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43 스웨덴의 마라도나, 토마스 브롤린

시북(허지수) 2020. 9. 30. 00:09

 

 월드컵 4강! 멀게만 보였던, 그 월드컵 4강에 우리나라가 들어 있었다는게, 이제 꽤나 먼 추억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닙니다. 스웨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로92와 94월드컵 연속으로 4강 신화에 성공한 스웨덴은 이후, 좀처럼 높은 성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지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90년대 스웨덴 황금기의 스타, 토마스 브롤린에 대해서 이번 시간에 살펴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Per Tomas Brolin
 생년월일 : 1969년 11월 29일
 신장/체중 : 178cm / 74kg
 포지션 : FW, MF

 국적 : 스웨덴
 국가대표 : 47시합 26득점


 90년대 스웨덴 황금기의 스타선수 - 토마스 브롤린

 

 1990년 월드컵, 스웨덴 국가대표에 발탁된 젊은 선수가 있었습니다. 토마스 브롤린이었지요. 비록 스웨덴은 3전 전패 당하고 일찍 짐을 쌌지만, 어쨌든 브롤린은 대무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는 등 주전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해, 스웨덴 올해의선수상을 받게 되는 이 신동은, 활약을 인정받으며 1990년 세리에A의 파르마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승격한 무명의 파르마 팀에서, 브롤린과 선수들은 굉장히 잘 했고, 명장 네비오 스칼라 감독의 지휘아래 팀은 놀라운 약진을 계속해 나갑니다. "미라클 파르마"로 불리는 이 만화 같은 팀은, 이후 10년 가까이 세리에의 강호 클럽으로 통할 만큼, 눈부신 시대를 맞이하지요. 91년 사상 첫 트로피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따내더니, 1995년에는 유벤투스를 잡고 UEFA컵 우승을 차지합니다.

 

 팀의 주역선수였던 브롤린은 풍부한 운동량과 빠른 움직임을 무기로, 순식간에 슈팅을 날리는 등 매력적인 모습을 자랑하던 선수입니다. 속도와 체력을 겸비한데다가, 동료를 지원하는 능력도 뛰어나서, 전성기에 스웨덴의 마라도나 같은 선수 라고 불립니다. 브롤린은 유로92에서도 일을 터트리지요. 구체적으로 한 번 볼까요!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축구종가의 발목을 잡아버립니다. 스웨덴은 4강까지 올라갔고, 브롤린은 베르캄프 등과 함께 대회 공동득점왕에도 이름을 올리지요. 골을 넣은 후, 주먹을 쥐고 팔을 빙빙 돌리는 세레모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고, 이후 94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의 진격은 계속됩니다. 다크호스인 8강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브롤린은 선제골을 넣는 등, 팀 승리에 공헌했고, 3-4위 결정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면서, 스웨덴이 월드컵 3위를 기록하는데 일등 공신 중 한 명이었지요. 94년 스웨덴 올해의 선수상을 또 수상합니다.


 이제 20대 중반의 스타 브롤린, 한참 전성기인 그 때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94년 11월 유로예선에서 큰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날렵한 브롤린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축구선수로서 급격한 내리막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1995년 EPL의 리즈로 팀을 옮기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만 계속 보여줍니다. 국가대표 생활도 5년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훗날에도 예컨대 "기대 이하의 이적 선수 랭킹"에 이름이 올라갈 만큼, 브롤린의 EPL 생활은 커리어에 상처만 남기고 맙니다. 계속된 다리 부상은 결국 브롤린을 만 28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시키고 말았습니다.
  
 비록 활약한 기간은 짧았다지만, 브롤린의 5년은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라 생각됩니다. 국가대표로 47시합 26득점을 남깁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며 영상을 덧붙입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인생에서의 황금기는 항상 "오늘"임을 잊지 맙시다!

 

 2011. 04. 11. 초안작성.

 2020. 09. 30.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