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스토피아를 만났다.
인간이 불량품인 세계.
타인이 지옥인 세계.
헌신은 무가치로 돌아왔다.
싸늘한 비웃음은 나를 쳤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버텨낼 만큼 꽤 튼튼했다.
나는 방패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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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토피아를 또한 만났다.
아무 조건도 없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타인이 기적인 세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깊이 고민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져서, 그 선한 모습에, 나는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잿빛의 디스토피아가 마침내,
돌이키는 길에 선다. 사라진 유토피아의 길이 다시 보인다.
미래는 결국 공동체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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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한다.
그 오래 전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록, 사람은 타락해져 간다. 고마움을 잊어 간다.
자기가 귀한 줄 알고, 교만의 목을 올린 후, 바벨탑을 쌓아 올라간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있는 이 낮은 곳이 낫다.
오늘은 두 친구가 웃었다. +15 / +16 두 친구에게 미소를 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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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결국 돈이라는 결론을 두 시간 가까이 들었다.
겨우 잠을 견뎠다.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산산조각 부서져 버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 눈물샘을 담아서, 신께 나아간다.
이 흉터들은 괜찮으니까, 제발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법과 규칙은,
오른쪽도 지키지 않았고,
왼쪽도 지키지 않았다.
기본을 그렇게나 강조하던 사람이, 중요할 때는 남을 조금도 배려해주진 않았다.
이것이 세계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매우 고민이 깊은 지점이다.
이 모든 상처들이 아문 후에,
새싹들이 날 것이라 믿는다.
햔 뼘이 자라서 어른이 될 필요가 없음을 비로소 느꼈다.
그들은 그렇게나 비겁했으므로.
그들은 그렇게나 말과 자랑이었으므로.
수고했어. 이제. 눈물을 닦고.
다시 피아노 앞에 앉고. 하늘에 보물을 쌓아가자.
남들이 어리석다고 그토록 욕해도,
이제 안다. 드디어 안다.
나의 길을 보았다.
천직이라 믿었던 곳에서 그렇게 잔인하게 버려지면서,
나는 이제야 다른 길을 걸어갈 용기를 내어본다.
그래서 이렇게 마무리 할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 2025. 09. 18. 허지수 (시북)
- 20년을 몸담은 소매업계를 잠시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