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가고 싶은 길을 가라 리뷰

시북(허지수) 2011. 1. 1. 02:38

 2011년 새해가 막이 올랐습니다. 저마다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점이지요. 저의 경우는 - 마음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은 한 권의 책이 말해주던 내용인데, 이것을 두고 몇 주 동안이나 깊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가고 싶은 길을 가라" 인데, 2011년 첫 글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진짜로 내가 올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자 : 로랑 구넬 / 박명숙 옮김 / 출판사 : 조화로운삶
 출간 : 2009년 8월 15일 / 가격 : 9,800원
 페이지 : 235 / 판형 : A5


 인생에는 두 가지 사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썩혀두고, 묻어두는 인생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어볼께요. 이런 저런 핑계로 PS2 게임기를 사놓고 1-2년 동안 거의 안 하다가, 마음 먹고 오랜만에 해볼까 하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컨트롤러의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군요. 인생의 꿈도 마찬가지 입니다. 꿈을 정해놓고, 오랜기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그대로 침몰할 뿐이지요.

 두 번째는 닳아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인생입니다. 저는 이것을 명품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즐겨서 시청하는 편인데, 간혹 운동선수들의 손이나 발을 보고 크게 놀라기도 합니다. 수 많은 반복과 연습으로 닳고 닳은 손과 발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줍니다. 꿈을 향해서 움직이고, 또 움직이는 모습은 볼 때 마다 아름다움으로 느껴집니다. 도전하는 인생, 호기심이 있는 인생은, 언제나 젊음이고, 청춘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믿음"에 관한 부분입니다. 가령 "난 아마 안 될꺼야."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로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난 운이 없어" 라고 믿는 사람은, 정말로 운이 없습니다. 이것은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사실인데, 이 점이 이 책의 숨겨진 미덕이자 큰 매력이었지요.

 예를 들자면,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과 운이 나쁘다고 믿는 사람이 일간신문에서 사람사진이 모두 몇 명이나 실려 있는지를 찾는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 신문에는 - 약간만 넘기면 큰 글자로 "이 신문에는 총 OO명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라고 적혀 있지요. 운이 좋다고 믿는 사람은 그 글자를 발견했고, Lucky! 그대로 신문을 덮고, 곧바로 다 찾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럼 운이 나쁘다고 믿는 사람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끝장까지 다 넘기고 난 후에도, 그런 커다란 글자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믿음의 필터링" 입니다. 자신을 평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게 달라진다는 매우 명쾌하고도, 충격적인 결과였지요. 나아가서, 책에서는 가짜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서도 주목합니다.

 섬뜩할 만큼 놀라운 것은, (분명 설탕덩어리 같은 가짜 약인데도), 이 약을 먹으면 치료효과는 있지만, 특유의 강한 성분으로 인해 -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들은 환자 중 일부가 실제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밀가루만 먹고도, 자신의 믿음이 이런 실제 상황을 낳은 것입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보게 되고, 세상이 더럽고 썩었다고 믿는 사람은, 결국 그런 것들에 주목하게 되면서 자신의 믿음을 더 강화시켜 나갑니다. "것 봐, 내 말이, 내 생각이 맞잖아..." 라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혹은 한 달을 보내며, 또는 한 주를 보내며, 그리고 오늘 하루를 보내며, 자신에게 말하십시오. "나는 할 수 있어" 그 믿음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도전하는 바를 멈추지 않고, 해내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하하면, 자신의 단점부터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고, 스스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면, 작은 가능성에도 도전하고 부딪히는 용기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힘을 내시고, 용기를 내시고, 스스로를 격려하십시오.

 저는 조카뻘 되는 어린 아이가 걷게 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자꾸 걸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웃음) 몇 번씩 일으켜서 힘을 내서 걷도록 시켜보기도 하고, 손을 잡아줬는데도 몇 발자국 못 가서 넘어지고... 그런데 어느 날,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좀 지나니 신기할 만큼 잘 걸어다니고, 더 이상 기어다니지 않더군요. 책에서 말합니다. 아기는 평균 2천번을 넘어지지만, 결국 걷게 된다고... 왜냐하면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아이가 걷게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계속해서 지지해주고, 격려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는 아무리 수백번 넘어지더라도 언젠가 걷게 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내 꿈이 이거야, 나는 이런 삶을 살아갈꺼야" 라고 말하면,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회의를 가지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자신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백번은 커녕, 열 번도 시도해 보지도 않은 채, 어딘가 꿈을 묻어버리던가, 그냥 되는 대로 다들 사는거지 라고 합리화 하고서는, 한 번 뿐인 인생을 그렇게 흘려 보냅니다. 과연 그래도 우리는 좋은 걸까요?

 그냥 한 번 자신을 믿어보고, 사람들과 멋진 관계를 맺으면서, 바라던 인생을 한 번 살아보세요. 책에도 나오지만, "안 돼요"라고 단호하게 하루에 5번 거절 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저는 2002년부터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여러 지인들에게 부득이하게 꽤 많은 부탁을 해와서, "떠넘기기 달인"이라는 소리도 듣습니다만, 단호하게 거절 당한 적은 지난 8년간 기억에 없었습니다. 다들 호의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거절할 때 조차도 부드러운 태도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거절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고마우신 분들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라 라는 책을 읽고 생각하면서, 저는 내내 "자신이 원하던 인생을 살아가는 용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의미 있는 인생, 가치 있는 인생 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 시간이 의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로또 당첨 같은 엄청난 것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커피 한 잔 하면서 웃음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홀로 있을 때 편안하게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다 저 마다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굳이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끝으로, 의문이 들 수 있겠지요. "내가 꿈꾸던 인생을 나도 함 살아보고 싶소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돈은 어쩌라고요, 하루 하루도 힘들어 죽겠구만, 꿈나라 몽상은 그만두소!" 그런데... 만약 당신의 꿈이 진짜 꿈이라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파올로 코넬료 책에 나오는 대목인데, 일본 승려는 도덕경을 읽고 감동해서 이것을 번역하겠다는 꿈을 세웁니다. 꼬박 10년간 돈을 모으지요, 그런데 나라에 역병이 돌자, 그 돈을 몽땅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버럽니다. 다시 10년을 겨우 모으자, 지진이 납니다. 또 돈을 써버립니다. 그리고 또 10년을 더 모아서 마침내 도덕경을 번역합니다.
 
 그는 사실 세 권의 책을 번역한 것입니다. 두 권은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사람들에게는 그 마지막 10년이 의미 있는 시간이겠지만, 그 승려는 30년의 세월 모두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 꿈을 위해서 불태울 열정과 무엇보다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말하자면, 이 한 해가 무척 설레일 것입니다. 도전하는 모습이란 어떤 순간에도 아름답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서 상처가 될지라도....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독자님들 모두 힘내셔서 뜻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노력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 11. 1. 1.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