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2009년 마지막으로 클리어 했던 작품은 드래곤퀘스트9 였습니다. 리뷰가 늦어진 것은, 어떻게 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였는데, 계속 미루다가는 아예 기억마저 잃어버릴 것 같아서 (...) 클리어 후기를 진득하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화려한 기록부터 좀 언급해야겠습니다. 패미통 크로스리뷰 40점 만점을 받은 대작, 게다가 과연 드퀘 답게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300만을 넘어서면서도 그 기세가 수그러지지 않더니, 기어이 2009년에 410만개를 팔았습니다. 당당하게 2009년 전체 판매 1위 게임입니다. 유저들의 평가는 그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과연 명작이다, 또는 평이했다 부터, 기대 이하이다, 실망이 컸다 등등... 자 여하튼 그럼 이야기 속으로.

 게임명 : 드래곤퀘스트9
 기종 : NDS
 제작 : 스퀘어에닉스
 발매일 : 2009년 7월 11일
 판매량 : 약 410만장 (2009년 최다판매 타이틀)

 플레이기간 : 2009년 12월
 플레이타임 : 약 45시간 (엔딩)
 클리어레벨 : 38~40레벨 (마법전사, 배틀마스터, 팔라딘, 현자)
 개인적평가 : ★★★★★

 네트워크로 세계가 연결된 세상에 걸맞게, 드퀘 사상 처음으로 멀티 플레이가 도입된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사실 드퀘9 라는 정식 명칭을 달고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휴대용 게임기이며, 멀티 플레이를 도입하는 쪽으로 "드래곤퀘스트 외전"식으로 출시하는 것도 검토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식 넘버링 타이틀로 제작 방향을 정했고, 그에 걸맞게 충분히 멋진 작품이 태어났습니다. 일본에서의 드퀘의 인기야 뭐 엄청나지요. 3일만에 300만개를 팔았고, 두 달이 조금 더 지나서 400만을 넘겼습니다. 현재에는 415만개를 돌파하면서, 역대 드퀘 1위 판매를 기록했고, 2010년 3월에는 베스트판의 발매까지 잡혀 있습니다. 덜덜덜.

 일단 베이스는 -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 드퀘3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동료를 직접 만들고, 직업을 정해줘서, 함께 모험을 떠나는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유저마다 서로 다양한 파티를 구성해서 플레이 하는 매력이 있지요. 저의 경우 일반 구성인 마법사, 승려, 뭐 이렇게 넣습니다 (...) 자유도가 상당해요.

 게다가 드퀘9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캐릭터에게 복장을 입히면, 바로 외관상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강철 검을 들었을 때와, 부채를 들었을 때, 드레스를 입었을 때와 갑옷을 입었을 때의 겉모습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비를 입혀보는 즐거움이 정말 컸습니다. 직업에 따라서 무기와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그 구성을 생각하는 것도 유저의 즐거움이겠고요. 전작 8탄과 같이 직업에 따른 스킬 시스템이 있어서, 캐릭터를 강화시켜나가는 재미도 놓칠 수 없는 유쾌함입니다. 나의 새로운 스킬을 받아라!!! 슈퍼 파워 업! 이라든가~

 드퀘9만의 또 하나의 변화는, 적이 필드 상에 표시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리조리 피해다니면, 급할 때는 빠른 시간 안에 던전을 탐험하는 것도 가능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투 타이밍도 유저의 몫이라는 건가요. 하하.

 단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본편이 좀 짧다는 정도? 입니다. 메인 스토리만 따라간다면 30시간 이내에 클리어도 가능할 만큼, 이야기가 조금 축소된 느낌이 있습니다. 주인공 단독 스토리니까 더욱 그러하겠지요. 게임 자체의 몰입감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조금 하다보면 어느덧 당신은 마지막 던전 (...) 이렇게 되버립니다. 이것은 뭐 칭찬이지만, 아쉬움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완도 할겸, 퀘스트라고 해서, 짧은 모험꺼리가 100개 이상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서브이기 때문에, 크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잔 재미에 해당하는 정도.

 아, 그리고 Wi-Fi통신을 통해서 누구나 접속만하면 추가 퀘스트를 받을 수 있어요. 단 추가 퀘스트를 하려면 엔딩을 보고 나서의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일종의 보너스겸 2부 순서라고 할까요. 국내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여하튼 통신을 통해서 멀티플레이도 가능하고 말이지요.

