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우루과이 전설의 공격수 엑토르 스카로네

시북(허지수) 2011. 1. 22. 00:59

 지난 번 1930년 초대 월드컵 영상자료의 댓글들을 살펴보다가, 그 당시 스타는 "스카로네"라는 댓글에 또 필이 꽂혀서 호세 안드라데 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엑토르 스카로네에 대하여 소개할까 합니다. 좋은 공격수는 골로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는데, 스카로네 역시 무서운 기록을 자랑합니다. 현역통산 369시합 301득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요. 당시 집계가 물론 정확하다고 보증하기는 어렵지만, 그 선수에 대한 결정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카로네에 대한 이야기를 출발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Héctor Pedro Scarone
 생년월일 : 1898년 11월 26일 (1967년 4월 4일 작고)
 신장 : 169cm
 포지션 : FW
 국적 : 우루과이
 국가대표 : 52시합 31득점


 1928년 올림픽 우승의 주역이자, 80년 넘게 우루과이 최다골 기록을 자랑하는 - 스카로네 이야기

 1898년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스카로네는 젊은 시절 나시오날 몬테비데오 클럽팀에서 주포로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9시즌 동안, 191시합 163득점을 올리면서 소속팀의 우승에 수차례 공헌하였고, 1926년에는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 잠깐 뛰었던 기록도 있습니다. 당연히 스카로네는 일찍부터 국가대표로 활약을 펼쳐가나는데,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의 주전선수로 활약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코파 아메리카 역시 3차례의 우승에 공헌합니다.

 1928년 올림픽 결승전은 아르헨티나와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었는데, 결국 스카로네의 결승골로 2-1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20년대 강호 우루과이를 만드는데 중심멤버 중 한 명이지요! 특별히 오늘 이야기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덤으로 재밌는 이미지나 하나 추가하지요. 1924년 올림픽 결승전 당시의 포메이션! 파란색이 우루과이 진영입니다.


 올드 축구에서는 공격수가 빵빵하지요? 시대 흐름에 따라서 축구전술도 많이 달라져 가지요. 최근에는 4-6-0 처럼 공격수를 따로 두지 않는 전술도 연구되고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20년대 당시의 대세는 2-3-5 전술입니까. 그런데 이게 피라미드 전술으로 불리면서 초창기 축구나 또 20-30년대의 대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40년대에도 남미의 리버플레이트 같은 클럽팀이 5명의 뛰어난 공격수 라인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적진을 초토화시키고 그랬습니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카로네는 1932년까지 활약하며 국가대표로 31득점을 기록하기에 이르는데, 놀랍게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루과이 역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명예로운 기록은, 빠르면 올해 포를란 같은 공격수가 드디어 경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하튼, 스카로네는 초창기 우루과이의 영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또한 스카로네는 해외에서 활약한 선수로도 알려져 있어서, 30년대 초 인터밀란과 팔레르모 같은 이탈리아 클럽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 친청팀 나시오날 몬테비데오에서 정말 오래도록 활약하다가 1939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36살에도 그는 여전히 강한 공격수였고, 현역 마지인 41살 때까지도 클럽팀에서 골을 넣는 등, 그야말로 특급선수의 위용을 발휘하던 스카로네 였습니다. 별명이 마법사 였습니다. 훗날 IFFHS에서 20세기 최고의 선수를 꼽았을 때도, 40위에 랭크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루과이의 전설! 놀랍게도 스카로네를 기념하는 짧은 영상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지요 :)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애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올드한 이야기들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