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GT 이야기 2화 - 다리가 없어도 달리는 남자 자나르디

시북(허지수) 2011. 4. 1. 23:34

 GT 이야기를 써볼까 고민만 하던 중에, 큰 영감을 준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알렉스 자나르디 라는 레이서 입니다. 사고를 당해서 두 다리가 없지만, 그는 달리는 것을 포기할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변명하는 인생은 거기까지만 갈 수 있고, 불굴의 인생은 거기를 넘어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자나르디의 열정을 살펴볼까 합니다.

 이름 - 알렉스 자나르디 (Alex Zanardi)
 출생 - 1966년 10월 23일
 국적 - 이탈리아

 카트레이서 출신인 자나르디는 1988년 F3에 참가하였고, 점차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면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1991년 마침내 F1 무대에 데뷔하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은 만23세에 F1 챔피언에 올랐다지만, 90년 초반 당시 비슷한 나이였던 자나르디에게 F1 무대는 그야말로 벽처럼 높았습니다.

2007년 자나르디 사진


 현실은 결코 마법이 아니었지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20번 넘게 레이스에 참여한 자나르디는 단 한 번도 우승을 할 수 없었고, F1 통산 1포인트를 얻는데 그칩니다. 물론 그의 소속팀들도 좋은 환경은 아니었고요. 그는 다시 카트 레이스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1996년부터 카트 시리즈에 참가하는 자나르디. 그리고 멋진 실력으로 큰 주목을 받습니다. 특히 라구나 세카의 난코너 "코크 스크류"에서 위험하면서도 절묘한 드라이빙을 선보이며 절찬을 받고요. 필 받은 자나르디는 1997년(5승)과 1998년 카트 시리즈(7승)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2년 연속 시즌 챔피언에 오릅니다. 또 다시 주목 받게된 자나르디는 1999년 두 번째 F1 도전을 할 수 있었지요.

 두 번째 도전은, 기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맙니다. 16번 중에 10번을 리타이어 했고, 결국 0포인트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자나르디는 합의를 해서 팀을 떠났고 적응할 수 없었던 F1 무대를 떠납니다. 이후 1년간 휴식...

 2001년 자나르디는 카트 시리즈에 다시 한 번 얼굴을 내밀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합니다. 한 때 카트계의 챔피언이었지만, 돌아온 자나르디의 카트 주행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부진이 계속되었지요. 16번째의 주행에서 자나르디는 드디어 우승포인트를 딸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좋은 순간, 자나르디는 스핀을 하고 맙니다. 차체를 바로 잡은 후, 다시 트랙으로 복귀하는 그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카트와 끔찍한 충돌이 발생했지요.

 카트는 그야말로 대파되었고 엄청난 출혈! 아뿔싸, 대형사고 입니다. 알렉스 자나르디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목숨을 건졌지만, 그의 두 다리는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레이서로서 다리를 잃어버린 남자 자나르디, 그러나 그의 불꽃같은 열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개월이 흘렀습니다. 2003년 5월이었지요. 특별 제작된 차량에 탑승한 자나르디는 다시 레이스를 한 걸음씩 시작합니다. 그는 투어링카 무대에서 활약을 계속해 나갔고, 마침내 2005년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 (WTCC) 의 BMW팀 멤버로 합류해서 레이싱계를 놀라게 합니다.


 게다가 2005시즌 14번째 경기에서는 우승까지 경험합니다. 이런 자나르디에게 2005년 재기상까지 주어집니다. 포기를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나르디는 2009년까지 BMW 320i 투어링카를 운전하며, WTCC 에서 활약했고, 이제는 종목을 바꿔서 핸드 사이클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10년 3월에는 로마 마라톤 핸드 사이클링 부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실력까지 갖추었지요.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포부로 계속해서 도전을 준비하는 자나르디. 당신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삶을 결코 가볍게 낭비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고맙습니다!

 후기 - GT5 자동차 티켓이 있었습니다. 그걸 열어보니 320i 투어링카가 걸리더군요. 설명을 살펴보던 중, 자나르디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웹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본 후,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을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 "오늘을 살아가는 열정을 가진 사람"은 정말 멋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