 조금 짧긴 해도, 게임 자체는 굉장히 완성도가 좋아서, 과연 드퀘 맞습니다! 몰입감도 뛰어난데, 새로운 장비를 얻었을 때, 입으면 어떤 포스가 날까 기대도 되어서, 새로운 마을, 새로운 던전을 향해 간다는게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난이도도 뭐, 최근 RPG 게임들 답게 - 유저친화적으로 - 어렵지 않은 편이라 약간의 긴장감을 느껴가면서 보스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심자에게는 마냥 쉽다고 볼 수는 없는게 드퀘의 난이도;)
 

 다만, 한 가지. 클리어 후에 맞이하게 되는 2부 부터는 사실상 레벨업과 보물 찾기의 연속이므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보다 강한 아이템을 만들고자 한다면 -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확률적으로 떨어지는 레어 아이템을 얻고자, 반복되는 작업이 있어야 합니다. 몬헌의 "물욕"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물론, 그 만큼 노력해서 멋진 수영복을 만들거나 한다면 만족감은 있겠지만, 그만큼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에게만 어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인상적인 평가도 존재합니다. 라이트 유저는 어중간한 느낌으로 엔딩을 보고 접어야 할테고, 파고들어가는 헤비 유저는 장시간 작업질을 강요당하다니, 타켓층이 어디인가. 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어요. 어느정도의 인내심으로 보물찾기 작업을 해낼만큼 - 자신이 의미를 직접 찾는 사람만이 2부에도 계속 플레이 해나갈 수 있는게지요. 저의 경우 시간적 제약도 있고 해서, 고심 끝에 약간 어중간한게 접은 경우입니다. 매력적인 숨은 보스들과의 대결도 기대는 되지만, 쉽게 만날 수 있는 녀석들이 아니고요 (...) 일단 본편 자체만으로도 별 5개는 먹고 들어갈 만큼, 충분히 명작이라고 생각되어서 미련은 없습니다 ^^ 휴대용으로 흠뻑 빠지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굉장하고 훌륭해요. 엔딩 후의 요소들까지 짜임새가 촘촘하고,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조금 지나친 바람일 수 있을꺼라는 생각도 들고... (웃음) 여하튼, 400만 판매의 대기록에는 그만큼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스퀘어에닉스 채널에 가면 홍보영상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보는 것도 좋겠네요.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XIIFcbElsZo 입니다. 공식 영상들은 외부링크를 비허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로 위주소를 시프트+클릭으로 보시면 새창에서 바로 뜰 겁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쳐야 겠습니다.

 "모험" ... 아주 어릴 때, 판타지스타4를 시작으로 RPG의 세계에 입문한 이후로, 파판6 등의 SFC시절도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요즘 작품들은, 세월히 흐른만큼, 많은 노하우가 축척되어 있어서 참으로 완성도 있게, 밀도 있게 작품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드퀘9의 매력은 참 많지만, 강렬하고 인상적인 메인 스토리도 걸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뒷전이고, 자신의 연구만에 몰입한 어떤 남자는, 결국 그 사랑하는 아내가 죽어서야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게 되고, 또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라 할 수 있어요. 아이티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이고 슬프게 죽어갔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국경없는 의사회"등 수 많은 사람들과 구호품들이 가는 것을 보면서, 극심한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하는 것도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비록 숱한 어려움을 겪지만, 또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소중한 것들은 그것이 있을 때, 잘하도록 합시다. 건강이든, 가족이든 (웃음)

 더 이상의 스토리는 누설이 될 수 있으므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여하튼 짧지만 상당히 강렬한 이야기라인이라서 이 쪽의 재미도 놓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운드, 그래픽, 시나리오, 시스템, 이 정도의 고퀄리티 작품이 NDS라인에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네요. 뭐 시장을 나누고자 닌텐도라인에 드퀘, 소니라인에 파판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 RPG를 좋아한다면, 드퀘9는 꼭 한 번 즐겨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즐거운 리뷰 끝!


반응형
댓글
  • 프로필사진 환상 시리즈 고유의 색깔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파판과는 대조적으로, 드퀘는 시리즈 고유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언제나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이번작도 그 사실은 변함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 노가다성이 너무 짙어져서 불만이었네요.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채집도 그렇고 클리어후의 진행도 그렇고.. 그래도 명작은 명작인지라 올해 클리어한 몇 안 되는 rpg였네요. 조만간 6가 리메이크되니 이게 또 기다려집니다. ^^ 2010.01.22 10:26
  • 프로필사진 시북 저도 6을 기대중입니다 ^^ 리메이크판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터라... 개인적으로 의미없는 반복작업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 점은 아쉬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2010.01.23 15:14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