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80년대 프랑스의 명수비수 마누엘 아모로스

시북(허지수) 2010. 11. 14. 10:18
 프랑스 축구는 80년대 중반 미셸 플라티니가 은퇴한 이후, 이른바 "암흑기"를 맞이하고 맙니다. 2번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출장에 실패하였고, 이 시대를 뛰던 프랑스 축구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에이스 스트라이커로 군림하던 장 피에르 파팽도 국제무대 활약은 미미했고, 오늘 소개할 마누엘 아모로스는 1988-1992까지 프랑스 대표팀 캡틴이었지요. 아모로스 역시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봅니다.

 프로필

 이름 : Manuel Amoros
 생년월일 : 1962년 2월 1일
 신장/체중 : 174m / 76kg
 포지션 : DF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82시합 1득점


 프랑스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측면수비수 중 한 명 - 아모로스 이야기

 모나코에서 데뷔한 아모로스는 곧바로 주전수비수로 활약하였고, 1982년 2월 만 20살의 나이로 프랑스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금방 두각을 나타냈는데, 1982년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그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오른쪽 풀백인데, 적극적이고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게 단연 눈에 띄었지요. 몸집은 작지만, 수비력도 튼실하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전방으로 달려나오며, 현역시절 내내 많은 찬스를 연출하였고, 풍부한 운동량을 자랑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명품 측면 수비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인상적인 이 어린 수비수에게 피파는 "1982년 월드컵 Best Young Player상"을 수여합니다. 사실 상도 상이지만, 당시 4강전 서독과의 경기에서 동점상황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아모로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데, 이게 하필 크로스바를 그대로 강타하고 맙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아쉬웠던 일이지요. 연장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를 해서 프랑스가 끝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국가대표팀 활약들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고, 소속팀 모나코에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팀에 많은 공헌을 해나갔습니다. 1986년 월드컵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은 계속됩니다. 대무대에서 귀중한 골을 기록하는 등 프랑스가 3위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지요. 덕분에 1986년에 수비수로는 드물게도 "프랑스 올해의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도 월드컵 베스트일레븐에 아모로스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국내에서는 1987-88시즌에 모나코가 리그 우승도 기록합니다. 당대 프랑스 내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자, 절대 빠뜨릴 수 없었던 수비수였던 아모로스는 이후 1998-1992까지 프랑스 대표팀 캡틴을 맡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8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던 수비수라 할 수 있습니다 :)

 1989년에는 마르세유로 이적하게 되는데, 이후 마르세유의 국내리그 3연패에 역시나 큰 공헌을 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1992년 아모로스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게 되지요. 이 때까지 소화한 시합은 무려 82시합, 당시 프랑스 최다출장기록이었지요. (후에 캡틴 데샹이 1999년에 기록을 갱신하고, 현재는 튀랑이 142시합 소화) 현역마지막은 리옹과 마르세유에서 보내었고, 1996년 은퇴합니다.

 뭐, 프랑스 레전드 수비수라고 한다면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철의 포백(튀랑, 드사이, 블랑, 리자라쥐)이 너무나 유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프랑스 올해의선수상을 받았던 트레소르나 아모로스 같이 눈부시게 활약하던 수비수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모로스 이름은 월드컵 마다, 한 때 "신인왕"을 받았던 선수로만 조명될 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한 줄, 몇 글자로 요약되기에는 안타깝지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80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수비수였다 라고 짧게 표현하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 오늘 준비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긴 글도 아니었고, 잠깐의 소개에 그치는 부족한 글입니다. 기억에 의하면, 역대 프랑스 뛰어난 수비수 투표하면 언제나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압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꺼고요. 하하. 프랑스 레전드 수비수 중에는 이런 선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으로도 괜찮겠지요. 마치며,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부활을 바랍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