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우루과이의 검은 진주 호세 안드라데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1. 1. 21. 01:28

 개인적으로 아직도 다소 어려운 질문으로 느껴지는데, 월드컵 1회 우승국은 어디일까요? 라고 물으면 답이 문득 생각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답은 우루과이 였지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로는 - 개최국이 우루과이 였고, 참가국들이 13팀 밖에 없었으며, 현재와는 월드컵의 위상과 모습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우루과이의 첫 우승이라고 하면 너무나 거리가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우승이 실은 우연은 아니었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대부분 우승에는 이유가 있듯이, 당시 우루과이에도 전설의 스타가 있었지요. 그 주역 호세 안드라데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José Leandro Andrade
 생년월일 : 1901년 11월 22일 (1957년 10월 5일 작고)
 신장 : 172cm
 포지션 : MF
 국적 : 우루과이
 국가대표 : 33시합 1득점


 올림픽 축구에서 최초로 활약했던 흑인 선수 - 호세 안드라데 이야기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은 1920년대에는 정말 이름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캡틴 호세 나사시와 명공격수 스카로네, 그리고 호세 안드라데는 당대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선수 였습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의 큰 무대라고 손꼽을 수 있는 올림픽이 1924년과 1928년 각각 파리와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는데, 이 때의 축구 우승팀 역시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우루과이는 20년대 축구에서는 알아주는 강호 였습니다.

 역사적 의의도 있습니다. 호세 안드라데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활약했던 흑인선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드리블과 패스에 능하며, 우루과이의 강력한 수비와 뛰어난 공격을 중원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내며, 20년대 최강의 우루과이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평가받습니다. 말하자면, 우루과이의 키플레이어!

 남미최강자를 가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우루과이는 20년대에만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날립니다. 당시 안드라데는 드리블을 잘하고, 절대적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혼자서 뭔가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묘사됩니다. 심지어 어떤 자료에서는 많은 선수들을 제치면서 혼자서 50미터를 질주했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거의 뭐 마라도나가 생각나는 대목이지요.

 결국 이러한 바탕은 1930년 1회 FIFA월드컵까지 이어져서, 우루과이는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릅니다. 즉, 안드라데가 뛰는 동안 우루과이는 올림픽 2회 우승, 코파아메리카 3회 우승, 월드컵 첫 우승까지 경험하면서, 강자의 위용을 자랑하였지요. 안드라데는 훗날 IFFHS에서 20세기 최고의 선수들에 대해서 꼽을 때도 역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무려 29위에 해당되는 높은 순위였지요. 1950년 우루과이 우승 당시의 주역인 스키아피노와 함께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두 명 중 한 명입니다.
 
 호세 안드라데에 대한 국내 인지도야 뭐 거의 없겠지만 ^^ 여하튼 월드컵 초대 우승은 우루과이가 차지한게 큰 이변도 아니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펼쳐진 1934년 월드컵에서는 독재자 무솔리니의 온갖 비열한 공작으로 이탈리아가 우승하게 되지만, 당시 우루과이는 참가도 하지 않았지요. (30년 월드컵 때 유럽의 국가들이 남미로 오려하지 않자, 우루과이 역시 항의하는 의미로 34년 월드컵에 참가를 거부합니다.) 아무튼 20년대부터 30년대 초까지 최고의 축구강호는 남미의 패자 우루과이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호세 안드라데는 흑인임에도 그 당시 활약했던 주목받는 스타 플레이어 였습니다.

 뭐,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어떤 축구팀이 강한 팀인가라는 질문에 역시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 강한 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훌륭한 공격수, 강력한 중원, 뛰어난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잘 갖춰진 팀, 이것이 강팀의 비결이지요. 정말로 너무나 뻔한 답이지만, 실현하긴 어려운 답이 아닌가 싶고 (웃음) 1회 월드컵 우승팀 우루과이 역시 예외 없이, 그 뻔한 공식에 잘 들어 맞습니다. 오랜 지혜인, 준비된 자가 결국 기회를 포착한다 라는 것이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고, 1930년 우루과이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덧붙입니다.

 우리가 물론 세세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1회 우승의 우루과이 역시 명선수들이 많았던 좋은 팀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최근 우승한 2010년의 스페인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은, 역시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거겠지요 ^^ 당분간은 올드한 축구 이야기를 조금 전개해 보겠습니다. 애독자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