수 있었기에 또 한 번 좋았습니다. 좋은 책을 깔끔히 번역해주신 쌤앤파커스 출판사도 고맙습니다.
고상하고 깨끗하다의 의미를 담은 '고결함'을 강조하는 태도도 본받고 싶습니다. 본문을 같이 읽어볼께요.
- 진정한 고결함,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토대로 움직이는 것은 리더십의 비밀병기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사람들을 존중하면 회사는 당신이 믿는 가치를 대변하게 될 것이다.
제게는 이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줄 아는 용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당장에 그 결정이 아플지라도, 잘못된 일을 껴안거나 숨기고 가기 보다는,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며 할 말을 하고 문제를 처리하는 추진력이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책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사람이라는 말은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2021. 02. 리뷰어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