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월드컵에서 루마니아의 돌풍은 대단했습니다. 하지가 이끌던 루마니아는,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16강에서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침몰시키면서 8강에 오릅니다. 그런데 한 남자의 높은 벽은 넘지 못하고 맙니다. 루마니아는 8강전에서 스웨덴의 GK 라벨리에게 막힌 것이지요. 오늘은 스웨덴의 명골키퍼 라벨리를 살펴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Thomas Ravelli
생년월일 : 1959년 8월 13일
신장/체중 : 186cm / 82kg
포지션 : GK
국적 : 스웨덴
국가대표 : 143시합
94년 월드컵 스웨덴 3위의 주역 - 라벨리 이야기
스웨덴 클럽팀 Öster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라벨리는 80년과 81년, 소속팀의 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1981년 스웨덴 올해의 선수상에 선정됩니다. 그리고 81년 2월 국가대표로 신고식을 가집니다. 이후 스웨덴 뒷문은 언제나 라벨리가 있었지요. 1997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간판 수호신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라벨리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수문장입니다. 공중볼 처리에 강하고, 과감한 판단력으로 결정적 위기를 막아내기도 합니다. 또한 수비진을 향해 큰 소리로 코치하는 것도 잊지 않는 강인한 선수였지요. 1989년에는 스웨덴 명문 예테보리로 팀을 옮겨서 황금기를 함께 합니다. 예테보리가 90년대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 그 때의 골키퍼 역시 라벨리 였습니다.
국가대표로도 인상적인 장면이 많습니다. 92년 유로에서 4강 진출에 공헌하였고, 94년 월드컵에서는 눈부신 활약으로 스웨덴이 3위를 기록하는데 결정적 멤버로 공헌합니다. 스웨덴은 8강에서, 당시 잘 나가던 루마니아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고, 라벨리는 그 날의 영웅이 됩니다. 무려, PK를 2개나 막아버리며, 루마니아를 탈락시킵니다.
사실 승부차기 첫 번째 실축은 스웨덴에서 나왔습니다. 루마니아의 기쁨은 그러나 잠깐 뿐이었지요. 라벨리는 이후 신들린 선방으로 막고, 또 막아냅니다. 승부차기에서 좋은 곳으로 잘 노려 찼음에도 경이적인 반응의 라벨리 때문에 눈물을 쏟은 루마니아 선수들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지요. 이후 4강에서 스웨덴은 브라질을 맞이해서 선전 끝에 0-1로 석패합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라벨리는 IFFHS 선정 - 세계 최고의 골키퍼 2위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1위는 초대 야신상을 수상한 벨기에 프뢰돔 선수)
언제나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라벨리 였기에, 마테우스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는, 국가대표 세계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국대 143시합에 출장하였으며, 실점도 134점에 불과해, 멋진 안정감과 대단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GK로 인정받았고, 긴 세월동안 스웨덴 역대 최다 출장자 이기도 했습니다.
골키퍼라...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김병지 골키퍼는 트위터에서 "골키퍼는 골대를 지킨다. 단조롭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명에게 기쁨과 악몽을 안긴다" 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GK는 그런 멋진 포지션이지요. 준비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1. 04. 05. 초안작성.
2020. 10. 01.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