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초의 스타라고도 볼 수 있는, 1329골의 사나이 "아르투르 프리덴라이히"가 1932년 마흔이 넘어서 은퇴하자, 이제 브라질 사람들은 걱정이 시작됩니다. 이제 이런 대스타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은퇴하자마자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립니다. 1932년 12월 4일, 국가대표로 데뷔한 흑인 선수 레오니다스 였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 챔피언에 빛나는 당대 최강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두 골이나 몰아넣는 대활약으로 승리를 따낸 주역이 이제 막 데뷔한 국가대표 레오니다스... 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프로필
이름 : Leônidas da Silva
생년월일 : 1913년 9월 6일 (2004년 작고)
신장 : 불명
포지션 : FW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19시합 21득점
검은 다이아몬드 레오니다스 이야기
브라질에게 패한 세계 챔피언 우루과이는 꽤나 놀라워 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레오니다스를 우루과이의 명문 클럽 페냐롤로 데려오게 합니다. 골문 앞에서의 빠른 움직임과 유연한 신체, 공을 다루는 테크닉까지 겸비한 어린 신동은 우루과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대활약을 펼치며 리그우승에 공헌했고, 그 후 바스코 다 가마, 보타포고를 거쳐서, 1936년에는 플라멩고 팀에 입단하게 됩니다. 플라멩고 팀의 사상 첫 흑인선수이기도 했지요. 플라멩고 팀의 기록은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88시합 89득점. 국가대표 성적만큼이나 눈부시지요.
레오니다스는 가는 곳 마다 소속팀에 우승을 선물했으며, 인기 역시 엄청났습니다. 엄청난 팬레터가 쌓였다고 하지요. 심지어 레오니다스라는 이름의 각종 물건들도 발매됩니다. 우리가 요즘 연아폰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것처럼, 레오니다스 담배, 레오니다스 초콜릿 이런 식으로요. 물론 레오니다스 이름 자체는 고대 스파르타 왕의 이름이었으므로, 친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현지에서는 "신으로 불리는 남자" 라고 표현해도 과장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193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강호라고 불리기는 어려웠지만, 레오니다스의 존재감은 확실히 대단했고,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곧바로 16팀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던 3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이렇게 8강에 올랐고, 체코를 맞이해서도 레오니다스의 골이 큰 공헌을 하며, 승리를 따냅니다. 4강 진출이었지요. 4강에서 이태리를 만났는데, 여기서부터가 논란이 있습니다. 레오니다스가 결장했기 때문이지요. 설에 의하면, 결승전을 위한 비밀병기였다, 이탈리아에게 매수되었다,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포가 빠진 브라질은 아쉽게도 이탈리아에게 1-2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레오니다스는 브라질의 3위 입성에 막대한 공을 세웠고, 7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오릅니다.
득점왕에 오른 것 만큼이나 의미 있는 것은, 그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월드컵을 개최한 프랑스는 경악했지요.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는가... 고무 인간 이라는 별명도 붙었으며, 가장 멋진 찬사는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표현되었지요. 당시 언론은 그가 흑마술을 쓰는게 아니냐는 농담 섞인 표현을 써가며, 놀라운 움직임과 돌파력, 득점력에 감탄했고, 이것은 실제로 그가 독특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레오니다스는 또한 오버헤드킥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곡예같은 저 기술을 저토록 잘 쓰는 선수는 레오니다스가 최초라고 평가받습니다. 말하자면 원조는 아니지만, 정말 잘 쓰던 최초의 인물이라고 표현하면 오해가 없을 듯 하네요. 오버헤드킥의 시초는 칠레설이 널리 인정되고 있으며, 당시 "라 칠레나(칠레사람식)" 라고 불리는 기술로 유럽에서 불리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원조에 관해 여러 설은 있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자료→http://basset.egloos.com/1864713) 어쨌든 이 기술을 너무나 유연하게 잘 썼던, 중요할 때에도 과감히 써버리는 선수라면 레오니다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43 시즌부터는 상파울루에 이적해서 여기서 현역 마지막을 보내며 1950년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상파울로는 레오니다스를 데려오느라 돈을 올인하지만, 그 선택 조차 옳았습니다. 전설의 공격수를 보려고, 경기장은 가득차는 일이 많았고, 막대한 이적금을 감수했던 상파울루도 꽤 빨리 그 돈들을 다시 벌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30대가 넘은 베테랑 공격수가 되었음에도, 그는 우승청부인의 이름을 완성합니다. 결국 상파울루에도 우승트로피를 안겨주었으니까요.
과감히 정리하자면, 브라질 최초의 월드스타 레오니다스 라고 불러도 좋을 그런 이름입니다. 시선을 사로 잡는 호쾌하고, 과감한 플레이들은 많은 찬사를 받았지요. 비록 흑인이었기에, 인종차별도 감수해야 했지만, 그는 언제나 당당한 태도로 살아갔고, 축구 역사에서도 중요한 레전드로 입지를 굳히게 되었습니다. 마치면서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있더군요 :)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사정으로 앞으로 이 곳 접속주소가 (http://suparobo.tistory.com/) 로 변경되오니,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